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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
계속 ↙
(96) 師又時謂衆曰: 會卽便會去, 不會卽王老師罪過. p. 298.
(96)
사우시위중왈: 회즉편회거, 불회즉왕노사죄과.
어느 때 남전화상이 대중에게 말했다. "알려면 곧 알 것이요, 모른다면 곧 왕로사(=남전이 자신을 가리키는 말)의
죄과로다."
(97) 師云: 我不辭向汝道, 恐汝會去. p. 216.
사운: 아불사향여도, 공여회거
"그대에게 말해 주는 것은 사양치 않으나 그대가 알아버릴까 걱정이다."
(98) 師云: 我不可著汝. 這般底向後去別處, 打風顚去也. p. 283.
(98)
사운: 아불가저여. 저반저향후거별처, 타풍전거야.
"나는 그대를 받아 둘 수가 없노라. 이러한 사람은 뒷날 다른 곳에 가서 미치광이 짓을 하리라." [風顚은 풍癲(풍전;정신이상,
실성한).]
(99) 師在東平看經時, 有僧侍立, 師卷却經, 廻頭問: 還會摩? 對云: 某甲不曾看經, 爭得會? 師云: 汝向後也會去在. p.
340.
(99) 사재동평간경시, 유승시립,
사권각경, 회두문: 환회마? 대운: 모갑불증간경, 쟁득회? 사운: 여향후야회거재.
앙산화상이 동평에서 경을 보고 있는데 어떤 중이 시립하였다. 앙산이 경을 말아버리고 고개 돌려 물었다. "알겠는가?" -
"저는
경을 보지 않았는데 어찌 알겠습니까?" - "그대도 다음날에는 알게 될 것이니라."
(100) 僧云: 여摩則因師委得去也. p. 258.
승운: 여마칙인사위득거야
"그러한즉 스님으로 인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101) 有時上堂云: 夜來還有悟底摩? 乞개消息. 不悟底摩? 乞개消息. 悟底是? 不悟底是? 若便悟去, 亦不分外. 若便不悟去,
亦不分外. 莫見여摩道, 便道: '非悟非不悟.' 莫錯好. 者風漢여摩道, 莫屈著人摩? 問: 承師有言, '若便悟去, 亦不分外. 若便不悟去,
亦不分外.' 未審如何是不悟底事? 師云: 敎我向阿誰道? 云: 如何是悟底事? 師云: 悟人卽委. p. 209.
(101)
유시상당운: 야래환유오저마? 걸개소식. 불오저마? 걸개소식. 오저시?
불오저시? 약편오거, 역불분외. 약편불오거, 역불분외. 막견여마도,
편도: '비오비불오.' 막착호. 자풍한여마도, 막굴저인마? 문: 승사유언,
'약편오거, 역불분외. 약편불오거, 역불분외.' 미심여하시불오저사?
사운: 교아향아수도? 운: 여하시오저사? 사운: 오인즉위.
어느 때에 상당하여 말했다. "지난밤에 뭐 깨달은 것이 있는가? 소식을 청하노라. 깨닫지 못하였는가? 소식을 청하노라. 깨달은
것이 옳은가, 깨닫지 못한 것이 옳은가? 만약 깨닫는다 해도 분수 밖의 일이 아니요, 깨닫지 못한다 해도 분수 밖의 일이 아니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해서 곧 말하기를 '깨달음도 아니요, 깨닫지 않음도 아니로다'라고는 하지 마라.
잘못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바람꾼이 이처럼 말하는 것이 사람들을 굴욕되게 하는 것인가?" 어떤 중이 물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깨닫는 것도
분수 밖의 일이 아니요, 깨닫지 못하는 것도 분수 밖의 일이 아니로다'고 하셨는데 어떠한 것이 깨닫지 못한 일입니까?" -
"나더러
누구에게 말하라고 하는가?" - "어떠한 것이 깨달은 일입니까?" -
"깨달은 사람은 알지."
(102) 玄晤大師曰: 除却兩人, 降此已下, 任니大悟去, 也須濤汰. p. 90.
(102)
현오대사왈: 제각양인, 강차이하, 임니대오거, 야수도태.
현오대사가 말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후로 그대들이 아무리 깨닫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선택을 거쳐야 할 것이다."
['濤汰(도태)'란 돌을 가려내는 것이다. 혼자 깨달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고 다른 선지식의 감별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인 듯하다.]
(103) 夾山云: 若無人道, 老僧不惜兩莖眉毛道去也. p. 141.
(103)
협산운: 약무인도, 노승불석양경미모도거야.
협산이 말했다. "만약 말할 사람이 없다면 노승이 두 줄기 눈썹을 아끼지 않고 말해야겠구나." [禪家(선가)에서는 허튼 소리를 하면
눈썹이나 수염이 몽땅 빠진다고 함.]
(104) 問: 己事未明, 乞和尙指示. 師침吟良久曰: 吾今爲汝道一句亦不難, 只宜汝於言下便見去. p. 85.
(104)
문: 기사미명, 걸화상지시. 사침음량구왈: 오금위여도일구역불난, 지의여어언하편견거.
"자신의 일에 밝지 못하오니 스님께서 가르쳐 주시길 청합니다." 약산화상이 한참 침묵하고는 말했다.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해
한마디 해주기는 어렵지 않으나 다만 그대가 말 끝에 곧 알아야 하느니라."
(105) 師爲衆曰: 此世界日月短促, 則須急急底事了却去. p. 357.
(105)
사위중왈: 차세계일월단촉, 칙수급급저사료각거.
선사께서 대중에게 말했다. "이 세계는 일월이 짧고 빠르니 모름지기 급급한 일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2) 문장에서 진술하는 내용의 완성이나
완료
이것은 한 문장이 진술하는 일의 양상(事象
· 事態; 사상·사태)이 완성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체로 현대중국어의 文尾(문미)에 오는 '了(요)'에 해당한다. 이것은 진술하는 일이 완성된 결과 새로운 상황이 출현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106) 回至中路, 源云, 和尙, 快與某甲道. 若不道, 打和尙去也.(碧巖錄
第55則. 道吾漸源弔慰 p. 276.)
(106)
회지중로, 원운, 화상, 쾌여모갑도. 약불도, 타화상거야.(벽암록 第55則.
도오점원조위
돌아오는 길에 점원이 말했다. "도오스님, 빨리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말씀해 주시지 않는다면 스님을 때릴
것입니다."
(107) (峯云: 今生不著便, 共文遂개漢行數處被他帶累, 今日共師兄到此, 又只管打睡. 師便喝云: 이也당眠去摩!) 每日在長連床上,
恰似漆村裏土地相似. 他時後日魔魅人家男女去在. p. 138.
(107)
(봉운: 금생불저편, 공문수개한행수처피타대루, 금일공사형도차, 우지관타수.
사편갈운: 이야당면거마!) 매일재장련상상, 흡사칠촌리토지상사. 타시후일마매인가남녀거재.
"·
· · 매일 마룻바닥에 (좌선한답시고) 오래 앉아 있는 꼴이 마치 칠하는 동네의 땅바닥 같아 가지고서는. 뒷날 속세의 남녀를 잘도
홀리겠구나."
(108) 若여摩見知, 更須行脚遇人去好. p. 253.
약여마견지, 갱수행각우인거호.
"만약 이렇게 보고 안다면 모름지기 행각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겠다."
(109) 却問: 和尙百年後, 向什摩處去? 師云: 向山下檀越家, 作一頭水고牛去. 第一座云: 某甲隨和尙去, 還許也無? 師云:
이若隨我, 銜一莖草來. p. 298.
(109) 각문: 화상백년후,
향십마처거? 사운: 향산하단월가, 작일두수고우거. 제일좌운: 모갑수화상거,
환허야무? 사운: 이약수아, 함일경초래.
"스님께서 입적하신 뒤에는 어디로 가십니까?" 남전화상이 대답했다. "산 아래 시주네 집으로 가서 한 마리 물소가 되지."
제일좌가 말했다. "저도 화상을 따라가고자 하온데 되겠습니까?" -
"그대가 만약 나를 따른다면 입에 풀 한 줄기라도 물고
오게나."
祖堂集에 '作一頭水고牛去(작일두수고우거)'는 모두 6회 나타나 상투적인 문구로 쓰이고 있다.
(110) 尼僧問: 如何得爲僧去? 師曰: 汝作尼來多小時? 尼曰: 還有爲僧時也無? p. 96.
(110)
이승문: 여하득위승거? 사왈: 여작니래다소시? 이왈: 환유위승시야무?
어떤 비구니승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중(비구승)이 될 수 있겠습니까?" -
"비구니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는가?" - "비구승이 될
때가 있기는 하겠습니까 ?"
(111) 大凡出言吐氣, 不可和泥合水去也. p. 233.
대범출언토기, 불가화니합수거야.
무릇 말을 내고 기를 토함에 있어서는 진흙탕이나 물에 섞여서는 안된다.
(112) 洞山代云: 若見則似他去. p. 299.
동산대운: 약견칙사타거.
동산이 대신 대답했다. "본다면 그것과 비슷해집니다."
(113) 問: 如何得不疑不惑去? p. 205.
문: 여하득불의불혹거?
"어떻게 해야 의혹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14) 問: 學人擬作佛去時如何? 師云: 費心力. 僧云: 不費心力是如何? 師云: 作佛去. pp. 331∼後.
(114)
문: 학인의작불거시여하? 사운: 비심역. 승운: 불비심역시여하? 사운:
작불거.
"학인이 부처를 이루고자 할 때가 어떠합니까?" "마음의 힘을 낭비하는 것이지."
- "마음의 힘을 낭비하지 않을 때가
어떠합니까?" "부처를 이루지."
(115) (師답曰: 任니哭聲哀, 終不過山來. 侍者却來擧似讓和尙.) 和尙云: 這阿師他後子孫금却天下人口去. p. 76.
(115)
(사답왈: 임니곡성애, 종불과산래. 시자각래거사양화상.) 화상운: 저아사타후자손금각천하인구거.
회양화상이 말했다. "이 중은 뒷날 그 자손들이 천하 사람의 입을 막아
버리겠구나."
(116) 師便去到南嶽讓和尙處, 書猶未達, 先례拜問: 不慕諸聖, 不重己靈時如何? 讓和尙曰: 子問太高生, 向後人成闡提去. p.
75.
(116) 사편거도남악양화상처,
서유미달, 선례배문: 불모제성, 불중기영시여하? 양화상왈: 자문태고생,
향후인성천제거.
석두화상이 남악회양화상의 처소에 와서는 (스승 행사화상이 전달하라고 한) 편지도 전달하지 않고 먼저 절하고 물었다. "여러
성인을 공경하지 않고 자신의 영험함을 중히 여기지도 않을 때가 어떠합니까?" 회양화상이 말했다. "그대는 묻는 것이 너무도 높구나.
뒷날 사람들을 천제(=깨달을 수 없는 사람)로 만들겠다."
(117) 三聖云: 長老여摩識弁人, 활却鎭州城裏人眼去在. p. 382.
(117)
삼성운: 장로여마식변인, 할각진주성이인안거재.
삼성화상이 말했다. "장로께서 이처럼 사람을 구별하신다면 진주성 안 사람들의 눈을 가려
버리겠습니다."
(118) 僧云: 여摩則忘前失後去. p. 285.
승운: 여마칙망전실후거.
"그러한즉 앞도 잃고 뒤도 잃겠습니다."
(119) 是以理未立先, 有福智載去, 如賤使貴. p. 276.
시이이미립선, 유복지재거, 여천사귀.
이런 까닭에 이치가 먼저 서지 않았는데 복과 지혜를 가지는 것은 마치 천한 것을 귀하게 하는 것과 같다.
(120) 若欲得似他去, 死人一息不來, 阿那개人直似這개? p. 166
(120)
약욕득사타거, 사인일식불래, 아나개인직사저개?
만약 그를 닮아 가려면 죽은 사람이 한 숨결도 돌아오지 않는 것 같아야 하는데, 누가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121) 因師看經次, 僧便問: 古人道:‘佛敎祖敎, 如似怨家.’和尙爲什摩却看經? 師云: 見若不見, 觸事何妨? 여摩則超毗盧去也?
p. 253.
(121) 인사간경차, 승편문:
고인도:‘불교조교, 여사원가.’화상위십마각간경? 사운: 견약불견,
촉사하방? 여마칙초비로거야?
보자화상이 경을 읽고 있는데 어떤 중이 와서 물었다.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 '부처의 가르침이나 조사의 가르침이 원수와 같다'고
하셨는데 화상께서는 왜 오히려 경을 읽고 계십니까?" - "보는 것이 마치 보지 않는 것과 같이한다면 부딪히는 일이 무슨 장애가
되겠느냐?" "그러한즉 비로자나불을 초월하겠군요?"
(122) 慶放身作倒勢. 師云: 這개師僧患風去也. p. 149.
경방신작도세. 사운: 저개사승환풍거야.
장경이 몸을 뉘어 쓰러지는 형세를 지으니 설봉이 말했다. "이 중이 미쳤구나."
(123) 問: 久處침淪, 請師拯濟. 師云: 이在침淪幾時? 여摩則不假침淪去也. 師云: 又여摩去也! p. 243.
<침(シ+冗)>
(123)
문: 구처침윤, 청사증제. 사운: 이재침윤기시? 여마칙불가침륜거야.
사운: 우여마거야!
"제가 괴로운 경지에 빠져 있은 지 오래입니다. 스님께서 구제해 주십시오." -
"그대가 괴로운 지경에 있은 지 얼마인가?" -
"그러한즉 괴로운 경지에 빠질 필요가 없군요." - "또 이렇게 한다." [앞의 '去'는 자신의 명제를 강조하는 용법.]
(124) 僧云: 여摩則不敢광妄和尙去也. p. 207.
승운: 여마칙불감광망화상거야.
"그러한즉 감히 화상을 속일 수 없겠습니다."
(125) 僧云: 여摩則法雨滂타, 群生有賴去也. p. 255.
승운: 여마칙법우방타, 군생유뢰거야.
"그러한즉 법우가 쏟아져 내리니 뭇 생명이 의지할 것이 생겼습니다." [滂 원문자형: 雨＋滂, '타'원문자형: 雨＋'타'.]
(126) 後道吾참師, 不례拜便問: 什摩生? 師云: 無位. 吾云: 여摩則同空去也. p. 383.
(126)
후도오참사, 불례배편문: 십마생? 사운: 무위. 오운: 여마칙동공거야.
뒤에 도오가 관계화상에게 참례하러 와서는 절도 않고 곧 물었다. "어떻습니까?" -
"지위가 없노라." 도오가 말했다. "그러한즉
허공과 같겠습니다."
(127) 위山云: 寂子此語迷却天下人去在. p. 341.
위산운: 적자차어미각천하인거재.
위산화상이 말했다. "적자(=앙산화상)의 이 말이 천하 사람을 홀려 놓겠구나." [在=哉(재). 감탄사.]
(128) 有人問: 不弁諸塵如何端的? 師云: 虧汝問卽道. 進曰: 여摩卽學人有賴去也. p. 210.
(128)
유인문: 불변제진여하단적? 사운: 휴여문즉도. 진왈: 여마즉학인유뢰거야.
"여러 티끌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분명히하겠습니까?" -
"그대의 질문을 바꾸면 곧 대답하리라." - "그러한즉 학인이 의지할
곳이 있겠습니다."
(129) 招慶拈問保福, 將飯여人喫, 感恩則有分, 爲什摩却成不具眼去? p. 83.
(129)
초경념문보복, 장반여인끽, 감은칙유분, 위십마각성불구안거?
초경이 이 일을 들어 보복에게 물었다. "밥을 가져다 사람에게 먹여 주었다면 은혜에 감사할 분수가 있는 것인데 왜 오히려 눈을
잃게 되었습니까?"
(130) 初請住南源時, 有人問: 如何是和尙末上一句字? 師云: 如今覓什摩? 進曰: 여摩則學人脚短去也. 師云: 猶成亞次問. p.
237.
(130) 초청주남원시, 유인문:
여하시화상말상일구자? 사운: 여금멱십마? 진왈: 여마칙학인각단거야.
사운: 유성아차문.
청탁을 받고 남원에 막 머물기 시작했을 때 어떤 사람이 물었다. "어떠한 것이 화상의 마지막 한 구절입니까?" 광목화상이
대답했다. "지금 무엇을 찾는가?" "그러한즉 학인의 다리가 짧아졌습니다." -
"오히려 부차적인 물음이 되었구나."
(131) 把棒一時진出, 云: 盡是一隊喫酒糟漢, 여摩行脚, 笑殺人去. p. 310.
(131)
파봉일시진출, 운: 진시일대끽주조한, 여마행각, 소살인거.
황벽화상은 몽둥이를 들어 한꺼번에 내쫓으며 말했다. "모조리 한 무리의 술찌꺼기나 먹는 무리로다. 이처럼 행각한다면 사람을 아주
웃겨 죽이겠구나."
(132) 問: 如何是迦葉親聞底事? 師云: 汝若領得, 我則不린. 學云: 여摩則不煩於師去也. 師云: 又須著棒, 爭得不煩? p.
254.
(132) 문: 여하시가섭친문저사?
사운: 여약영득, 아칙불린. 학운: 여마칙불번어사거야. 사운: 우수저봉,
쟁득불번?
"가섭이 직접 들은 일은 어떠한 것입니까?" 용담화상이 말했다. "그대가 만약 알 수 있다면 나도 곧 인색하게 굴지 않을
걸세." 학인이 말했다. "그러한즉 스님을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용담이 말했다. "또 몽둥이를 잡아야 할 판인데 어찌 귀찮지
않을 수가 있겠어?"
(133) 問: 眉여目還相識也無? 師云: 不相識. 進云: 爲什摩不相識? 師云: 爲同在一處. 僧云: 여摩則不分也? 師云:
眉且不是目. 如何是目? 師云: 端的去. 如何是眉? 師云: 曺山却疑. 僧曰: 和尙爲什摩却疑? 師云: 我若不疑則端的去. p.
159.
(133) 문: 미여목환상식야무?
사운: 불상식. 진운: 위십마불상식? 사운: 爲同在一處. 승운: 여마칙불분야?
사운: 미차불시목. 여하시목? 사운: 단적거. 여하시미? 사운: 조산각의.
승왈: 화상위십마각의? 사운: 아약불의칙단적거.
"눈썹과 눈이 서로 압니까?" 조산이 대답했다. "서로 모른다." -
"왜 모릅니까?" - "함께 한곳에 있기 때문이지." -
"그러한즉
구분할 수 없겠습니다." - "눈썹이 눈인 것은 아니지." - "어떠한 것이 눈입니까?" -
"명백하다." - "어떠한 것이 눈썹입니까?" -
"조산이
오히려 의심한다." - "화상께서 왜 오히려 의심스러워하십니까?" -
"내가 만약 의심하지 않는다면 곧 명확하기 때문이지."
(134) 師示衆曰: 王老師要賣身, 阿誰買? 僧對云: 某甲要買. 師云: 他不作賤, 亦復作貴, 이作摩生買? 僧無對. 安國代云:
여摩則囑專甲去也. p. 300.
(134)
사시중왈: 왕노사요매신, 아수매? 승대운: 모갑요매. 사운: 타불작천,
역부작귀, 이작마생매? 승무대. 안국대운: 여마칙촉전갑거야.
남전화상이 대중에게 말했다. "왕로사(=남전이 자신을 가리키는 말)가 몸을 팔려고 한다. 누가 사겠는가?" 한 중이 대답했다.
"제가 사겠습니다." - "그는 싸게도 하지 않고 또한 비싸게도 하지 않는다. 그대는 어떻게 사겠는가?" 그 중이 대답이 없었다. 안국이
대신 말했다. "그렇다면 저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다음 예문 (135)는 완성이나 명령을 나타내는 '去'처럼 보이지만 실은 '去'의 일반 방향지시 용법이다.
(135) 師云: 敎伊尋思去. p. 326.
사운: 교이심사거
(136) 도梨何不被毛載(戴)角去? p. 228.
도리하불피모재(대)각거?
그대는 어째서 가죽을 걸치고 뿔을 이지 않는가?
(137) 學人擬作佛去時如何? p. 332.
학인의작불거시여하?
학인이 부처가 되고자 할 때가 어떠합니까?
(138) 六祖遷化時, 師問: 百年後某甲依什摩人? 六祖曰: 尋思去. 六祖遷化後, 便去 淸凉山靖居行思和尙處, 예拜侍立. p.
74.
(138) 육조천화시, 사문: 백년후모갑의십마인?
육조왈: 심사거. 육조천화후, 편거 청양산정거행사화상처, 예배시립.
육조가 입적하려 할 때 石頭和尙(석두화상)이 물었다. "스님께서 입적하시고 나면 저는 누구를 의지해야 합니까?" -
"행사를 찾아가거라."
육조가 입적하시자 석두화상은 곧 청량산 정거행사화상의 처소로 가서 절하고 시립하였다.
(139) 三聖和尙令秀上座問師: 南泉遷化向什摩處去也? 師云: 石頭作沙미時참見六祖. 上座云: 不問石頭作沙미時참見六祖.
南泉遷俱向什摩處去也? 師云: 敎伊尋思去. pp. 325~326.
(139)
삼성화상영수상좌문사: 남천천화향십마처거야? 사운: 석두작사미시참견육조.
상좌운: 불문석두작사미시참견육조. 남천천구향십마처거야? 사운: 교이심사거.
삼성화상이 수상좌를 시켜 잠화상에게 묻게 하였다. "남전화상이 입적하시고 나서는 어디로 가셨습니까?" -
"석두화상께서 사미 시절에
육조대사를 참례하였었지." 상좌가 다시 말했다.
"석두화상이 사미 시절에 육조께 참례했음을 물은 것이 아닙니다. 남전이 천화하고
나서는 어디로 가셨습니까?" - "그에게 행사를 찾아가라고 시켰지."
李崇興(이숭흥)은 위 예문 (135)를 예문(136), (137)과 함께 거론하면서 '去'가 완전히 허화된 예로 들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보면 위 예문 (135)의 해석은 '그사람에게 생각하게 시키다' 정도가 된다.
東國譯經院(동국역경원)의 번역에도 이와 비슷한 관점으로
'스스로 잘 생각해 보라'로 되어 있다. 이러한 번역은 '尋思(심사)'를 '생각하다'라는 정신작용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思'는
'行思和尙(행사화상)'을 가리키는 말로서 사람이름이다.
위 예문 (138)처럼 육조대사가 입적하기 직전에 석두화상이 이후의 일을 물었을 때
'행사화상을 찾아가라'고 말하였다. 예문 (135)는 (139)의 상황에서 발화된 것이다.
삼평이 잠화상에게 물었을 때 잠화상은 예전
석두의 일로써 동문서답했다.
따라서 두 번째 대답 역시 상대방이 뭐라 물었는지에 관계없이 여전히 석두의 일로써 대답하는
것이다.
3. 持續(지속)
동작이나 상태가 지속되고 있거나 또는 그 동작이나 상태에 지속되는 성질이 있음을
나타낸다.
(140) 又一日, 行次雪峯便問: 盡乾坤事不出一刹那, 只如不出一刹那底事, 今時向什摩處弁明則得? 師對云: 更共什摩人商量去? p.
194.
(140) 우일일, 행차설봉편문:
진건곤사불출일찰나, 지여불출일찰나저사, 금시향십마처변명칙득? 사대운:
갱공십마인상량거?
또 하루는 길을 걷다가 설봉화상이 물었다. "온 건곤의 일이 한 찰나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는데, 한 찰나를 벗어나지 않는 일을
지금 어디에서 밝히면 될까?" 경청화상이 말했다. "다시 누구와 함께 헤아리겠습니까?"
(141) 問: 不借三寸, 請師道. 師云: 茶堂裏貶剝去. p. 198.
(141)
문: 불차삼촌, 청사도. 사운: 차당이폄박거.
"세 치 혀를 빌리지 말고 말해 주시길 청합니다." -
"차 끓이는 방에서 욕만 하고 있구나." [貶剝(폄박): 비평하다.]
(142) 問: 如何是父少? 師云: 도梨春秋多少? 如何是子老? 師曰: 某甲尋常向人道玄去. p. 126.
(142)
문: 여하시부소? 사운: 도이춘추다소? 여하시자노? 사왈: 모갑심상향인도현거.
"무엇이 아버지가 어린 것입니까?" 동산화상이 대답했다. "사리는 나이가 얼마나 되는가?" -
"무엇이 아들이 나이 든 것입니까?"
-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현묘함을 이야기하노라."
(143) 女云: 看老婆呈神通去也. p. 314.
여운: 간로파정신통거야.
이 노파가 신통을 부리는 것을 보시오.
(144) 若毫釐繫念, 皆爲自欺. 瞥이生情, 万劫기쇄去. p. 109.
(144)
약호리계염, 개위자기. 별이생정, 만겁기쇄거.
"만일 털끝만치라도 의심이 있으면 모두 자신을 속이는 것이요, 잠시라도 망정이 생기면 만겁에 얽매이리라."
(145) 進曰: 著弊垢衣, 彼中消息如何? 師云: 轉高去也. p. 155.
(145)
진왈: 저폐구의, 피중소식여하? 사운: 전고거야.
또 물었다. "낡고 때묻은 옷을 입을 때 그 소식이 어떠합니까?" -
"더욱 높아 가느니라."
(146) 問: 絶跡玄去時如何? p. 178.
문:
절적현거시여하?
자취를 끊고 현묘해질 때가 어떠합니까?
(147) 주의: 師後聞此語云: 噫, 佛法以後澹薄去也多少. 天下위山泥壁也未了在. p. 140.
(147)
주의: 사후문차어운: 희, 불법이후담박거야다소. 천하위산니벽야미료재.
암두화상이 이 말을 듣고는 말했다. "아, 불법이 앞으로 얼마나 담박해질 것인가
? 천하의 위산이 흙손질도 할 줄
모르다니."
(148) 주의: 不要三明六通, 此是聖末邊事. 如今且要識心達本, 但得其本, 不愁其末. 他時後日自具足去在. p. 339.
(148)
주의: 불요삼명육통, 차시성말변사. 여금차요식심달본, 단득기본, 불수기말.
타시후일자구족거재.
삼명이니 여섯 신통이니 하는 것은 긴요한 것이 아니니 이것은 성인의 끄트머리 쪽 일이니라. 만약 지금 마음을 알고 근본에
통하려면 단지 그 근본을 얻어야지 그 끝단에 마음써서는 안된다. 뒷날 다른 때에 스스로 갖추어질 것인저!
형용사가 표현하는 것은 동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심화되거나 약화되기 마련이다. 대체로 위 예문 (145)는 상태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상태가 심화됨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太田辰夫(태전신부)의 관찰에 의하면 지속을 나타내는 '去(거)'는 대체로 唐宋代(당송대)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형용사 뒤에 오면 주로 정도가 차츰 심화됨을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아래 예문의 번역은 太田辰夫(태전신부)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149) 老去詩篇渾漫興.(杜甫 詩)
노거시편혼만흥.(두보
詩)
나이가 들어가니 시편이 전부 저절로 흥취가 난다.
(150) 莫待春深去.(白居易 詩)
막대춘심거.(백거이
詩)
봄이 더 깊어 가기를 기다리지 마라.
(151) 瘦去形如鶴.(皮日休 詩)
수거형여학.(피일휴
詩)
여위어 가니 형용이 마치 학처럼 된다.
(152) 燈焰衝上, 漸漸無去.(朱子語類
3)
등염충상,
점점무거.(주자어류 3)
등불은 위로 향하면서 점점 없어져 갔다.
그러나 話者(화자)가 언급하는 관점에 따라서는 이처럼 상태가 지속되고 심화되는 과정에 관해서 언급할 수 있는가 하면, 이러한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 상태와 비교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형용사＋去'가 상태의 진행이 아니라 그러한 상태의
출현을 나타낼 수도 있다.
近代漢語虛詞硏究(근대한어허사연구)는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去(거)'가 唐詩(당시)에 나타난다고 하며 다음 예를 들었다. 이
번역은 近代漢語虛詞硏究(근대한어허사연구)의 관점을 따른 것이다.
(153) 醉中驚老去, 笑裏覺愁來.(包佶: 對酒贈故人, 全唐詩, p. 2139.)
(153)
취중경로거, 소리각수래.(포길: 대주증고인, 전당시,
취중에 늙어버린 것 놀라, 웃어 보지만 시름 오는 것 느껴진다.
(154) 明朝漸校無多去, 看到黃昏不欲回.(徐凝: 玩花五首之一, 全唐詩, p. 5381.)
(154)
명조점교무다거, 간도황혼불욕회.(서응: 완화오수지일, 전당시,
내일 아침 세어 보면 또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 저녁까지 구경하며 돌아갈 줄 모른다.
(155) 莫怪杏園憔悴去, 滿城多少揷花人.(杜牧: 杏園, 全唐詩, p. 5961.)
(155)
막괴행원초췌거, 만성다소삽화인.(두목: 행원, 전당시,
행원이 초췌해졌다고 이상타 하지 마라, 온 성 가득 꽃 장식한 이가 얼마인데.
실제로 위 예문 (145)는 상태가 점점 심화되는 과정에 치중되어 있고, 예문 (146)은 앞에 동사 '絶(절)'이 있어 어떤 한
순간을 기점으로 그 이후와 이전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玄去(현거)'는 점점 더 현묘하게 된다기보다는 현묘한 상태가 출현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런데 이 둘은 순전히 發話(발화)하는 순간의 문맥이나 어감에서 결정되는 것으로서 구별이 쉽지 않다. 위에서 太田辰夫(태전신부)가 인용한
예문과 近代漢語虛詞硏究(근대한어허사연구)가 인용한 예문은 실제로 서로 바꾸어서 번역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예문 (149)는 '나이가 드니
시편이 전부 저절로 흥취가 난다'로, 예문 (155)는 '행원이 초췌해져 간다고 이상타 하지 마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 두 현상을 포괄하여 '형용사의 지속은 상태의 심화를 나타내거나
새로운 상황의 출현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데, 양자 중
어느 편에 의미 중점이 있는지는 發話(발화) 당시의 문맥에 의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위에서 '주의'라고 표시한 두 예문은 어느 편에 중점이 있는가? 陳澤平(진택평)은 이 두 예문이 지속을 나타내는 '去'의 예로 보았다.
陳澤平(진택평)의 경우 '去'가 완성태(完成貌;완성모)를 나타내는 조사로 허화되는 과정이
‘동사→방향동사→(추상화된 방향동사) 지속의미, 상태의 심화를
나타냄→完成態(完成貌) 助詞(조사)’의 단계로 발전한다고 보았는데,
위의 두 예는
[祖堂集(조당집)]에서 '去(거)'가 완성태 조사로 허화되기 전 단계를
보여주는 예라고 제시한 것이다. 위의 견해와 달리 李崇興(이숭흥)은 지속의미의 '去'로 볼 수 없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助詞 '去'는 사건의 양상(事象;사상)에 관계된 것이다. 이들 사건의 樣相(양상;事象)이란 변화의 '목표'이지 변화의 起點(기점)이 될 수는
없다.(助詞 '去'는 '下去'의 의미로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澹薄去(담박거)'를 '澹薄下去(담박하거)'라 하거나, '具足去(구족거)'를 '具足下去(구족하거)'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괄호는 원저자) 助詞 '去' 역시 목표에 착안한 것이다.
李崇興(이숭흥)은 위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 볼 때 '澹薄(담박)', '具足(구족)'이 앞으로 발생할 상태이지 '澹薄(담박)', '具足(구족)'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진행되어 내려갈 것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확실히 타당한 면이 있다.
위의 두 예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새로운
상태의 출현을 나타내는 예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생각하자면 상태의 지속
· 심화로 볼 수도 있다.
'澹薄'이나 '具足' 같은
것은 그 한계가 명백한 것이 아니라서 '澹薄(담박)'이나 '具足(구족)'이라는 상태를 '目標(목표)'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실제로는
비교적 덜
'澹薄' · '具足'한 상태에서 좀더 '澹薄'한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므로,
크게 보면 결국 '澹薄(담박)'
· '具足(구족)'의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고
深化(심화)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화자의 의도인데, 위 화자의 의도는 원래와는 다른 새로운 상태가 출현한다는
점에 있으므로 지속을 나타내는 '去'라기보다는 새로운 상태의 출현을 나타내는 '去'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상의 '去'는 동작이나 상태가 현재 지속되고 있거나 앞으로 어느 시점부터 지속되어 내려갈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대략
현대중국어의 '下去'와 용법이 같은데, 당시에는 아직 복합방향동사의 쓰임이 많지 않아 '去' 하나로 '下去'의 의미를 표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4. 문장의 命題에 대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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