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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大興寺)
민호 (玟虎)에게 구족계를 받고 22세 때부터 전국의 선지식(善知識)들을 찾아가 삼장(三藏)을 배워서 통달, 대오(大悟)하여
유일(有一)의 선지(禪旨)를 이어 받았다고 합니다.
조선후기의 불교는 당시 사회로 부터 소외되고 탈락되어 크게 낙후되어 있었으며, 몇분의
고승을 제외한 일반 승려들은 심한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온갖 잡역에도 시달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16세에 출가하여 선과 교를 공부하는
외에 '다산'으로부터 유학과 시를 배웠고, 젊은 시절 금강산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산을 여행하기도 하고, 중앙의 지식인들과는 친교를 맺기도
했지만, 그는 주로 두륜산에서 오랜세월을 보냈으며,
일찍이 현인군자를 두루 찾아보았지만, 결국은 어물전의 잔
떼고기떼임을 안 뒤로 부터
81세로 입적할 때까지 40여년을 '일지암'에서 조용히 수행으로 보냈습니다.
그의 생애는 오로지 좌선하는 일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일상 생활속에서 멋을 찾고 불법(佛法)을 구하고자 노력하는데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언제나 '제법불이(諸法不二)'를 강조하였다.
그에게는 차와 선이 별개의 둘이 아니고, 시와 그림이 둘이 아니며, 시와 선이 둘이 아니었다.
평범한 일생을 통하여 선(禪)과
교(敎)의 한쪽에 국집함이 없이 수도하고 중생을 제도하였으며, 이상적 불교인으로 존경한 인물은 진묵(震默)이었다고
한다. 조선후기
'대선사'이자 다도(茶道)의 정립자인 그는 불교학 이외에도 유학 ·
도교 등 여러 교학과 범서(梵書)에도 능통하였다.
명성이 널리
알려지자 대흥사의 동쪽 계곡에 일지암을 짓고 40여년 동안 홀로 지관(止觀)에 전념하였다. 또한 모든 것을 구비한 인간이 될 것을
주장하면서 [동다송(東茶頌)]을 제작해 '다(茶)' 생활의 멋을 설명하였고, 범패와 원예 및 서예, 장 담그기, 화초 기르는 것에도
능하였다고 한다.
그의 사상은 '선사상(禪思想)'과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으로 집약된다.
그의 다선일미사상은 차와 선이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데에서 시작된다. 차를 마시되 '법희선열식(法喜禪悅食)'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잔의 차를 통하여
법희선열을 맛본다'고 한 것은 바로 다선일미사상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그는 차의 성품이 사됨이 없어서 어떠한 욕심에도 사로잡히 지
않는 것이라고 보았고, 때묻지 않은 본래의 원천과도 같은 것이라고 하여, 무착바라밀(無着波羅蜜)이라고도 하였다.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을 통해 차 마시는 행위를 참선의 경지에 까지 끌어 올렸으며,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등과 깊은
교분을 나눈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서로는 [선문사변만어], [이선래의(二禪來儀)], [초의시고(草衣詩藁)]2권,
[진묵조사유적고(震默祖師遺蹟考)], [동다송], [다신전(茶神傳)] 등이 있으며, '선문사변만어'는 선배 백파의 저술.
선문수경(禪門手鏡)은 선(禪)을 '조사선(祖師禪) · 여래선(如來禪)
· 의리선(義理禪)'의 3종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으나,
의순은 선(禪)을 3종으로
판별하는 것 부터가 잘못이라고 보고, 조사선과 여래선, 격외선(格外禪)과 의리선 등의 사변(四辨)을 중심으로 백파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를 저술하였다.
'다신전(茶神傳)'은 차(茶)를 알고자하는 사람에게 쉽게 익히도록, 차를 따는
시기와 요령, 차를 만드는 법, 보관하는 법, 물 끓이는 법, 마시는 법 등 22개 항목으로 나누어 알기 쉽게 만들어진
다서(茶書)이다.
"눈을 가리는 꽃가지를 꺽으니, 석양 하늘에 아름다운 산이 저리도 많았던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