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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동작의 연결
연관관계가 있는 두 동사구를 '來(래)'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두 동사구간의 논리적 관계에
따라 조금씩 重點(중점)이 다른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다음은 앞 동사구가 뒤 동사구의 선행조건을 나타낸다.
이들은 대체로
명령문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來(래)'는 완성과 명령어기를 아울러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3) 僧云: 向後自看事如何? 師云: 不認被衣. 又云: 脫却衣來相見. p. 161
(33)
승운: 향후자간사여하? 사운: 불인피의. 우운: 탈각의래상견.
어떤 중이 말했다. "이후에 스스로
일을 볼 때가 어떠합니까?" - "옷 입었음을 인정하지 않노라." 그리고는 또 말씀하셨다. "옷을 벗고서 만나라."
(34) 問: 撥塵見佛時如何? 師曰: 脫却枷來商量. p. 193.
문: 발진견불시여하? 사왈: 탈각가래상량.
"먼지를 털어내고 부처를 볼 때가 어떠합니까?"
대보화상이 말했다. "칼을 벗어내고 생각하라."
(35) 進曰: 未審, 向上還有事也無? 師曰: 有. 進曰: 如何是向上事? 師云: 打破鏡來相見. p.
362.
(35) 진왈: 미심, 향상환유사야무?
사왈: 유. 진왈: 여하시향상사? 사운: 타파경래상견.
"모르겠군요. 위로 향하는 데에 일이 있습니까?" 영운화상이 말했다. "있다." -
"어떠한 것이 위로 향하는 일입니까?"
- "거울을 부수고서 만나라."
다음은 앞 동사구가 뒤 동사구의 방법이나 방식이 되는 경우이다.
(36) 師頌‘三種病人’曰: 奇哉大師오盲聾, 善能方便唱眞宗, 爲報知音須帶會, 莫將意句競來通. p. 224.
(36)
사송‘삼종병인’왈: 기재대사오맹롱, 선능방편창진종, 위보지음수대회,
막장의구경래통.
수룡화상이
삼종의 병자를 게송으로 읊었다. "뛰어나도다, 큰 스승이구나, 벙어리
· 맹인 · 귀머거리여. 방편문을 잘 열어 참된 종지를 노래한다.
마음으로 통하는 이(知音;지음)에게 알리노니 모름지기 미루어 알되(帶會;대회), 뜻과 구절을 가지고 다투어서 통하는 것 이니라.”
(37) 月輪相下三獸, 是表三乘. 月輪相中心一牛, 是表一乘. 是故擧權乘來, 現實入證, 對之. p. 371.
(37)
월윤상하삼수, 시표삼승. 월윤상중심일우, 시표일승. 시고거권승래,
현실입증, 대지.
월륜상 아래의
세 마리 짐승(=소)은 삼승을 나타내고, 월륜상 중심의 소는 '一乘(일승)'을 뜻한다. 이런 까닭으로 權乘(권승)을 들어 實(실)을 나타내고 證(증)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그것에 짝한다.[權, 實: '權'은 변통, 임시방편의 설법, '實'은 근본진리. '權乘(권승)'은 방편 수레.]
(38) 若有人將此相來問, 月輪相中心着王字對之. p.372
약유인장차상래문, 월윤상중심착왕자대지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상을 가지고 묻는다면 월륜상의 중심에
'王'字('왕'자)를 두어 그에 짝하리라.
예문 (38)의 '若有人將此相來問, ∼'은 모두 6회 출현하는데, 전부 제20권 順之和尙條(순지화상조)에 나온다.
다음 예들은 어떤 동작과 그 동작의 결과상황을 설명하는 것들이다.
앞의 예들처럼 두 동사구가 긴밀히 결합하는 것은 아니어서 둘째
동사구에는 절이나 명사구(앞 동사구의 목적어)가 올 수도 있다.
(39) 我不樂生天, 亦不愛福田, 飢來卽喫飯, 睡來卽臥瞑
· · · p. 54.
(39)
아불락생천, 역불애복전, 기래즉끽반, 수래즉와명
나는 하늘에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또한
복전에 마음두지도 않는다. 배고파 오면 밥을 먹고 졸려 오면 누워 잔다.·
· ·
(40) 便有偈曰: 用處妙理不換機, 問來답得不思議.·
· · p. 191.
(40)
편유게왈: 용처묘리불환기, 문래답득불사의.
곧 게송을 지으니 다음과 같다. "용처의 묘한
이치는 기틀을 바꾸지 않으니 물으면 답하는 말 불가사의해라.· ·
·"
(41) (師有神일歌) 異哉神劒實표奇, 自古求人得者稀, 在匣謂言無照耀, 用來方覺轉光輝. p.
172.
(41) (사유신일가) 이재신검실표기,
자고구인득자희, 재갑위언무조요, 용래방각전광휘.
(낙포화상이
[신검가]를 지었다) 뛰어나도다, 신기한 검이여, 실로 기이하구나. 예로부터 구하는 사람들 얻는 이는
드물다. 갑 속에 들었을 땐 광채가 없다고 생각되더니, 써 보니 빛나는 줄 비로소 알겠네.[匣 원문자형: '착'변+甲.]
(42) 주의: 道吾問: 初祖未到此土時, 還有祖師意不? 師曰: 有. 吾云: 旣有, 更用來作什摩? 師曰: 只爲有, 所以來. p.
97.
(42) 주의:
도오문: 초조미도차토시, 환유조사의불? 사왈: 유. 오운: 기유, 경용래작십마?
사왈: 지위유, 소 이내.
도오가 물었다. "초조 달마께서 이땅에 오시기 전에도 조사의 뜻이 있었습니까?" 운암이 말했다. "있었습니다." -
"이미 있는데
오는 건 해서 뭐합니까?" - "단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왔습니다." [운암은 도오보다 먼저 출가한 師兄이면서
친동생이다.]
(43) 師便有偈曰: 万像之中獨露身, 唯人自肯乃能親, 昔日謬向途中學, 今日看來火裏氷. p. 204.
(43)
사편유게왈: 만상지중독노신, 유인자긍내능친, 석일류향도중학, 금일간래화이빙.
장경화상이 게송을
지었다. "만상의 가운데 홀로 몸을 드러내고, 오직 한 사람 스스로 긍정하면 곧 친할 수 있다. 예전엔 그릇되이 길에서 배웠는데,
오늘 보니 불 속에 얼음이라."
(44) 師有時云: 여摩擧揚, 背地看來却成返측. p. 205
사유시운: 여마거양, 배지간래각성반측
선사께서 어느 때 말했다. "이렇게 들어 보이지만 돌아서서
보면 오히려 속이는 것이 된다."
(45) 慶云: 忽有人盡其機來, 還成할漢不? p. 83.
경운: 홀유인진기기래, 환성할한불?
초경화상이 말했다. "문득 어떤 사람이 그의 기틀을 다하였는데도
장님이 되기도 합니까?"
'飢來(기래)', '睡來(수래)'의 '來(래)'는 '來'의 實詞(실사) 의미대로 '오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나머지 예들에서 '來'는 앞의 동작을 해
보니 어떠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용법은 현대중국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예문 (42)의 '用來(용래)'는 해당 부분만 보면 그 앞
예문의 '用來'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의미구조가 서로 다르다. 여기에서는 '來'가 實詞(실사)로서 '用'의 목적어이다. 이때 '用'을 굳이
'∼을 써서 ···하다'라기보다는 그냥 뒤에 나오는 동작행위를 '하다'의 의미로 보는 것이 낫다. 예를 들면,
(46) 又用設齋作什摩? p. 119.
우용설재작십마?
그런데 또 재는 지내서 뭐합니까?
(47) 僧曰: 旣有祖師意, 又用西來作什摩? p. 162.
승왈: 기유조사의, 우용서래작십마?
그 중이 말했다. "이미 조사의 뜻이 있었다면 서쪽에서 와서
뭐합니까?"
(48) 有人拈問長慶: 如何是修多妙用勿功夫? 慶云: 用여摩作什摩? p. 178.
(48)
유인념문장경: 여하시수다묘용물공부? 경운: 용여마작십마?
어떤 사람이 이 일을 거론하며 장경에게
물었다. " '많은 묘용을 닦는 것이 공부가 아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떠한 것입니까?" 장경이 말했다. "그렇게 해서
뭐하겠는가?"
5. 命令語氣
'來'를 文尾(문미)에 써서 명령어기를 나타낼 수 있는데 현대중국어의 '파(口+巴)'에
해당한다.
(49) 決擇之次, 如履輕氷, 勤求至道, 如救頭然, 更有什摩餘暇? 如火逼身, 便須去離一切事來. 총須向這裏탕羅取, 頭頭上須及,
物物上須通. p. 152.
(49) 결택지차,
여이경빙, 근구지도, 여구두연, 갱유십마여가? 여화핍신, 편수거이일체사래.
총수향저리탕라취, 두두상수급, 물물상수통.
결택할 때엔 마치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고, 부지런히 지극한 도를 구하기를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한다면 다시 무슨 여가가 있겠는가 ? 마치 불이 몸을 덮쳐 오는 것과 같으니 모름지기 일체의 일을 떠나야 한다. 모름지기
여기에서 넓게 취하여 일마다 이르고, 물건마다 통해야 한다.
(50) 佛日問: 二龍爭珠, 誰是得者? 師云: 捨却業身來. 佛日云: 業身已捨. 雲居便云: 珠在什摩處? 佛日(無對). p.
155.
(50) 불일문: 二龍爭珠, 수시득자?
사운: 사각업신래. 불일운: 업신이사. 운거편운: 주재십마처? 불일(무대).
불일이 물었다. "두 용이 구슬을 두고 다투는데 누가 얻습니까?" 운거화상이 말했다. "업신을 버려라." 불일이
말했다. "업신은 이미 버렸습니다." 운거가 말했다. "구슬은 어디 있느냐
?" 불일이 대답을 못했다.[( )는 원문의 작은
글씨.]
(51) 師云: 玄則不是流俗阿師. 僧云: 如何是玄? 師云: 換口問來. 問: 三乘十二分敎, 還有祖師意也無? p.
162.
(51) 사운: 현칙불시유속아사.
승운: 여하시현? 사운: 환구문래. 문: 삼승십이분교, 환유조사의야무?
"현묘한 즉 속세의 말많은 선비가 아니로다." -
"무엇이 현묘한 것입니까?" - "말을 바꾸어 질문하라." -
"삼승
십이분교에도 조사의 뜻이 있습니까?"
(52) 僧云: 從來豈是道得底事? 那作摩? 師抗聲云: 脫却來! p. 214.
(52)
승운: 종래기시도득저사? 나작마? 사항성운: 탈각래!
"종래 어찌 말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말해서 뭐합니까?" 보복화상이 큰소리로 말했다. "벗어 버려라!"
(53) 進曰: 除非師子, 請和尙道一句. 師云: 向여摩時置一問來. p. 244.
(53)
진왈: 제비사자, 청화상도일구. 사운: 향여마시치일문래.
또 말했다. "獅子의 일을 제외하고,
스님께서 한말씀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 "그러한 (일을 실제로 당하였을) 때에 한 가지 질문을 두어라."
(54) 若欲問, 向宗乘中置問來. p. 255.
-(54)
약욕문, 향종승중치문래.
"가령 묻고자 한다면 종승 안에서 질문을 두어라."
(55) 居士臨遷化時, 令女備湯水, 沐浴著衣, 於床端然趺坐, 付囑女已, 告曰: 이看日午則報來. p. 296.
(55)
거사림천화시, 영녀비탕수, 목욕저의, 어상단연부좌, 부촉녀이, 고왈:
이간일오칙보래.
방거사가
입적하려 할 즈음에 딸에게 물을 끓이게 하여 목욕하고 옷을 입고는 마루에 단정하게 결가부좌하고 딸에게 당부할 것을 마친 다음 말했다.
"너는 해가 정오가 되면 곧 알려 다오."
(56) 師喚沙미, 沙미應야. 師云: 煎茶來. p. 336.
사환사미, 사미응야. 사운: 전차래.
조주화상이 사미승을 부르니 사미가 대답했다. 조주가 말했다.
"차를 끓여 오너라."
(57) 進曰: 如何擧似於人? 師云: 侍者, 點燈來. p. 199.
진왈: 여하거사어인? 사운: 시자, 점등래
"어떻게 남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까?" -
"(질문자 아닌) 시자야, 등불을 밝히거라." [차를 끓여 오라거나 불을 밝히라고 하는 것 등은 대체로 상대방의 질문에 직접 대답
않고 제3의 행동을 하는 것들이다.]
'來'가 명령어기를 나타내는 것은 魏晉(위진)시기 이후로 비교적 전형적인 예가 나타난다고 한다. 魏晉南北朝(위진남북조)시기의 예를 보면,
(58) 食糧乏盡若爲活? 救我來, 救我來!('樂府詩集·隔穀歌)
(58)
식량핍진약위활? 구아래, 구아래!('낙부시집·격곡가')
식량이 다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 나를 구하라! 나를 구하라!
(59) 有先熟者呼後熟者, 言: "共食來."(三國志·魏志·常林傳
注引 魏略)
(59)
유선숙자호후숙자, 언: "공식래."(삼국지·위지·상림전
주인 위략)
먼저 다 익힌 사람이 뒤에 익히는 사람에게 말했다. "함께 먹읍시다."
(60) 謂文曰: "授手來." 文納手.(搜神記
卷18)
위문왈: "수수래." 문납수.(수신기 卷18)
(그 고산군이라는 귀신이) 양문에게 말했다. "손을 뻗쳐라." 양문이 팔을 뻗었다.
(61) 語將車人言: "與我物來."(百喩經·索無物喩)
어장거인언: "여아물래."(백유경·색무물유)
수레를 끄는 사람에게 말했다. "나에게 보상품을 주시오."
위 魏晉南北朝(위진남북조)시기의 예들을 포함하여 위 '來(래)'의 예들 중 많은 것은 방향보어 '來'로 보아도 의미가 통하는 것이다. 실제로 예문
(60), (61) 같은 경우는 명령어기 쪽이 강한지 방향보어의 의미가 강한지 구분이 쉽지 않다.
이런 사실은 방향보어 '來(래)'가 당시
語感(어감)으로 보아 命令(명령)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었거나 '來'가 명령문에 흔히 쓰이면서 命令語氣(명령어기)를 나타내는 용법이 유추되어 나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Ⅲ. '去'의 引伸用法(인신용법)
1. 제거
'제거'를 나타내는 것은 방향이동 및 使動意味(사동의미)를 주로 포함하고 있으므로 방향보어의 일반용법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 이것은
방향보어의 일반용법과 引伸用法(인신용법)의 사이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구분하자면 대략 두 가지 점에서 일반 방향지시와는 차이를 보인다.
우선 방향이동이 추상적이라는 것 외에 나타내는 방향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방향지시일 경우 '去(거)'는 '∼로 가는 것'이고
引伸用法(인신용법)의 경우는 '∼에서 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下世去(하세거)'는 '저쪽 세상으로 가는 것'이지만 아래 예문 (69)의 '脫去流(탈거류)'는
'흐름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들 예에서 '去'는 방향 외에도 장차 완성될 것임을 나타내는 기능을 아울러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除去(제거)'라고 하여 이들을 따로 한 항목으로 묶었다.
'去'가 본동사로 사용될 때 '제거'의 의미를 나타내는 예가 있다.
(62) 夫出家沙門者, 斷欲去愛, 識自心源. p. 12.
부출가사문자, 단욕거애, 식자심원.
무릇 출가한 사문은 욕망을 끊고 애욕을 제거하며 자신의 마음
근원을 알아야 하느니라.
(63) 問: 古人據개什摩事, 去却四十二本經論? p. 145.
문: 고인거개십마사, 거각사십이본경론?
옛사람(덕산화상)이 어떤 일에 의거하여 사십이본경론을
버렸습니까 ?
'去'가 동사 뒤에 와서 '제거'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은『世說新語(세설신어)』에서도 나타나는데 대체로 '掉(도)'에 상당한다.
(64) 庾公乘馬有的盧, 或語令賣去.(世說新語·德行第一·31)
(64)
유공승마유적로, 혹어령매거.(세설신어·덕행제일·31)
유공의 말 중에 '적로'라고 하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은 不吉(불길)한 말이므로] 혹자가 팔아버리라고 말했다.
(65) 桓公甚不堪, 擧手撥去.(世說新語·方正第五·54)
환공심불감, 거수발거.(세설신어·방정제오
환온은 (유염이 술에 취해 발을 목에 걸쳐
놓자) 참을 수 없어 손을 들어 쳐내었다.
(66) 甘果(감과)
· · · 爛敗, 公令舍去.(世說新語·儉嗇第二九·7)
난패, 공령사거.(세설신어·검색제이구
과일이
· · · 썩어 문드러지게 되자 공은 내다
버리라고 했다.
[世說新語(세설신어)]에서 '제거'의 의미를 나타내는 '去'는 使動用法(사동용법)으로 사용된 것이지만
[祖堂集(조당집)]에서는 제1동사의 주체가 해당 처소에서
사라지는 것을 포함한다.
물론 방향보어 '去' 자체가 장소이동을 나타내므로 다른 일반용법의 '去' 역시 해당 처소에서 사라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동방향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위에서 지적하였다.
(67) 僧問: 某甲欲奉師去時如何? 師云: 向他道, 直須絶渗漏去, 始得似他. p. 308.
(67)
승문: 모갑욕봉사거시여하? 사운: 향타도, 직수절삼루거, 시득사타.
어떤 중이 물었다. "제가
스님을 받들어 따라가고자 할 때가 어떠합니까?" - "그에게 말하노니, 곧장 번뇌를 끊어야 비로소 그와 비슷해지느니라."
(68) 觀夫참道不虛然, 脫去形骸甚高上. p. 359. -(68)
관부참도불허연, 탈거형해심고상.
보건대 도를 참구하는 것 헛되지 않으니 형체를 벗어나는 일
몹시도 고상하다.
(69) 十地之人, 不脫去流, 入生死河, 但不用求覓知解語義句. p. 276.
(69)
십지지인, 불탈거류, 입생사하, 단불용구멱지해어의구.
십지(十地)의 사람들이 흘러가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생사의 강물에 빠져드나니, 다만 지식으로 語句를 풀이하려 하는 것은 구하려 하지 마라.
예문 (67)에서 '去(거)'가 두 번 나타나는데 앞의 '去'는 방향동사 '去'의 지속용법으로 쓰인 것이다. 이 예문에서는 목적어가
제1동사와 '去' 사이에 놓여 있다.
예문 (68)에서는 목적어가 '동사＋去' 다음에 나타나 있으며 예문 (69)에서는 '동사＋去'
다음에 處所(처소)목적어가 오는데 이것은 離脫處所(이탈처소)를 나타낸다.
(70) 西堂作忍痛聲, 云: 太殺예人鼻孔, 直得脫去. p. 269.
서당작인통성, 운: 태살예인비공, 직득탈거
서당화상이 아픔을 참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사람의
코를 심하게도 잡아 끄니 곧 빠져 버리겠다."
(71) 因비樹向火次, 師問: 作什摩? 비樹曰: 和合. 師曰: 여摩則當頭脫去也. p. 105.
(71)
인비수향화차, 사문: 작십마? 비수왈: 화합. 사왈: 여마칙당두탈거야.
비수화상이 불을 쬐는데
도오화상이 물었다. "무엇을 하는가?" - "화합합니다." -
"그렇다면 곧 벗어나겠군."
(72) 師到石霜將초子向法堂前過來過去. 霜云: 作什摩? 師云: 覓先師靈骨. 霜云: 洪水滔天流浪去也. p.
128.
(72) 사도석상장초자향법당전과래과거.
상운: 작십마? 사운: 멱선사영골. 상운: 홍수도천유랑거야.
점원화상이 석상에 이르러서는 호미를 들고 법당 앞을 왔다갔다 하였다. 석상이 물었다. "무엇을 하는가?" -
"스승의
영골을 찾고 있습니다." - "홍수가 하늘까지 찼을 때 떠내려갔지."
(73) 學人却問: 和尙如何道, 得초絶去? p. 213.
학인각문: 화상여하도, 득초절거?
학인이 오히려 물었다. "화상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기에 끊어버릴
수 있습니까?"
(74) 至中和初年辛丑歲十一月七日, 自燒却門屋, 謂衆曰: 苦哉! 苦哉! 石頭一枝埋沒去也. 樂蒲出來, 云: 聽也(他)埋沒去,
自有靑龍在. pp. 136∼137.
(74) 지중화초년신축세십일월칠일,
자소각문옥, 위중왈: 고재! 고재! 석두일지매몰거야. 낙포출래, 운:
청야(타)매몰거, 자유청룡재.
중화초 신축년 11월 7일이 되었을 때 협사화상은 스스로 문과 암자를 태우며 무리에게
말했다. "슬프도다, 슬프도다. 석두의 한 가지가 매몰되는구나." 이때 낙포화상이 나서며 말했다. "매몰되게 놔 두십시오. 자연
청룡이 있을 것입니다." [( )는 원문의 誤字를 바로잡은 것.]
(75) 僧云: 若一向不耘, 莫草埋却去也無? p. 173.
승운: 약일향불운, 막초매각거야무?
"만약 계속해서 김매지 않는다면 풀숲에 묻혀버리지
않겠습니까?"
(76) 造罪懺悔, 衆罪如霜露, 慧日忽頓消前罪去. p. 292.
조죄참회, 중죄여상노, 혜일홀돈소전죄거.
"죄를 지었지만 참회하면 뭇 죄는 마치 서리나 이슬과
같아서 밝은 태양이 문득 앞의 죄를 녹여 버린다."
(77) 問: 如何是眼處開聲? 師彈指. 云: 若待답話, 則落耳根去也. 云: 我道汝領處錯. p. 246.
(77)
문: 여하시안처개성? 사탄지. 운: 약대답화, 칙낙이근거야. 운: 아도여영처착.
"어떠한 것이
눈이 닿는 곳이 열리는 소리입니까?" 초경이 손가락을 튀겼다. "스님의 대답을 기다리다가는 귀뿌리가 떨어지겠습니다." 초경이 말했다.
"나는 그대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말하노라."
(78) 雙峯辭師時造偈여師: "暫辭雲嶺伴雲行·
· ·" 師和: "非但抛僧去, 雲嶺不相關, ·
· ·" p. 144.
(78)
쌍봉사사시조게여사: "잠사운영반운행·
· ·" 사화: "비단포승거,
운영불상관,
쌍봉이
설봉화상을 하직하며 게송을 지어 선사께 주었다. "잠시 눈 덮인 고개(설봉화상)를 떠나 구름을 짝하여 떠나가리니·
· ·" 설봉화상이
게송으로 화답했다. "단지 중만 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중만 버려 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구름 낀 봉우리도 관계치
않는다.· · ·"
(79) 因雲암問院主遊石室云: 汝去入石室裏許, 莫只여摩便廻來. 院主(無對). 師云: 彼中已有人占了也. 암云: 汝更去作什摩?
師云: 不可人情斷絶去也. p. 118.
(79)
인운암문원주유석실운: 여거입석실리허, 막지여마편회래. 원주(무대).
사운: 피중이유인점료야. 암운: 여갱거작십마? 사운: 불가인정단절거야.
원주가 석실에 다니러 가려는데 운암이 말하기를 "그대가 석실에 들어가서는 그저 이처럼 곧
돌아와서는 안되네"라고 하자 원주가 대답이 없으므로 동산화상이 대신 대답했다.
"그곳에는 이미 어떤 사람이 점거했습니다." 운암이
말했다. "그대가 다시 가서 무엇하겠는가?" - "인정을 끊어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80) 師曰: 不可敎後人斷絶去也. p. 309.
사왈: 불가교후인단절거야.
"뒷사람들을 단절되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2. 완성
'去'는 완성 또는 완료를 나타낼 수 있다.
近代漢語虛詞硏究(근대한어허사연구)에서는 祖堂集(조당집)
'去'의
引伸用法(인신용법)을 네 가지로 나누었는데 그 중 세 가지는 모두 完成(완성)을 나타내는 용법이다. 이것은
①가정이나
조건(假設條件;가설조건)을 나타내는 문장의 결론에 사용되어 미래(將要;장요)에 어떤 일이 완성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 ②가정문의
가정절 부분에 사용되어 완성될 것임을 가정하는 것, ③새로운 상황이나 변화가 이미 출현하였음을 나타내는 것
등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①과 ③으로 분류한 것 중 대다수는 본고의 분류에 따르면 '명제에 대한 강조' 혹은 미래에
완성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去'가 이미 어떤 사실이 출현하였음을 나타내는 예는 일부일 뿐이다.
미래 및 가정상의 완성은
'非過去(비과거)'의 범주로 묶을 수 있으므로 '去'가 나타내는 완성의 기본성격은 非過去(비과거)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去'가 동사 뒤에
긴밀히 결합하는 것과 절 끝에 오는 것으로 나누기로 한다.
동사 뒤에 긴밀히 결합하는 것은 동작의 완성을 나타내는 動態表現(동태표현)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고, 절 끝에 오는 것은 어떤 상황이 출현하였음을 나타내어 事態表現(사태표현)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에 근거한다.
(1) 동작의 완성
動態(동태)를 나타내는 것은 동사 뒤에 직접 쓰여 동작의 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본고의 관점에서 볼 때 動態助詞(동태조사)는 아니며 오히려 현대중국어에서 '동사＋上'의 '上'과 비슷한 용법으로서 방향보어가 引伸(인신)되어 결과보어의
기능을 갖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81) 問: 古佛之機, 已有人置了也. 未審, 師意如何? 師云: 古佛之機, 已有人置了也. 進曰: 여摩則造次非宜. 師乃休去.
p. 246.
(81) 문: 고불지기, 이유인치료야.
미심, 사의여하? 사운: 고불지기, 이유인치료야. 진왈: 여마칙조차비의.
사내휴거.
"옛부처님의 기틀은 이미 어떤 이가 두었습니다. 스님의 뜻은 어떠한지요?" 초경화상이 말했다.
"옛부처님의 기틀은 이미 어떤
이가 두었노라." - "그렇다면 순서가 뒤바뀌어 옳지 않습니다." 초경화상이 이에 그만두었다.
(82) 菩提達摩來道‘我以心傳心不立文字’, 且作摩生是汝諸人心? 不可只是亂統了便休去. p. 143.
(82)
보리달마래도‘아이심전심불립문자’, 차작마생시여제인심? 불가지시란통료편휴거.
보리달마가 와서 말하기를 "나는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지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하셨는데, 또 어떠한 것이 그대들의 마음인가?
마구 끌어 모았다가는 곧 그만두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83) 師示衆云: 十度擬發言九度却休去, 爲什摩却如此? 只恐니諸人無利益. p. 155.
(83)
사시중운: 십도의발언구도각휴거, 위십마각여차? 지공니제인무리익.
운거화상이 대중에게 설법했다. "열 번 말하려다 아홉 번 그만두는 것은 왜 그런가? 단지 그대들에게 이익이 없을까
걱정해서이다."
(84) 有僧辭師, 問: 脚根未跨門限, 四目相覩, 一生便休去, 更招人檢點, 爲復不招人檢點? p. 250.
(84)
유승사사, 문: 각근미과문한, 사목상도, 일생편휴거, 갱초인검점, 위복불초인검점?
어떤 중이 보자화상에게 하직을 고하며 물었다. "발꿈치가 문턱을 넘어서기 전에 네 개의 눈이 지켜보자 일생의 일을 그만두었는데
다시 사람의 점검을 초래합니까? 초래하지 않습니까?" [(爲復)∼爲復…… : 선택의문문. ∼합니까 ……합니까?]
(85) 趙州問: 知有底人向什摩處休歇去? 師云: 向山下作一頭水고牛去. p. 301.
(85)
조주문: 지유저인향십마처휴헐거? 사운: 향산하작일두수고우거.
조주가 물었다. "아는 사람은 어디에서 쉽니까?" 남전화상이 대답했다. "산 아래에서 한 마리 물소가 되지."
[知有(지유): 祖堂集(조당집)에는 '有'가 실사의 의미 없이 '知'뒤에 붙어 함께 단지 '知'의 의미를 나타내는 예가 많이 보인다.]
(86) 特達丈夫, 氣志堅固, 心如斷繩, 休去三界因果. p. 358.
(86)
특달장부, 기지견고, 심여단승, 휴거삼계인과.
통달한 장부는 기개와 뜻이 견고하여 마음은 끊어진 새끼줄과 같아 삼세의 인과를 쉬게 된다.
祖堂集에는 '休歇去(휴헐거)'를 포함하여 '休去(휴거)'가 11회 나타난다. 선어록에서 '休(휴)'는 대체로 번뇌·망상이 쉬는 것을 나타내므로
'깨달음'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祖堂集(조당집)에서도 예문 (85)나 (86) 등은 이러한 의미로 쓰인 것이다.
그런데 그 외에는
실제로 하던 일이나 하려던 일을 하지 않은 것이 많으며, 심지어 예문 (82)처럼 일관성 없는 행동을 꼬집는 데도 사용된다.
참고>: 만약 일반적인 '休'의 의미에 맞추어 해석한다면, "그저
마구 끌어 모으기만 해서는 안될 것이니 곧 쉬어라"고 번역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경우 앞 절을'了'에서 끊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된다.
(87) 問: "塞雁銜蘆爲質, 祖代憑何爲信?" 師云: "莫箚 ." "여摩則金口絶談揚去也?" p. 207.
(87)
문: "새안함노위질, 조대빙하위신?" 사운: "막차조." "여마칙금구절담양거야?"
"변방의 기러기는 갈대잎을 물고 오는 것으로 증표를 삼지만 조사의 대를 잇는 것은 무엇으로 신표 삼습니까?" -
"찌르지 마라."
- "그러한즉 금구의 뛰어난 말씀을 드러내는 것이군요?"
(88) 汝道, 達摩愆우在什摩處, 便不了去? p. 202.
여도, 달마건우재십마처, 편불료거?
"그대 말해 보라. 달마의 잘못이 어디 있기에 곧 알지 못하는가?" [원문은 愆(건)의 속체인 イ＋ 夭夭/心이며, 愆우는
愆尤임.]
(89) 師上堂良久云: 大衆諦聽, 여니眞正擧揚. 還委落處摩? 若委落處, 出來, 大家證明. 若無, 一時만糊去也. p.
244.
(89) 사상당양구운: 대중체청,
여니진정거양. 환위낙처마? 약위낙처, 출래, 대가증명. 약무, 일시만호거야.
선사께서 상당하여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대중이여 잘 들어라. 그대들을 위하여 참으로 드러내어 보이겠다. 떨어지는 곳이
어딘지 알겠는가? 만약 떨어지는 곳을 안다면 나서라, 모두들 앞에서 증명하겠다. 만약 없다면 한꺼번에 덮어버릴 것이다."
[만(言+曼) =
漫(만)→蓋(개).]
(90) 僧曰: 學人如何得會去? p. 132.
승왈: 학인여하득회거?
"학인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겠습니까?"
(91) 過去諸佛還從凡夫中修持去, 無天生聖人. p. 358.
과거제불환종범부중수지거, 무천생성인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도 범부들 가운데서 닦아 지니신 것이지 나면서부터 성인은 없다."
(92) 당若依於正令, 汝向什摩處會去? p. 202.
당약의어정영, 여향십마처회거?
"가령 법대로 한다면 그대가 어디에서 알 수 있겠는가?"
(93) 對云: 到這裏却迷去. p. 266.
대운: 도저리각미거
"여기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잘 모르겠습니다."
(94) 問: 此是和尙肉身, 如何是和尙法身? 師以手搭胸. 進曰: 여摩則分付去也. 師云: 是法身, 是肉身? p. 245.
(94)
문: 차시화상육신, 여하시화상법신? 사이수탑흉. 진왈: 여마칙분부거야.
사운: 시법신, 시육신?
"이것은 화상의 육신입니다. 어떠한 것이 화상의 법신입니까?" 초경화상이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그 중이 말했다.
"그러한즉 다 전해 주신 것입니다." - "법신을 ? 육신을 ?" [이때 '去也(거야)'는 새로운 상황이 이미 출현한 경우에 사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95) 師曰: 海師兄一日十二時中爲師僧說什摩法? 對曰: 或曰三句外省去, 或曰六句外會取, 或曰未得玄鑒者, 且依了義敎猶有相親分.
p. 86.
(95) 사왈: 해사형일일십이시중위사승설십마법?
대왈: 혹왈삼구외성거, 혹왈육구외회취, 혹왈미득현감자, 차의료의교유유상친분.
약산화상이 물었다. "백장회해 사형께서는 하루 열두시 중에서 대중을 위하여 무슨 법을 설하시는가?" -
"혹 삼구 밖에서 살피거라
하시기도 하고 혹 육구 밖에서 알거라 하시기도 하며 혹은 현감자를 얻지 못하였으면 잠시 요의교에 의지하면 오히려 서로 친할 몫이 있을
것이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96) 師又時謂衆曰(사우시위중왈): ->>>다음장으로
->>계속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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