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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장의 命題에 대한 강조
이것은 대체로 語助詞(어조사) '也(야)'와 함께 反語的(반어적)인 용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反語的(반어적)인
어감 없이 자신의 말을 긍정하는 것에 쓰이기도 한다.
(156) 所以古人道: '願得今身償, 不入惡道受.' 師又曰: 還知道不償不受者摩? 對曰: 여摩則波不離水, 水不離波去也? p.
105.
(156) 소이고인도: '원득금신상,
불입악도수.' 사우왈: 환지도불상불수자마? 대왈: 여마칙파불리수, 수불리파거야?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현생의 몸으로 다 갚아버리고 악도에 떨어져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도오화상이
다시 말을 이었다.
"갚지도 받지도 않는 자를 아는가?" - "그러한즉 파도가 물을 떠나지 않고 물이 파도를 떠나지 않는
것이군요."
近代漢語虛詞硏究(근대한어허사연구)는 '여摩則(여마칙)'이 換言接續詞[환언접속사;轉折連詞(전절연사)]로서 가정조건문(假設條件句;가설조건구)을 이끄는 것으로 보고, '去'는 '여摩則'과
함께 쓰여 어떤 조건 아래에서 어떤 상황이나 변화가 출현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특히 위의 예문에 대해 "'與摩則波不離水(여마칙파불리수),
水不離波去也(수불리파거야)'에서 '去'는 단지 文尾(문미)에 쓰여 '波不離水(파불리수), 水不離波(수불리파)'라는 상태가 장차 형성될 것임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지 문장 속의
어떤 구성성분에 놓일 수는 없는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의 의도는 '去'가 動態助詞(동태조사)와 달리 문장의 술어 동사 하나에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句나 節 전체와 결합함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 점은 옳지만 '波不離水(파불리수), 水不離波(수불리파)'라는 상태가 장차 형성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自然現象(자연현상)으로서 현재의 진리이지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여摩則'이 모두 조건문을 이끌고 조건문은 '어떤 조건 아래에서 장차 발생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李崇興(이숭흥)의 지적대로 이러한 문장이 事後(사후)의 評論(평론)에 사용된 것이라면 假定的(가정적)인 조건에서 추출되는 결론은 이미 이루어진 사실일 수 있다.
'여摩道則(여마도칙)∼'은 상대방이 방금 한 말을 되받고 있는 것이므로 '여摩則'이 事後(사후)의 논평임을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다.
본고의
관점에서 보면 祖堂集(조당집)에 쓰인 '여摩則'의 상당수는 논평의 말로 보인다. 이때 '去'의 기능은 결론에 대한 강조이며 '也'와 결합하여
反問語氣(반문어기)로 그 결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157) 問: 諸聖從何而證? 師曰: 有病不假服藥. 僧曰: 여摩則不假修證去也? p. 112.
(157)
문: 제성종하이증? 사왈: 유병불가복약. 승왈: 여마칙불가수증거야?
"여러 성인은 무엇으로부터 증득하였습니까?" 투자화상이 말했다. "병이 있어도 약을 먹을 필요가 없느니라." -
"그러한즉 닦아
증득할 필요도 없군요?"
(158) 鼓山到便問: 久嚮소山, 元來是若子大. 師云: 肉重千斤, 智無銖兩. 鼓山云: 여摩則學人不례拜去也. 師云:
誰要니肉山倒地? p. 167.
(158) 고산도편문:
구향소산, 원래시약자대. 사운: 육중천근, 지무수양. 고산운: 여마칙학인불례배거야.
사운: 수요니육산도지?
고산이 소산에 와서 물었다. "오래전부터 소산의 이름을 들어 왔는데, 원래 이 정도 크기였군요." -
"덩치는 산만해 가지고
지혜라곤 반푼어치도 없구나." - "그렇다면 학인이 절하지 않겠습니다." -
"누가 너더러 고기산을 땅에 넘어뜨리라고 하던가?"[若子(약자):
이만큼, 이 정도]
(159) 師云: 이道螢光여日光又作摩生? 僧云: 여摩則勝劣有殊去也. p. 183.
(159)
사운: 이도형광여일광우작마생? 승운: 여마칙승렬유수거야.
"그대가 말해 보라, 반딧불과 태양빛이 또 어떠한지." -
"그러한즉 뛰어나고 뒤떨어지는 차이가 있는 것이로군요."
(160) 問: 如何是敎? 師云: 五千四十八卷. 如何是敎意? 師曰: 祖意卽是. 問: 如何是祖師意? 師云: 敎意卽是. 學云:
여摩卽敎意여祖意無二去也? p. 328.
(160)
문: 여하시교? 사운: 오천사십팔권. 여하시교의? 사왈: 조의즉시. 문:
여하시조사의? 사운: 교의즉시. 학운: 여마즉교의여조의무이거야?
"무엇이 경전입니까?" -
"오천사십팔 권이니라." - "어떠한 것이 경전의 뜻입니까?" -
"조사의 뜻이 곧 그것이지." - "어떠한 것이
조사의 뜻인지요?" - "경전의 뜻이 바로 그것이야." - "그러한즉 경전의 뜻과 조사의 뜻이 둘이 아니었군요."
(161) 問: 初登雪嶺正覺道成, 爲什摩霜林方傳玉葉? 師云: 示有明星現, 枝條異翠今. 僧曰: 여摩則枝枝不絶去也? 師云:
尋苗縱有路, 終非解到根. p. 236.
(161)
문: 초등설영정각도성, 위십마상림방전옥엽? 사운: 시유명성현, 지조이취금.
승왈: 여마칙지지불절거야? 사운: 심묘종유로, 종비해도근.
"처음 설산에 오르자 올바로 깨달아 도를 이루셨는데 왜 상림에서야 비로소 옥엽을 굴렸습니까?" -
"샛별이 나타남을 보일 때
가지마다 지금과 다른 푸른 빛이었다." - "그러한즉 가지마다 끊이지 않겠군요?" -
"싹의 종적을 찾는 데는 길이 있다 해도 종래 뿌리에
이를 줄은 모른다."
(162) 問: 環丹一顆, 點鐵成金, 妙理一言, 點凡成聖; 請師點. 師云: 不點. 學云: 爲什摩不點? 師云: 不欲得抑良爲賤.
進曰: 여摩則不欺於學人去也? 師云: 莫閑言語. p. 245.
(162)
문: 환단일과, 점철성금, 묘리일언, 점범성성; 청사점. 사운: 불점.
학운: 위십마불점? 사운: 불욕득억량위천. 진왈: 여마칙불기어학인거야?
사운: 막한언어.
"한 알의 환약을 쇠에 찍으면 금을 이루고 한마디의 묘한 이치를 범부에 찍으면 성인을 이룬다고 합니다. 스님께 찍어 주시길
청합니다." - "찍지 않겠다." - "왜 찍지 않으십니까?"
- "양반을 억눌러 천민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이지." -
"그러한즉 학인을 속이시지
않는 것이지요?" -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거라."
(163) 僧曰: 여(摩)則學人無端去也? p. 236.
승왈:
여(마)칙학인무단거야?
"그러한즉 학인이 공연한 짓을 했군요?" [( )는 원문에 빠진 글자 보충]
(164) 僧曰: 여摩則太慰亦合先 去也? p. 190.
승왈: 여마칙태위역합선타거야?
"그러한즉 태위는 또 선타에 합치하는 것이군요?" [선타: 총명한 사람. 원래는 선타바. 선타바란 소금
· 그릇 · 물 · 馬 등 多義語(다의어).
남이 선타바를 찾을 때 무엇을 가리키는지 제대로 아는 총명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됨]
(165) 僧云: 여摩則拈 無功去也? p. 257.
승운: 여마칙념철무공거야?
"그렇다면 집어 꿰어도 아무 공이 없는 것이군요."
(166) 僧云: 여摩則不知古人去也? p. 221.
승운: 여마칙불지고인거야?
"그러한즉 옛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이군요."
(167) 僧云: 여摩則有頓有弱去也? 師云: 我若說頓說弱則落那邊去也. p. 163.
(167)
승운: 여마칙유돈유약거야? 사운: 아약설돈설약칙낙나변거야.
"그러한즉 돈함도 있고 약함도
있겠군요?" - "내가 만약 돈함을 설하고 약함을 설한다면 저편에 떨어질 것이다."
(168) 僧云: 여摩則粥飯隨時去也? p. 249.
승운: 여마칙죽반수시거야?
"그렇다면 죽이나 밥을 때에 따라야겠군요."
(169) 時有人問: 直得여摩時, 是什摩人分上事? 師云: 不是兄分上事. 云: 여摩則有强有弱去也? p. 213.
(169)
시유인문: 직득여마시, 시십마인분상사? 사운: 불시형분상사. 운: 여마칙유강유약거야?
이때 어떤
사람이 물었다. "가령 이렇게 될 때 이는 어떤 사람의 분수에 맞는 일입니까?" -
"형의 분수에 맞는 일이 아니지요." - "그래서 곧
강함이 생겨나고 약함이 생겨나는 것이겠군요?"
(170) 子問曰: 諸聖從何而證? 師云: 廓然, 廓然. 子曰: 여摩則無聖去也. 師曰: 猶有這개紋綵在. p. 41.
(170)
자문왈: 제성종하이증? 사운: 확연, 확연. 자왈: 여마칙무성거야. 사왈:
유유저개문채재.
동자가
물었다. "여러 성인은 무엇으로부터 증득하였습니까?" - "확연하도다, 확연하도다." -
"그렇다면 성인이 없는 것 아닙니까?" - "오히려
이러한 문채가 남아 있구나!"
(171) 進曰: 여摩則任性隨流去也? p. 246.
진왈: 여마칙임성수류거야?
"성품에 맡기고 흐름에 따르게 되겠습니다."
(172) 學云: 여摩則適來已是非次去也? p. 247.
학운: 여마칙적래이시비차거야?
"조금 전까지의 것은 틀렸군요?"
(173) 進曰: 여摩則某甲不得聞和尙說法去也? p. 98.
진왈: 여마칙모갑불득문화상설법거야?
"그렇다면 제가 화상의 설법을 들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174) 後安國云: 여摩則大衆一時례拜去也? 師亦代云: 여摩則大衆一時散去得也. p. 201.
(174)
후안국운: 여마칙대중일시례배거야? 사역대운: 여마칙대중일시산거득야.
후안국이 말했다. "그러한즉
대중이 일시에 예배하겠군요." 선사 역시 대신 대답했다. "그러한즉 대중이 일시에 흩어져도 되겠군요."
5. 命令 語氣(명령어기)
(175) 峯云: 今生不著便, 共文遂개漢行數處, 被他帶累, 今日共師兄到此,
又只管打睡. 師便喝云: 이也당眠去摩! p. 138.
(175)
봉운: 금생불저편, 공문수개한행수처, 피타대루, 금일공사형도차, 우지관타수.
사편갈운: 이야당면거마!
설봉이 말했다. "금생에 운수가 사나워 문수 같은 사람과 여러 곳을 다니며 고생만 했습니다. 오늘 사형과 함께 여기에 이르렀는데
또 그저 잠만 주무시는군요." 암두화상이 할 하고는 말했다. "그대도 먹고 잠이나 자라!" [不著便(불저편)=不走運(부주운), 운수가 사납다]
예문 (175)의 경우
[祖堂集(조당집)]에는 '摩(마)'가 붙어 있지만 [五燈會元(오등회원)]
卷7에는 '당眠去(당면거)'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摩'는 衍文(연문)이거나
현대중국어에서 자신의 말을 긍정하는 '마(口+馬)'와 같은 어기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
(176) 師曰: 無情說法, 汝若聞, 時方聞無情說法, 緣他無情始得聞我說法, 汝但問取無情說法去. p. 59.
(176)
사왈: 무정설법, 여약문, 시방문무정설법, 연타무정시득문아설법, 여단문취무정설법거.
"무정설법을
그대가 듣는다면, 이때 비로소 무정설법을 듣는 것이고 이로 인해 다른 무정이 비로소 나의 설법을 듣게 되니, 그대는 단지 무정설법을
묻기만 하여라."
(177) 師曰: 吾有付法弟子在耽源, 却암此事, 問取他去. p. 65.
(177)
사왈: 오유부법제자재탐원, 각암차사, 문취타거.
혜충국사가 말했다. "저에게는 법을 전한 제자가
있으니 탐원에 있습니다. 그가 이 일을 잘 알고 있으니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178) 又問: 如何是古佛心? 師云: 卽汝心是. 雖然如此, 猶未是사甲問處. 師云: 若여摩, 問取木人去. p. 384.
(178)
우문: 여하시고불심? 사운: 즉여심시. 수연여차, 유미시사갑문처. 사운:
약여마, 문취목인거.
또
물었다. "무엇이 옛부처의 마음입니까?" 흥평화상이 답했다. "그대 마음이 곧 그것이다." -
"비록 그렇다고 하나 제가 묻는 곳이
아닙니다." - "그렇다면 나무사람에게 물어보라."
(179) 僧(無對). 福先自代云: 汝向後不得怪著我. 進曰: 忽逢道伴作摩生擧? 先云: 但問別人去. p. 129.
(179)
승(무대). 복선자대운: 여향후불득괴저아. 진왈: 홀봉도반작마생거?
선운: 단문별인거.
그 중이
대답이 없자 복선이 대신 대답했다. "그대는 이후에 나를 괴이타 마시오." 그러자 그 중이 말했다. "홀연 도반을 만나면 어떻게
전해야 합니까?" - "그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
(180) 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曰: 問取露柱去. p. 76.
(180)
승문: 여하시조사서래의? 사왈: 문취로주거.
그 중이 물었다. "어떠한 것이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 "이정표(露柱;노주)에게 물어보라."
(181) 五洩云: 尋取排擇下, 問取南泉去. p. 117.
오설운: 심취배택하, 문취남천거.
오설화상이 말했다. "선택할 곳을 찾는다면 남전에게
물으라."
(182) 汝曺可往彼, 隨意採摘去. p. 287.
여조가왕피, 수의채적거
"너희들이 그곳에 가서 마음대로 캐고 따고 하라." [摘 원문자형:
〃＋商.]
禪問答(선문답)에서 흔히 쓰이는 '喫茶去(끽다거)'를 명령문으로 보는데, 이 경우 '去'의 성격을 살펴보자. 우선 구조상으로만 보면 '喫茶去'는
'차 마시러 가다'로서 연동식술어문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喫茶去'와 유사한 형식의 다음 예문에서도 알 수 있다.
(183) 問: 如何是法身? 云: 鼓鳴也, 喫飯去. p. 367.
문: 여하시법신? 운: 고명야, 끽반거
"무엇이 법신입니까?" 영수화상이 말했다. "북이 울리면 밥 먹으러 가지."
祖堂集(조당집)에서 '喫茶去(끽다거)'는 모두 10회 출현한다. 이 말이 사용된 문맥은 모두 善知識(선지식)이 깨닫지 못한 사람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고 제3의 말을 하는 것으로서, 이를테면 멍청한 소리 하지 말고 차나 마시라는 뜻이 된다.
대개의 경우는 '喫茶去'라고 하고 나면
그 뒤에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가 이어지게 마련이다. 아래의 예를 보면 '喫茶去'가 연속해서 세 번 사용되고 있다.
(184) 師問僧: 還曾到這裏摩? 云: 曾到這裏. 師云: 喫茶去. 師云: 還曾到這裏摩? 對云: 不曾到這裏. 師云: 喫茶去.
又問僧: 還曾到這裏摩? 對云: 和尙問作什摩? 師云: 喫茶去. p. 335.
(184)
사문승: 환증도저리마? 운: 증도저리. 사운: 끽다거. 사운: 환증도저리마?
대운: 불증도저리. 사운: 끽다거. 우문승: 환증도저리마? 대운: 화상문작십마?
사운: 끽다거.
조주화상이 어떤 중에게 물었다. "일찍이 이곳에 온 적이 있는가?" -
"일찍이 이곳에 온 적이 있습니다." - "차나 마셔." 또
물었다. "일찍이 이곳에 온 적이 있는가?" - "일찍이 이곳에 온 적이 없습니다." -
"차나 마셔." 또 그 중에게 물었다. "일찍이
이곳에 온 적이 있는가?" - "화상께선 뭘 묻는 것입니까?" -
"차나 마셔."
위에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이 자신의 뜻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의 대답이 틀렸다는
뜻으로 '喫茶去'를 쓰고 있으므로 이것은 전체적으로 명령문이 된다.
따라서 형식이 같지만 '喫飯去'와 '喫茶去'는 용례의 차이에 의해
서로 다른 의미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喫茶去(끽다거)'의 '去(거)'는 명령어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Ⅳ. 맺음말
이상과 같이 '來(래)'
· '去(거)'가 동사 뒤에서 의미가 引伸(인신)되어 몇 가지 문법적 의미를
표시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결론에 대신하여
첫째, '來'·'去'가 출현하는 위치를 보면 일반용법이나 引伸用法(인신용법)을 둘 다
방향보어의 범주로 묶을 수 있다는 것,
둘째, '來'·'去'의 引伸意味(인신의미)는 實詞意味(실사의미)에서 引伸되어 나온 것이며
이러한 引伸(인신)은 해당 형식의
常用程度(상용정도)에 달려 있다는 것,
셋째, 따라서 引伸된 '來'·'去' 역시 서로 대립되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 등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이상을 요약하여 본고에서는 '引伸用法(인신용법)의 方向性 原理(방향성
원리)'라 부르기로 한다.
첫째, 출현 위치. 中古時期(중고시기) 방향보어 구조의 특징 중 하나는 동사와 방향보어 사이에 '將'字를 써서 '동사＋將(장)＋보어'의 형식을
구성하는 예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분량관계상 이에 관한 자세한 예는 생략을 하고, 다른 곳에서 다룰 예정임을
밝힌다.
[祖堂集(조당집)]의 예들을 보면 '동사＋將＋來/去' 구조 중에 출현하는 '來'는 동작방향을 나타내는 용법보다는 명령어기, 동작이나
상태의 지속·완성, 동작의 결과와 연결동작 등 오히려 引伸(인신)된 용법으로 쓰인 예가 더 많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이 모두
'동사＋將＋동사(보어)'라고 하는 하나의 구조에 출현하므로 이들을 같이 취급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來'가 과거회상을 나타내는 용법을 갖는 것은 '∼하고 오다'에서 引伸된 것이다.
"師問園頭: 作什摩來? 對曰:
栽菜來(사문원두: 작십마래? 대왈: 재채래)"의 예에 대해 趙元任(조원임)
· 梅祖麟(매조린) · 太田辰夫(태전신부) 및
近代漢語虛詞硏究(근대한어허사연구)에서는 모두 '來'가 과거사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논문에서는 이때 '來'를 일반 방향보어 혹은 시간순서로 구성된 연동식 술어가 아니라 과거사실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祖堂集(조당집)에서 '∼하다'의 의미로 사용된 '作什摩(작십마)'를 조사해 보면 모두 100회 출현한다.
이 중에서
'···해서 뭐하냐' 하는 반문에 사용된 경우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무엇을 하는지' 묻는 경우,
(상대방이 화자에게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話者(화자)가 聽者(청자)의 처소로 찾아가서 묻는 경우에는 '作什摩(작십마)'라고만 하고
'作什摩來(작십마래)'라고는 하지 않고 있다.
이런 '作什摩'는 모두
16회 출현한다. 한편 '作什摩來(작십마래)'가 '∼을 하고 오다'라면 '∼을 하러 가다'도 있을 것인데 '作什摩去(작십마거)'는 한번도 출현하지 않는다.
반면 '來作什摩(래작십마;
무엇하러 왔는가)'가 5회, '來東土作什摩[동쪽 땅(=중국, 인도의 동쪽이므로)에 뭐하러 오셨습니까]',
'來者裏作什摩[래자리작십마; 이곳에는 뭐하러 왔는가? '者(자)'='這(저)']'가 각각 1회씩 출현하고,
'去作什摩(거작십마;
뭐하러 가는가)'가 2회 출현한다.
이것은 '∼하러 가다, 오다'의 경우에는 '來'·'去'를 '作什摩' 앞에 두는 형식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사실은 '作什摩來(작십마래)'의 '來'가 실제 방향이동의 의미가 강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作什摩來'가 발화된 상황은 실제로 상대방이
모두 화자 쪽을 이동해 온 경우이다. 이것은 '∼去來'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來'는 각각의 예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동방향을 나타내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상을 종합하면 '作什摩來(작십마래)'의 '來'는 공간이동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文尾(문미)라는 위치에서 방향지시의 의미가 약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동작을 하고 올 때,
일단은 그 행위를 완결하고
나서 오는 것이므로 차츰 행위가 이미 발생하였다는 것에 의미중점이 놓이게 되어 '來'가 과거회상을 나타내는 용법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다음 예문 역시 유사한 상황을 보여준다.
(185) 師問僧: 什摩處來? 僧云: 遊山來. 師曰: 還到頂上不? 曰: 到. p. 123.
(185)
사문승: 십마처래? 승운: 유산래. 사왈: 환도정상불? 왈: 도.
동산화상이 어떤 중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 "산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 "꼭대기까지 갔었는가?" -
"갔습니다."
'遊山來(유산래)'는 '행위'와 '목적' 관계로 구성된 문장인데, 여기에서는 시간적인 선후관계로 구성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무엇을 하고
오는 것에는 이처럼 시간상의 선후관계가 발생하고 이것을 나타내는 구조관계로부터 引伸(인신)되어 '來'가 과거회상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쓰이게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산을 구경하고 오다'는 것에서 '온다'의 의미보다 시간적인 선후관계가 강조되면 '산을
구경하였다'고 하여 '來'는 과거회상의 용법으로 引伸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來'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동해 오는 것'을 그 기본
성격으로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기본 논리가 '미래발생'을 나타내는 '여摩則(여마칙)∼'의 예를 들어 보자.
祖堂集(조당집)에서 '여摩則∼' 자체는 모두 149회
출현한다.
이 중에서 뒤에 '來'가 나타나는 것은 2회 뿐인데, 각각 본동사와 일반 방향보어의 용법이므로 현재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186) 師問僧: 什摩處來? 對云: 崔禪師處來. …… 師云: 여摩則不從崔禪師處來. p. 383.
(186)
사문승: 십마처내? 대운: 최선사처내. …… 사운: 여마칙불종최선사처내.
흥화화상이 어느 중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최선사에게서 왔습니다." ···
"그렇다면 최선사에게서 온 것이 아니로구만."
(187) 學云: 摩則不假上來? p. 249.
학운: 여마칙불가상래?
학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올라올 필요가 없겠군요?"
첫번째 예문에서는 介詞(개사) '從(종)'이 있으므로 '來'는 본동사이다. 둘째 예문에서 '來'는 동사 '上'의 방향보어이다. 따라서
'여摩則'이 引伸(인신)된 '來'와 함께 나타나는 예는 없는 것이다.
한편 '去'가 '여摩則'과 함께 사용된 것은 인신된 용법으로 사용된 예만 계산하여 36회가 된다. 이것은
祖堂集(조당집) '去'
인신용례의 절반에 해당한다.
앞 小節(소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摩則'이 전달하는 논리적 특징은 '非過去(비과거)'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摩則∼'에 '來'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과거사실을 나타내는 '來'가 '여摩則∼'의 '非過去(비과거)'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得(득)'은 동사 뒤에서 가능을 나타낼 수도 있고 동작의 완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또 조동사로서 가능을 나타낼 수도 있다.
'得'이 동작의 완성을 나타내어 이미 일어난 사실임을 나타낼 때는 뒤에 '來'만 나타나고 '去'는 나타나는 예가 없다. 그런데
'得'이 조동사로서 가능을 나타낼 때는 뒤에 '去'만 나타나며 '來'는 나타나는 예가 없다.
後者(후자)의 예를 살펴보면 모두 장차 어떤
일이 가능하게 됨을 나타내는 것들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去'가 미래사실을 표현하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來'·'去' 둘 다 완성을 나타낼 수 있는데, '來'는 조건이나 가정문에 출현하는 예가 없지만 '去'는 條件(조건)이나 假定上(가정상)의
완성을 나타낼 수 있다.
'來'는 형용사 뒤에 나타난 예가 거의 없는데 '去'는 형용사 뒤에 사용된 예가 보인다. 특히 唐詩(당詩;시)에서 이러한 예가 많이
보인다. 동사에 의한 동작이 완료되면 그 결과에는 增減(증감)이 없다.
형용사는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상태의 변화가 발생하고
나서도 결과상태는 지속·심화될 수 있는 것이다. '來'의 기본 방향은 현재로 오는 것이므로 동사 뒤에서 완성된 후 현재까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낸다.
반면 '去'는 현재 혹은 미래시점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그것이 지속·심화될 수 있음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단
구체적인 發話(발화)에서는 변화와 지속 중 어느 한 편에 치중하여 말할 수 있다. '休'는 동사이지만 뒤에 '來'가 나타나는 예는 한번도
없고 모두 '去'가 나타난다.
이 역시 '休'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來'·'去' 둘 다 명령어기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이 출현하는 상황에도 대체적인 차이가 보인다. '來'가 사용된
명령문은 모두 聽者 一方(청자 일방)의 행위만 있으면 되는 명령이다. 이와 달리 '去'가 사용된 명령은 많은 경우 聽者(청자)의 행위가 제3자에게 미치는
것이다.
이상을 요약하면 '來'는 공간이동 개념인 '∼을 하고 오다'가 시간의 흐름으로 확대되어 과거, 과거완료, 현재시점까지의 시간의
경과 등을 표시하며, '去'는 '∼을 하러 가다'라는 공간이동 개념이 시간의 흐름으로 확대되어 지금 및 지금 이후의 완성, 지속 등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의 정리는 대체적인 추세를 말한 것이고 실제로는 예외가 있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하나는 용법의 확산현상이고 또 하나는 방향성에 대한 發話者(발화자)의 관점 차이가 개입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상은 용례에서 보이는 '來'·'去'의 분포에 따라 引伸(인신)용법의 형성과정 및 그 기능의 차이를 귀납한 것이다. 실제로는 '來'와
'了(요)', '열(口+列)', '니(口+尼)', '去(거)'와 '取(취)' 등 音韻關係(음운관계)도 고찰해 볼 필요는 있지만, 일단 본고에서는 이러한 설명은 취하지 않고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參 考 文
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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