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 가 | 나 | 다 | 라 |   10. 향적불품 제10(香積佛品 第十)    11. 보살행품 제11(菩薩行品 第十一)   12. 아촉불국품 제12(阿촉佛國品 第十二)   13. 법공양품 제13(法供養品 第十三) 전체목차 - 보살사상 경구선집 - "그 자식이 병들면 그 부모도 병들고, 자식의 병이 나으면 부모도 낫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기에 중생이 병을 앓을 땐 보살도 병을 알으며,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도 낫는 법입니다. 또 이 병이 무엇으로 인해 생겼는가 하면, 보살의 병은 광대한 자비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_문수사리문질품        10. 향적불품 제10(香積佛品 第十) 10-1) "이 나라의 보살들이 모든 중생에게 베푸는 자비는 참으로 말씀한 바와 같이 견고합니다. 더욱이 그 생애를 통해 중생에게 베푸는 혜택은 당신네 나라에서 백천겁에 걸쳐 베푸는 혜택보다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바세계에서는 열 가지 선(善)이 행해지고 있지만 다른 부처님 나라에서는 행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   ① 보시로써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며, ② 바른 계율에 의해 계를 깨뜨린 사람을 이끌며, ③ 인욕으로 성낸 사람을 진정시키며, ④ 정진으로 게으른 사람을 이끌며, ⑤ 선정으로 마음이 산란한 사람을 이끌고,   ⑥ 지혜로써 어리석은 사람을 이끌고, ⑦ 불도의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 여덟 가지 장애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⑧ 대승의 가르침을 설해 소승을 바라는 사람을 구하며, ⑨ 온갖 선의 씨앗으로 공덕을 쌓아 복덕이 없는 사람을 구하며, ⑩ 중생을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네 가지 방법에 의해 항상 중생을 교화하는 것, 이것을 열 가지라 합니다." 10-2) "이 사바세계의 보살은 어느 정도의 수행을 완성하면 실천에 미흡함이 없이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유마힐이 말했다.   "이 사바세계에서 보살이 여덟 가지 일을 완성하게 되면 실천에 미흡함이 없고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① 중생에게 혜택을 주어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고, ② 모든 중생을 대신해서 모든 고뇌를 받아서 지은 공덕을 낱낱이 남을 주며, ③ 중생과 마음을 같게 가져 겸허하고 장애가 없으며,   ④ 많은 보살을 대할 때는 부처님을 대하듯 하고, ⑤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는새로운 경전을 들어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⑥ 소승의 가르침을 봉행하는 사람과도 다투지 않으며,   ⑦ 남이 받는 공양을 시기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이득을 뽐내지 않고, ⑧ 더욱 그러한 가운데 자기의 마음을 제어해서 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남의 단점을 지적하지 않고,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온갖 공덕을 구합니다. 이것이 그 여덟 가지입니다." _(10: 끝)        11. 보살행품 제11(菩薩行品 第十一) 11-1) 아난아, 이 세상에는 네 가지 악마(有比四魔)와 그로부터 생긴 팔만사천의 번뇌의 문이 있어서 중생은 이들 때문에 괴로움을 받고 있느니라. 그러나 숱한 부처님은 참으로 이들 번뇌를 통해 불사를 이룩하고 있느니라.   이같이 교화하는 것을 모든 부처님의 법문에 든다고 하느니라. ··· 중략 ··· 오직 부처님께 청정한 마음을 내어 미증유(未曾有)하다고 기억해 공경할 뿐이니라. 부처님들의 공덕은 평등하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나타내는 부처님의 나라는 같지가 않을 뿐이니라." 11-2) "보살이란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버리지 않고, 영원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如菩薩者는 不盡有爲하며 不住無爲니라.) 인연으로 만들어진 것을 버리지 않는다 함은, 광대한 자비심을 늘 지니고, 일체를 깊이 아는 지혜를 구하여 한 순간도 잊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는 일에 권태를 느끼지 않고 중생을 깨달음에 나아가게 하는 네 가지 방법을 항상 지니고 그에 따라 행하는 것이니라.   또 바른 가르침을 굳게 지킴에 신명까지도 아끼지 않으며, 온갖 선근을 심는 일을 싫어하지 않고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뜻은 항상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과 그에 의한 공덕을 남에게 돌려 베풀고자 하며, 진리를 구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진리를 설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니라." 11-3) "초심자를 경멸하지 않고, 수행을 쌓은 사람을 부처님처럼 존경하며, 번뇌에 싸인 사람에게는 바른 생각을 일으키게 하지만, 번뇌를 멀리한 즐거움을 귀중히 여기지 않으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추구하지 않고 남의 즐거움을 보고 기뻐하며,   선정에 있으면서 이를 지옥과 같이 생각하고, 생사를 대하기를 정원을 관상하듯 하고, 가르침을 구해 찾아온 사람을 보면 훌륭한 스승을 생각하는 것, 그것을 보살이 인연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을 버리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또 가진 것을 모두 보시하면서 일체를 아는 지혜까지도 주고 싶어하느니라. 계를 깨뜨리는 사람을 보면 구해주고 싶어하며 지혜의 완성을 위해 정진할 때는 부모를 받드는 생각을 갖고,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한 수행은 권속을 대하듯 하고, 선근을 보다 한없이 성장시키는니라." 11-4) "또 지혜의 칼로써 번뇌의 도둑을 깨뜨리고, 주관 객관의 대립된 세계에서 중생을 업고 나와   길이 해방시키고, 노력에 노력을 쌓아 악마의 군대를 깨뜨리고, 항상 진실한 모습 그대로를 관찰해 그 마음까지도 떠나는 지혜의 수행에 정진하며, 세속일에는 근소한 소망이 충족되었을 뿐인데도 만족하지만, 진실을 구하는 깨달음의 수행에서는 구하여 충족하는 일이 없느니라.   더욱이 세속을 버리지도 않으며, 바른 행위를 지키고 속세에도 따르며, 초인적인 힘이나 뛰어난 지혜를 발휘해 중생을 인도하고, 염과 기억력을 얻어서 들은 가르침을 잊지 않으며, 능히 중생의 본래의 능력을 판별하여 중생의 의문을 해명하고 명료하게 바른 이치를 설하며 걸림이 없느니라." 11-5) "무엇으로 보살이 영원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하는가. 공을 수행하지만 공을 깨달음으로 삼지 않은 것이며, 공이기 때문에 차별이 없고 바라는 일도 없다는 것을 수행하나 차별의 모습도 바라는 일도 없는 것이 깨달음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인연이 없으면 생하지 않는다고 배워서 수행하지만, 인연이 없으면 생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으로도 깨달음을 삼지 않느니라." 何謂菩薩은 不在無爲인가. 謂修學空하나 不以空爲證하며 修學無相無作하나 不以無相無作爲證하고 修學無起하나 不以無起爲證하니라. 11-6) "또 보살은 복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그 때문에 영원한 것에도 안주하지 않고, 지혜를 갖추고 있으므로 인연으로 만들어진 것도 버리지 않느니라. 광대한 자비를 가지고 있으므로 영원한 것에도 안주하지 않고,   근원적인 서원을 이루기 위해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바리지 않느니라. 가르침의 약을 손에 넣어야 하므로 영원한 것에 안주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 약을 투약할 필요가 있으므로 인연으로 만들어진 것을 버리지 않느니라.   중생의 병을 알고 있으므로 영원한 것에 안주하지 않으며, 중생의 병을 없애기 위하여 인연으로 생긴 것을 버리지 않느니라. 보살들은 이같이 정진하여 인연에 의해 생긴 것도 버리지 않고 영원한 것에도 안주하지 않느니라. 이것을 다함이 있는 것에도   다함이 없는 것에도 장애를 받지 않는 깨달음의 가르침이라고 이름하느니라. 그대들은 마땅히 이것을 잘 배우고 익혀야 하느니라(諸正士菩薩 以修此法)."  _(11: 끝)        12. 아촉불국품 제12(阿촉佛國品 第十二) "보살도 이와 같느니라. 비록 부정한 부처님 나라에 생한다 해도 그것은 이 세상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이지,  결코 어리석은 마음의 어둠과 하나로 결합된 것은 아니다. 오로지 중생의 번뇌의 어둠을 없앨 뿐이니라."         菩薩如是라. 雖生不淨佛土하여도         爲化衆生故로 不與愚闇而共合也이니         但滅衆生煩惱闇耳니라. _(12: 끝)        13. 법공양품 제13(法供養品 第十三) 13-1) "또 중생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이끌어 들이고, 많은 현자들과 성인들의 지혜를 모두 포용하며, 보살이 행하는 길을 설해 가르치며, 모든 존재의 진실한 모습이 가리키는 바를 따라 모든 존재는 무상하고, 고통에 가득하며, 공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주체는 없다는 것과 깨달음의 가르침을 밝혀서 계를 지키지 않는 어떠한 사람도 구제하고, 많은 악마와 이교도와 탐욕으로 얽힌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과 현성들이 함께 칭찬하시니라. 또 생사의 고통을 버리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나타내며, 이는 진실로 과거 · 현재 · 미래에 걸쳐 시방의 모든 부처님네가 설하는 바인 것이니라. 만약 이와 같은 경전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기억해 독송하며, 방편을 써서 온갖 중생을 위해 분별해 주고 해설하며 분명히 밝혀서 납득시키면, 이것은 가르침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므로 이를 가르침의 공양이라 하느니라(是名法之供養)." 13-2) "또 설해진 바와 같이, 모든 것에 있어서 수행하고, 생존의 조건을 가리킨 열두 가지 계열에 따라서 모든 삿된 생각을 떠나고, 진리를 깨달은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주체도 없고 살아 있는 것도 없음을 분명하게 깨달음과 동시에, 직접 간접의 원인과 그 결과에 있어서도 상이함이 없으며, 주체에 소속하는 온갖 것으로부터도 떨어지며,   가르침의 의미를 중시하나 말에 얽매이지 않으며, 진실한 지혜를 의지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에 의지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완전히 나타낸 경전[대승경전]을 의지하나 불완전한 경전[소승경전]에 의지하지 않느니라.   가르침에 의지하나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에 따름으로 들어감도 돌아감도 없고, 무명이 궁극에 없어지므로 모든 실천도 궁극에 있어서는 없어지느니라. 내지 생도 궁극에 있어서는 없어지므로 늙음도 죽음도 궁극에 있어서는 없어지는 것이니라.   이같이 관찰하면, 이 열두 가지 계열에 있어서 다하고 없어지는 모습은 있지 않고, 또 그와 같이 보는 생각도 일지 않느니라. 이것을 최상의 가르침의 공양이라 하느니라." _(1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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