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 가 | 나 | 다 | 라 |   1.불국품 제1(佛國品 第一)   2.방편품 제2(方便品 二)   3.제자품 제3(弟子品 第三) 전체목차 - 보살사상 경구선집 - "그 자식이 병들면 그 부모도 병들고, 자식의 병이 나으면 부모도 낫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기에 중생이 병을 앓을 땐 보살도 병을 알으며,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도 낫는 법입니다. 또 이 병이 무엇으로 인해 생겼는가 하면, 보살의 병은 광대한 자비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_문수사리문질품      1. 불국품 제1(佛國品 第一) 1-1) "삼만 이천이나 되는 보살들은 진리의 성을 지키기 위해 항상 가르침을 받들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것을 받들어 행하는 승가가 길이 융성하고 끊이지 않도록 하며, 악마의 원한을 항복받고 많은 이교도(外道)를 제압하였느니라." 1-2) "(보살은) 공의 바른 인식으로 모든 집착을 떠난 경계에 이르고, 온갖 사물의 진상(眞相)을 깨달으며, 동시에 중생의 능력을 알고 뭇 사람들을 능가해서 두려움 없는 자신감을 갖추었느니라." 1-3) "연기의 이법을 깊이 깨달아서 갖가지 그릇된 견해들을 끊어 버렸으므로 '있다', '없다'하는 상대적인 견해의 집착이 뒤에 남는 일은 없었느니라. 법을 설할 때에는 사자가 짖듯이 뇌성과 같아서 울려퍼지는 그  소리는 헤아릴 수 없어, 이미 그 한계를 아득히 넘었느니라." 1-4) "모든 행위의 과보로 받는 미혹된 세계(惡趣)에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면서도 지옥 · 아귀 · 축생 · 인간 · 하늘의 다섯 가지 미혹된 세계에 태어나 그 몸을 나타내고, 가장 훌륭한 의사가 되어 온갖 병을 잘 치료하며, 병에 따라 마땅한 약을 주어 복용케 하였느니라.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다 성취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 나라를 깨끗이 장엄하고, 그를 보고 듣는 이들 중에 은혜를 입지 않은 자가 없느니라. 그 행하는 바도 또한 무익한 것은 하나도 없느니라." 1-5) "세존이시여, 부디 원하오니 보살들이 정토로 나아가기 위해 닦는 수행을 설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적아, 중생의 국토가 곧 보살의 국토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고, 중생이 선을 닦고 악을 버리는 것을 따라 불국토를 취하기 때문이니라. 또 중생이 어떤 나라에 의해 부처님 지혜로 이끌려 들어가야 하는가에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고,   중생이 어떤 나라에 의해 보살에게 갖춰진 능력을 행사해야 하는가에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정토를 취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비유컨대,   누군가 빈 터에 집을 짓고자 하면 뜻대로 지을 수 있지만 만약 허공에 짓는다면 끝내 지을 수 없는 것과 같느니라. 보살도 이와 같아서 중생을 완성시키려고 불국토를 취하는 것이 허공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라." 1-6) "순수한 마음은 보살의 정토로서 보살이 부처될 때 그 나라에는 거짓을 하지 않는 중생이 태어나느니라. 깊이 도를 구하는 마음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될 때 그 나라에는 공덕을 갖출 중생이 태어 나느니라.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은 보살의 정토로서 보살이 부처될 때 그 나라에는 대승의 가르침을 받는 중생이 태어나느니라." 1-7) "보시(布施)하는 것 · 인욕(忍辱)하는 것 · 정진(精進)하는 것 · 선정(禪定) 닦는 일 · 지혜(智慧)와 사무량심(四無量心) · 사섭법(四攝法) · 방편(方便)과 서른 일곱 가지 수행방법(三十七道品) · 회향심(廻向心) 등이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될 때 그 나라에는 요절하지 않고, 재물은 풍부하며, 행실은 맑고 깨끗하며, 말에는 진실함이 깃들고, 항상 부드러운 말을 써서 권속이 헤어지지 않으며, 싸움을 화해시키고, 말을 하면 반드시 이익을 주며, 질투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 바른 소견을 갖춘 그런 중생이 와서 태어나느니라." 1-8) "보적(寶積)아 이와 같이 보살이 그 깨끗한 마음을 따르면 능히 바른 행을 곧 일으키고, 그 행에 의해 깊이 도를 구하는 마음을 얻느니라. 그 마음을 따라서 뜻도 악을 버리고 선을 따르게 되느니라.   뜻이 악을 버리고 선을 따르게 되면 가르침과 같이 행하게 되고, 가르침같이 행하면 능히 그 공덕을 남에게 돌려주고, 공덕을 남에게 돌려주면 방편을 얻게 되고, 그 뛰어난 방편에 따르면 곧 중생을 성취하게 되고, 중생을 성취하게 되면   그에 따라서 부처님 나라가 맑아지고, 부처님 나라가 맑아짐에 따라 설하는 법도 맑아지며, 설하는 법이 맑아짐에 따라지혜도 맑아지며, 지혜가 맑아짐에 따라 그 마음이 맑아지며, 그 마음이 맑아짐에 따라 모든 공덕이 맑아지느니라.   보적아, 이런 까닭으로 보살이 만약 정토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그 마음을 맑혀야 하느니라. 그 마음의 맑음에 따라서 부처님 나라도 곧 맑아지기 때문이니라." 1-9) "이러한 까닭에 보살의 마음이 깨끗하면 부처님 나라도 깨끗해지느니라." 1-10) _ "보살은 모든 중생을 한결같이 평등하게 대하며   깊이 진리를 구하는 마음도 깨끗한 고로 부처님 지혜에 따르면 능히 부처님 나라가 깨끗함을 볼 수 있느니라." 1-11) "나의 부처님 나라는 늘 이와 같이 깨끗하느니라. 다만 이 나라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건지고자 하는 까닭에 이러한 온갖 악들로 해서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보이는 것이니라. 비유컨대, 천상의 신들이 보옥으로 된 그릇(寶器)으로 함께 밥을 먹는다 해도 그 지은 복덕에 따라서 밥이 다른 것과 같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만약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면 이 부처님 나라의 공덕으로 장엄된 것을 볼 수 있느니라." _(1: 끝)       2. 방편품 제2(方便品 第二) 2-1) 비록 세속에 살지만 삼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처자가 있지만 늘 범행(梵行)을 닦고, 권속이 있지만 늘 멀리 떨어져 있기를 좋아한다. 보석 등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지만 그보다 뛰어난 신체적 특징이 몸을 꾸미고 있으며, 또 음식을 먹기는 해도   그 보다는 선(禪)의 기쁨으로써 맛을 삼는다. 만약 도박장에 이르면 그 사람들을 제도하고, 여러 이교의 가르침을 받더라도 올바른 믿음을 깨뜨리지 않는다." 2-2) "비록 세간의 서적에 밝다고 하나 늘 부처님 진리를 바라고 즐거워하니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가장 높은 사람으로서의 공양을 받는다. 정법을 굳게 지키어 어른과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모든 생업의 경영이 순조로워 세속적인 이윤을 얻지만 그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널리 세간에 노닐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정치와 법률에도 통해 모든 사람들을 구하고 보호한다. 강론하는 곳에 들면 대승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학교에 가서는 아이들을 이끌어 깨우치며, 창녀 집에 들어서면 육욕의 잘못을 설하고, 술집에 가서는 능히 그 뜻을 세운다." 2-3) "어진 이들이여, 이것은 고통이며 꺼려해야 할 것이니 마땅히 부처님 몸을 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몸은 영원히 변치 않는 진실한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과 지혜로부터 생기며, 계 · 정 · 혜 · 해탈 · 해탈지견으로부터 생기며,   자(慈) · 비(悲) · 희(喜) · 사(捨)로부터 생깁니다. 보시 · 지계 · 인욕 · 유화(柔和) · 근행(勤行) · 선정 · 해탈 · 삼매 · 다문(多聞) · 지혜 등 온갖 바라밀(=완성)로부터 생깁니다. 또 그것은 뛰어난 방편을 따라서 생기고, 여섯 가지 신통력으로부터 생기며, 세 가지 초인적인 능력으로부터 생깁니다." 2-4) "그것은 또 깨달음을 얻기 위한 서른 일곱 가지 수행 방법으로부터 생기며, 마음을 조용히 가라 앉히고 하나의 대상에 집중해서 올바르게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생깁니다.   또 열 가지 지혜의 힘과 네 가지 두려움을 모르는 자신과 부처님 만이 갖춘 열 여덜 가지 특성으로부터 생깁니다. 선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끊고 선한 모든 것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생기며, 진실로부터 생기며, 방종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생깁니다.☞참고   이와 같이헤아릴 수 없이 청정한 법으로부터 여래의 몸은 생기는 것입니다. 어진 이들이여, 부처님 몸을 얻어 모든 중생의 병들을 끊고자 하면 마땅히 가장 높은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_(2: 끝)       3. 제자품 제3(弟子品 第三) 3-1) "사리불이여, 앉아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좌선이란 생사가 겹처있는 세계에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과 그 마음의 작용을 없앤 무심한 경지에서 나오지 않고서도 온갖 위의(爲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진리를 버리지 않고서도 세속적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며, 마음이 안으로 닫고 있어도 고요한 그곳에 탐닉하지 않으며 밖으로 혼란치 않는 것입니다. 온갖 소견에도 움직이지 않고서도 서른 일곱 가지 수행 방법(修行;三十七道品)을 닦는 것이며, 번뇌를 끊지 않고서도 열반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 합니다." 3-2) "설법은 마땅히 법 그대로 설해야 합니다. 법에는 중생이 없나니, 중생의 때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법에 자아의 존재가 없음은 나(我)라는 때를 떠났기 때문이며, 법에 수명이 없음은   생사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법에 개아가 없음(法無有人)은 과거의 생과 미래의 생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3-3) "법은 공을 따르고 차별을 떠났으며, 바라고 구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법은 아름다움과 더러움을 떠났으며, 법은 더하거나 덜함이 없으며, 생멸이 없고 돌아가는 바도 없습니다. 법은 눈 · 귀 · 코 · 혀 · 몸 · 마음을 여의었으며, 높고 낮음이 없고 법은 상주하여 움직이지 않으며, 법은 모든 분별하는 관찰과 소행에서 떠났습니다." 3-4) "마땅히 이렇게 뜻을 세워서 설법해야 합니다. 중생의 능력에 날카롭고 무딘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하며, 능히 지견이 어떤 경우에도 걸림이 없어야 하고, 커다란 자비심으로 대승을 찬탄하며, 부처님 은혜에 보답코자 염원해 삼보가 끊이지 않게 한 다음에 설법해야 합니다." 3-5) "만약 능히 여덟 가지 삿됨을 버리지 않고서도 여덟 가지 해탈에 들고(若能不捨八邪 大入解脫), 삿된 모습을 그대로 지닌 채 바른 가르침에 들며, 한 끼의 밥으로도 모든 중생에게 베풀며, 모든 부처님과 온갖 성현에게 공양한 다음에야 먹을 수 있다면 저는 그런 뒤로부터는 다시는 사람들에게 성문승이나 벽지불 같은 수행을 권하지 않겠습니다." 3-6) "모든 존재는 꼭두각시 모습과 같습니다(一切諸法 如幻化相). 그대는 지금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말도 이런 꼭두각시 모습을 떠나지 못하며, 지혜로운 사람에 이르러서는 문자에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두려워할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문자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해탈의 모습이니 해탈상은 곧 모든 법이기도 합니다(解脫相者 則諸法也)." 3-7) "더러운 음식을 보물 그릇에 담아서는 아니 되며, 마땅히 이들 비구의 마음이 바라는 바를 알아야 합니다. 유리를 수정과 동일시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대는 중생의 근원을 알 수 없느니라. 소승의 가르침에 의지해 진리를 구하는 마음을 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들 스스로는 부스럼이 없는데 상하게 해서는 아니 됩니다. 큰 길을 가고자 하는데 작은 길을 가리키지 말아라. 큰 바닷물을 소의 발자국에 넣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햇빛을 저 반딧불과 동일시해서도 아니 됩니다.   부루나(富樓那)여, 이들 비구는 대승의 마음을 일으킨 지 비록 오래되었으나 도중에 그 마음을 잊고 말았습니다. 어찌 소승의 가르침으로써 가르쳐 이끌고자 하는가 ! 내가 보기에 소승은 지혜의 미천함이 마치 장님과 같아 모든 중생의 능력이 영리하고 우둔한 것을 능히 분별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3-8) "왜냐하면 저들의 죄의 본성은 그들 자신의 안에 있는 것도, 밖에 있는 것도, 또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닌 까닭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마음이 오염되어 있으면 중생도 더럽혀지고, 마음이 청정하면 중생도 청정해집니다.   또 이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밖에 있는 것도, 그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이 그렇듯이 죄도 또한 그러하며, 모든 존재도 그와 같으니,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如)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는게 아닙니다." 3-9) "온갖 잡다한 악들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이교도들을 설복하며, 거짓된 이름에 집착하지 않고, 욕망의 늪에서 나와 이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아에 속하는 것들을 다 버리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혼란하지 않고, 안으로 잔잔한 기쁨을 안고 중생의 마음을 지키며, 마음은 조용히 빈 상태를 따라 온갖 허물을 떠나는 등 그것들이 가능하면 이를 참다운 출가라 합니다." _(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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