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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가(儒家)의 배불(排佛)로 인해, 거의 명맥(命脈)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암울한
조선초기(朝鮮初期)에, 불교(佛敎)의 중흥(中興)을 이루기 위하여 한 평생을 바친 선사(禪師)로
전해진다.
보우대사는 '유가(儒家)'에 의해
요승(妖僧) · 적승(賊僧)으로 몰리면서도, 도(道)를 잃지 않고 불법(佛法)을 선양(宣揚)하였으나, 끝내는(1565년)
제주(濟州)에 유배(流配)되었으며,
당시 제주목사 변협(邊協)에 의하여 처참하게 살해(殺害)되는 비운(非運)을
당하였다.
그의 사상(思想)은
'선교무애(禪敎無碍)'와 '유석무애(儒釋無碍)'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무애관(無碍觀)은 확고한 유교관(儒敎觀)과 불교관(佛敎觀),
그리고 禪(선)과 敎(교)에 대한 인식(認識)을 토대로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종교철학적(宗敎哲學的)인 측면에서 파악된
것이며, 또하나 그의 뛰어난 문학사상(文學思想)을 들 수 있다.
보우는 억불정책 속에서 불교를 중흥시킨
순교승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선교일체론 (禪敎一體論)을 주창하여 선(禪)과 교(敎)를 서로
다른 것으로 보고 있던, 당시의 불교관을 바로잡았고,
일정설(一正說)을 정리하여 불교와 유교의 융합을 강조하였다.
1550년 '선(禪)
· 교(敎)' 양종을 부활시키고, 1551년 선종판사(禪宗判事)가 되어 권신 윤원형(尹元衡)
· 상진(尙震) 등의 도움으로 300여 개의 사찰을 나라의 공인(公認) 정찰(淨刹)로
만들었으며, 도첩제(度牒制)에 따라 2년 동안 승려 4,000여 명을 선발하여 자격을 인정하는 한편, 과거에 승과(僧科)를 두게 하는
등 많은 불교(佛敎) 중흥(中興)에 활약을 하였다.
유생들의 횡포가 심했던
조선 초기시대에, 보우(普雨)가 봉은사(奉恩寺) 주지에 취임하여 '문정대비'로 하여금 <경국대전>의
금유생상사지법(禁儒生上寺之法)을 적용, -능침(陵寢)에 침입하여 난동을 부리고 물건을 훔친 유생들 중에 횡포가 심했던 황언징(黃彦澄)을- 처벌하게
하고, 봉은사와 봉선사(奉先寺)에 방(榜)을 붙여, 잡된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시킴으로써 유생들의 횡포를 막게 하였다.
이러한
일은 유생들의 심한 반발을 사게 되었으며, 이 문제가 조정에 까지 비화
되었으며 '이러한 조처를 한 것은 보우가 뒤에서
조종한 것'이라 하여, 1549년 9월 20일에 성균관생 안사준(安士俊)등이 '요승 보우의 목을 베고 황언징을 풀어달라'는 강력한 건의를
조정에 올렸으나, 문정왕후(文定王后)는 이들의 상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이들 사이에는 치열한 암투가 전개되었으며, 이후
선교(禪敎) 양종을 부활하라는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비망기가 내려진 뒤, 6개월 사이에 상소문이 무려 423건이나 되며, 역적 보우를
죽이라는 것이 75계(啓)나 되었다고 한다.
이후 1565년 4월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죽자, 장례를 마친 유생들은 보우의
배척과 불교탄압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렸으며, 그 중 '이이(李珥)'가 직접 [논요승보우소(論妖僧普雨疏)]를 올려 귀양을
보낼 것을 주장하니, 명종은 보우를 제주도로 귀양보낼 것을 허락하게 되었다.
보우대사(普雨大師)의 행적(行跡)은
조선불교사(朝鮮佛敎史)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획으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계승(繼承)되어지고 있다.
四溟大師(사명대사)는 '허응당집 발문(虛應堂集 跋文)'에서 "생각컨대 우리
大師(대사)께서는 東方(동방)의 한쪽 좁은 땅에 태어나 百世(백세)동안 전해지지 못했던 道(도)의 실마리를 열어, 오늘날 배우는 자들이
이에 힘 입어 그 돌아갈 바를 얻게 하시고, 이 道(도)로 하여금 마침내 '사라지고 ·
끊어지지' 않게 하시었으니
이 분이 아니었더라면
영악풍류(靈岳風流)와 소림곡자(小臨曲子)가 거의 사라지고 들리지 않을뻔 하였다.
이를 상고하여 논
하건대, 千古(천고)에 홀로 왔다
홀로 가신 분이라 하겠다. 大師(대사)의 태어난 資質(자질)은 近古(근고)에 독출(獨出)하여 道(도)가 차고 높은 지조를 홀로 행하며
인의도덕(仁義道德)이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 감히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역시 지극하신 분이 아니겠는가? … 中略
… 아 ! 이 글은 비록
전하나 만일 그 뜻을 알 수 있는 이가 아니면 누가 大師(대사)의 고귀한 뜻을 알겠는가?"
라고 술회(述懷)를 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허응당집(虛應堂集)上·下
2卷, 나암잡저(懶庵雜著) 1卷과 수월도량공화불사여환빈주몽중문답(水月道場空花佛事如幻賓主夢中問答) 1卷, 관념요록(觀念要錄) 1卷 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