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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및 역사전개의 動因(동인)으로서의
業(업)의 이해
A Study of Karma as the First Cause
崔 鳳 守
(Ch'oi, Bong-su)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불교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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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動因으로서의 業의 이해
항목(Ⅱ)의 끝부분에서 만났던 두 가지 과제 중에 첫째였던 業說(업설)
성립의 필연적 교리 시설에 대한 조사는 앞 항목(Ⅲ)에서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이제는 나머지 문제를 해결할 차례이다.
'태초 중생이 共業(공업)을 일으킨다'라는 진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經說上(경설상)의 배경을 찾아 보는 일이 남은 것이다.
1.
色界天과 劫初衆生(색계천과 겁초중생)
태초의 모습을 암시하는 귀한 자료가 니카야와 阿含(아함)에 散說(산설)되고 있다.
그러나 각 자료마다 표현에 미묘한 차이를 보여 자료에 대한 비평을
필요로 한다. 니카야에서는 대체로 세 군데에서 다음과 같이 劫初(겁초)중생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A.
ⓐ "언제 어디서든지 긴 세월에 걸쳐 이 우주가 生成(생성)되며
돌아가는 그런 시기가 있다. 이처럼 우주가 생성될 때 대부분의 중생은
光音天(광음천;àbhàssara)에 나게 된다. 그 중생들은 그곳에서 뜻으로 되어
있고 기쁨을 먹으며 살고 스스로 빛을 내고 공중을 걸어 다니고 깨끗하게
살면서 길고 오랜 세월을 머문다.
ⓑ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지 긴 세월에 걸쳐 우주가 소멸되며 돌아가는 그런 시기가 있다.
이처럼 우주가 소멸되어 돌아갈 때
ⓒ 이 우주에는
텅빈 브라흐만의 궁전(brahma-vimàna)이 나타난다. 그런데 어떤 중생이
있어 목숨이 다하고 福이 다하여 光音天(광음천)의 무리로부터 죽어서 텅빈 브라흐만의
궁전에 태어난다. 그 중생은 그곳에서도 뜻으로 되어 있고 기쁨을 먹으며
살고 스스로 빛을 내고 공중에서 걸어 다니고 깨끗하게 살면서 길고
오랜 세월을 머무른다 ···."
B.
(ⓐⓑ는 동일)
"ⓒ 많은
중생이 光音天(광음천)에서 죽어 이곳에(idha)오게 된다. 그들도 뜻으로 되어
있고 기쁨을 먹으며 살고 스스로 빛을 내고 공중에서 걸어다니고 깨끗하게
살면서 길고 오랜 세월을 머무른다 ···."
A와 B의 차이는 ⓒ단락에 있다. A는 Brahmajàla-Sutta와 Pàtika-Sutta에서
발췌한 내용이거니와, 光音天(광음천)에서 죽은 중생들이 梵天(범천;Brahmakàyika
및 Mahàbrahmana-deva)을 이루고 그런 뒤 그곳에서 죽은 중생이 다시
이 곳(idha)에 태어나는 경로를 담고 잇다.
여기서 이곳이란 바로 人間(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말한다. 이에 비해 B는 Aggaññà-Sutta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단락은 光音天(광음천)에서 죽은 중생들이 곧 바로 이곳으로
오는 경우를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니카야의 經說(경설)에 대응하는 漢譯文(한역문)을 찾아보면
A.
① 或有此世間初壞敗時, 有餘衆生 命盡行盡. 從光音天命終 乃更生餘空梵處
···
혹유차세간초괴패시,
유여중생 명진행진. 종광음천명종 내갱생여공범처
② 或有是時 此劫始成.
有餘衆生 福盡命盡行盡. 從光音天 命終生空梵天中 ···
혹유시시
차겁시성. 유여중생 복진명진행진. 종광음천 명종생공범천중
③ 其劫壞敗時
下人民便上生弟十二阿衛貨羅天上. 劫壞敗時. 其天福德薄. 命盡展轉來下.
有梵天在上虛空中生.···
기겁괴패시
하인민편상생제십이아위화라천상. 겁괴패시. 기천복덕박. 명진전전래하.
유범천재상허공중생.
B.
① 天地始終劫盡壞時. 衆生命終皆生光音天. 自然化生 以念爲食
··· 其後此地盡變爲水 ··· 其後此水變成大地. 光音諸天福盡命終來生
此間雖來生此猶以念食.···
천지시종겁진괴시.
중생명종개생광음천. 자연화생 이념위식 ··· 기후차지진변위수 ···
기후차수변성대지. 광음제천복진명종래생 찻간수래생차유이념식.
② 天地破壞.
更始成之後. 人皆在十五阿衛貨羅天上. 其天上人. 以好喜作食 ··· 時其水滿天下地.
··· 天地成之後. 彼天人福德薄祿. 命欲盡者從阿衛貨羅天上. 來下遊此間地.
亦以好喜爲食.
천지파괴.
갱시성지후. 인개재십오아위화라천상. 기천상인. 이호희작식 ··· 시기수만천하지.
··· 천지성지후. 피천인복덕박록. 명욕진자종아위화라천상. 내하유차간지.
역이호희위식.
참고
>'十五'는
'十二'로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光音天(광음천)은 色界第六天(색계제육천)이므로
欲界六天(욕계육천)과 합쳐 12天이 되기 때문이다.
C.
① 此世天地還欲成時. 有餘衆行 福盡行盡命盡. 於光音天命終生空梵處
··· 或有是時 此世還成世間衆生多有生光音天者. 自然化生 ··· 其後此世變成大水
··· 其後此世還欲變時 有餘衆生福盡行盡命盡 從光音天 命終來生此間.
차세천지환욕성시.
유여중행 복진행진명진. 어광음천명종생공범처 ··· 혹유시시 차세환성세간중생다유생광음천자.
자연화생 ··· 기후차세변성대수 ··· 기후차세환욕변시 유여중생복진행진명진
종광음천 명종래생차간.
② 世間轉已.
如是成時. 諸衆生等. 多得生於光音天上. 是諸衆生 生彼天時. 身心環豫
··· 稱時世間轉壞已成. 空無有物諸梵宮中. 未有衆生. 光音天上. 福業盡者.
乃復下生梵宮殿中 ··· 稱時復有諸餘衆生. 福壽盡者. 從光音天 捨身命已亦於此生.
身形端正 ···
세간전이.
여시성시. 제중생등. 다득생어광음천상. 시제중생 생피천시. 신심환예
··· 칭시세간전괴이성. 공무유물제범궁중. 미유중생. 광음천상. 복업진자.
내복하생범궁전중 ··· 칭시복유제여중생. 복수진자. 종광음천 사신명이역어차생.
신형단정
③ 如是成時.
其衆生輩. 多得生於光音天上. ··· 彼三摩耶世間轉壞. 其轉壞時. 虛空無物.
於梵宮中. 有一衆生. 光音天上福盡命盡. 從光音天下來. 生彼梵宮殿中
··· 彼時復有自餘衆生. 福業壽盡. 從光音天. 捨身命已. 於此處生. 身形端正
···
여시성시.
기중생배. 다득생어광음천상. ··· 피삼마야세간전괴. 기전괴시. 허공무물.
어범궁중. 유일중생. 광음천상복진명진. 종광음천하래. 생피범궁전중
··· 피시복유자여중생. 복업수진. 종광음천. 사신명이. 어차처생. 신형단정
한역문의 A
· B는 니카야의 A · B文에 각각 상응하는 내용들이고
C文은 니카야 AB文의 내용이 한꺼번에 설해져 있어 따로 분류해 놓았다.
이상과 같은 니카야와 한역아함의 經說(경설)들을 비교할 때 우리는 먼저 두
가지 면에 관심을 갖게 된다.
첫째는 우주의 生成 단계와 消滅(소멸)단계의
구별이다. 니카야의 경우 생성하는 우주(samvattamàna-loka)와
소멸하는 우주(vivattamàna-loka)가 구별되어 있다. 그런데 한역의
경우 C의 ②·③만이 轉成時(전성시)와 轉壞時(전괴시)를 구별하고 있을 뿐이다.
C의 ②·③ 중에서도 起世因本經(기세인본경)의 ③만이 가장 뚜렷한 명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의 한역문들은 A①·③ 및 B①은 소멸단계만으로 우주의
시작을 잡고 있고
【此世間初壞敗時(차세간초괴패시), 其劫壞敗時(기겁괴패시), 天地始終劫盡壞時(천지시종겁진괴시)】A②와 B②는 생성단계만으로 우주의 시작을 언급하는 양상이다【此劫始成(차겁시성),
更始成之後(갱시성지후)】
이처럼 생성단계만으로 또는 소멸단계만으로 또는 그 둘을
모두 언급하는 등의 經說(경설)이 모두 다 어느 한 자료에서만 홀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둘 또는 셋씩 여러 자료에서 復數(복수)로 발견되고 있다. 이것은
한역의 경우 그 原本(원본) Text에도 역시 생성단계만으로 또는 소멸단계만으로
설해져 있었다고 보게 한다.
따라서 세 가지 구성이 모두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들이 왜 세 가지로 나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논급하기에 역부족이다. 단지 생성단계와 소멸단계가
함께 언급되는 경우에 중점을 두어야겠다는 입장을 취할 뿐이다.
그것은
니카야에서 원전으로 명백히 언급되어 있고, 이 경우에 대한 원만한
이해가 가능하다면 나머지 두 경우에 대한 이해도 자연히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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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관심을 가질 부분은 태초에 光音天(광음천)으로 대부분의 중생이 온다고
하거니와 光音天(광음천)에 오기 전에는 어떤 존재였던가가 생각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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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자료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고, 한역 A③과 B②에 '下人民(하인민)'
또는 '人'으로 나타난 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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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B②의 人은 단순히 衆生一般(중생일반)에
대체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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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③의 下人民(하인민)은 우주가
소멸단계에 들었을 때 아위화라(Àbhàssara)天에 '上生'한다고 못박고
있으므로 光音天 중생 이전의 상태로 보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외의
경우 光音天(광음천)으로 오는 중생들의 본래의 상태에 대한 언급은 없으므로
자료로서의 가치가 다소 멀어진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이상의 자료들이 '우주 및 역사 전개의 동인으로서의
중생 共業(공업)'을 이해하는 데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 살펴보자. 위의 자료들에
공통되는 요점은 우주의 시작단계에 중생들은 '光音天(광음천)'으로 온다는 사실이다.
왜 하필이면 중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光音天(광음천)이라는 限定으로부터
시작할까.
光音天(광음천)은 欲界六天(욕계육천) · 色界十八天(색계십팔천)
· 無色界四處(무색계사처)
중에서 色界第六天(第二禪의 최상天)에 위치한다. 그 많은 天界(천계)와 선정
단계가 있는데 굳이 第二禪에 속하는 色界(색계) 제6천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니카야와 같은 경우 생성단계의 광음천은 그대로 있거니와,
소멸단계에 들어서 비로소 중생들이 光音天(광음천)으로부터 梵宮(범궁)으로 또는 이세상으로
下生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는 七識住(칠식주)라는
교설에 주목하게 된다.
"몸이 여러 가지이고 생각이 여러 가지인 중생들이 있다. 곧
인간과 일부의 천신과 일부의 아래로 떨어진 자들이다. 이것이 첫 번째
식별(viññàna)의 머뭄이다. 몸이 여러 가지이고 생각이 하나인 중생들이 있다. 곧 범신의 무리로
처음 태어난 천신들이다. 이것이 두 번째 식별의 머뭄이다.
몸이 한 가지이고 생각이 여러 가지인 중생들이 있다. 곧 광음천의
천신들이다. 이것이 세 번째 식별의 머뭄이다. 몸이 한 가지이고 생각이 한 가지인 중생들이 있다. 곧 遍淨天(편정천;subhakinha, sk. ?ubhak tsna)의 천신들이다. 이것이 네 번째 식별의 머뭄이다."
이외에 無色界(무색계)의 前三處(전삼처)인 空無邊處(공무변처) 識無邊處(식무변처) 無所有處(무소유처)가 각각 식별의
머뭄이 있어 모두 七識住(칠식주)를 이룬다. 여기서 우리는 光音天(광음천)이 바로 제3
식주에 해당하고 그곳의 중생은 몸은 하나이되 생각은 여럿인 중생으로
묘사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제3식주의 전후에 몸은 다르되 생각이
하나인 제2식주로서 梵神(범신)의 무리(Brahmak yika)와, 몸도 하나고 생각도
하나인 제4식주로서 편정천이 존재하고 있다. 앞서 경설은 光音天(광음천) 중생의 경우 우주가 생성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묘사한다.
즉 우주의 생성이 먼저이고 중생의 나타남은 그 이후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생이 우주를 생성시켰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우주의
생성의 일환으로 중생이 참여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원시불교의 業說(업설)은
중생이 初有因(초유인)의 역할을 해야함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그럴 때 우리는
光音天(광음천) 중생 이전의 중생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3식주 보다 경계가 높은 제4식주의 중생을 주목하게 된다. 제2식주는
니카야의 발췌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주의 소멸단계에서 광음천 중생이
下生(하생)하는 한 장소이다.
따라서 우주의 生成(생성)단계 이전의 중생의 상태는
아무래도 광음천보다 높은 제4식주의 편정천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光音天(광음천)보다 높은 경계는 꼭 편정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1식주는
欲界(욕계), 제2식주는 色界(색계) 제1선, 제3식주의 광음천은 색계 제2선을 대표한다.
그리고 제4식주의 편정천은 색계 제3천을 또한 대표하고 있다.
여기서
대표한다는 표현은 色界(색계)의 제1선 · 2선 · 3선에는 각각 三天이
구성되어 있거니와 그들이 모두 포함된다는 뜻이다. 이어 無色界(무색계) 前三處(전삼처)도
광음천보다 높은 경계이다.
참고
>俱舍論(구사론)에서도
식주에 언급되는 하늘은 대표적임을 언급하고 있다. 실례로 광음천을
들어보면 '최후의 것을 들므로써 아울러 제2선이 포섭됨을 알아야 한다'라고
논급한다.
또 七識住(칠식주)에 無想衆生處(무상중생처;asa -satta-
yatana)와 非想非非想處(비상비비상처)의 二處(이처)를 더해 九衆生居(구중생거)가 설해지거니와 이들은
광음천보다 높은 경계이다. 이처럼 광음천보다 높은 경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편정천을 드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참고
>
여기서 無想衆生天(무상중생천)의 위치는 一身一想의 편정천과 無色無初處(무색무초처)인
空無邊處(공무변처)의 사이이다. 따라서 無想天(무상천)은 色界소속이라
할 만하다.
七識住(칠식주)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듯이 色界(색계) 제4선 중의 최상위 五淨居天(오정거천;suddh
v sa)은 중생이 그곳에 태어나서(upapati) 거주하고( vaIsa) 윤회할
경우(sa s va) 이세상에 다시 올 수 없다. 따라서 五淨居天(오정거천)으로 대표되는
色界 제4선천의 중생들은 우주의 생성과 소멸에 크게 관여하지 않을
것을 예상케 한다.
특히 우주가 완전히 파괴될 때는 火災(화재) · 水災(수재)
· 風災(풍재)의
三災(삼재)가 일어나거니와 각각 光音天(광음천) · 遍淨天(편정천) · 廣果天(광과천;
veha-phala,
sk, b hatphala-deva)에까지만 영향을 끼쳐 멸해 버린다. 여기서 광음천은
色界 제4선중 아래에서 3번째 위치하는 하늘이다.
따라서 오정거천은
3재의 위험으로부터도 벗어나 있어 마치 우주 成敗(성패)의 바깥에 위치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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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色界(색계) 제4선중 적어도 오정거천의 중생 만큼은 우주의
생성 · 소멸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경계는
無色界(무색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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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色法(색법)의 참여가 필연적인 우주의 생성 등에 역시
관계하지 않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면 광음천 이상의 경계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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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할 수
있는 하늘은 색계 제3선의 편정천 등과 색계 제4선의 아래의 세 하늘
그리고 無想天(무상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중에서 실제 우주의 생성에
共業(공업)을 일으킬 무리들은 편정천의 중생들로 보인다.
참고
>無雲天(무운천:anabharaka-deva),
福生天(복생천:punyapra sava-deva), 廣果天(광과천:brhat-phaladeva)
왜냐하면 그들은
생각도 하나이고 몸도 하나이기 때문이다. 색계 제4선의 아래의 세 하늘은
그 중생들에 있어 생각의 一 · 異(일·이)가 어떤가를 經說(경설)로부터 얻을
수 없고 無想天(무상천)은 생각이 없으므로 특별하게 의지적 작용인 業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편정천의 중생들이야말로 한마음 한 뜻 한 몸으로
우주를 생성하기 위해 의지적 작용(業)을 일으킬 수 있고 그 의지적
작용은 그 중생 모두에게 공통되므로 '共業(공업)'이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논술이 건전하다면 우리는 '우주생성의 初有因(초유인)은 편정천 衆生(중생)들의
共業(공업)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참고
>색계
제4선의 아래의 세 하늘도, 原始佛敎의 四禪을 면밀히 검토할 때 一想일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제3선과 같이 제4선도 捨(사:upekkha,
sk. upeksa)의 修習(수습)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一想은 一想이되
거의 無想에 가까울 것도 유추할 수 있다. 捨念淸淨(사념청정)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2.
우주 및 역사 전개의 연역
우주 생성의 초유인을 遍淨天 衆生(편정천·중생)들의 共業(공업)으로 두고, 앞서의 經說(경설)들과
기타 原始佛典(원시불전)의 經說(경설)들을 참조하여 우주 및 역사의 전개를 연역해보자.
편정천(subha kinha) 중생들이 一想(일상;eka-saññin)의 의지적 作用(작용)인
共業(공업)을 일으켜 우주가 서서히 성립되어 간다. 이때 우주의 성립은 '합쳐
굴러감(sam-vattmàna)'으로 표현되듯이 무질서하게 흩어졌던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질서를 갖추며 결합하는 과정임을 유추할 수 있다.
이렇게
성립된 우주 속에, 편정천 중생들 중 命(명)과 福(복)이 다한 대부분의 중생이
그곳에서 죽어 바로 아래 境界(경계)인 光音天(광음천) 중생의 모습으로 일단 태어난다.
광음천 중생들은 몸은 하나이나 생각은 서로 다르다(n n sa in).
이처럼 생각이 다르므로 더 이상 우주 생성의 의지를 집결시키지 못한다.
그리하여 우주는 소멸의 단계로 접어든다. 소멸은 '갈라지며 굴러감(vi-va
am na)'으로 표현되듯이 질서있게 결합된 구조가 다시 무질서하게
흩어져가는 과정임을 유추할 수 있다.
물질적인 것은 스스로 離合集散(이합집산)하므로,
생각이 서로 다른 이상 중생들은 그 흩어짐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소멸의 과정이 서서히 진행되는 동안 광음천의 중생들 중
어떤 중생은 命(명)과 福(복)이 다하여 바로 아래 경계인 梵天(범천)의 중생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좀더 아래 경계로 생각되는 유희타락天(khidda-padosika-deva)의
중생 또는 意타락天(의타락천;mano-padosika-deva)의 중생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광음천에서 곧 바로 이 세상(idha-loka)으로 오는 중생도
있고 梵天(범천)이나 유희타락천, 의타락천에서 복과 목숨이 다하여 이 세상에
오는 중생도 있다.
또 평정천보다 높은 경계로 보이는 無想天(무상천) 중생들이
생각을 일으키는 바람에 이 세상에 오는 경우도 있다. 이중에서 특히 광음천 중생이 소멸의 과정에서 죽어 바로 이세상에
오는 데 여기서 빛을 내며 날아다닌다. 그 초창기에, 이 세상은 太初(태초;agga,
sk. agra)라고 부를만한 곳으로 칠흑같은 어둠이 있고 온통 물로 되어
있다.
이곳에는 해도 달도 없고 중생이 중생이라고 불리고 있을 뿐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물위에 평평하고 맛있는 땅이 나타난다. 어떤 침착지
못한 중생이 땅을 손가락으로 맛보고는 집착한다. 여기에 渴愛(ta h
)가 들어 간다. 이어 모든 중생이 손으로 덩어리를 만들어 땅을 먹는다.
그러자 중생들에게서 스스로의 빛은 사라지고 달과 해 및 별이 나타난다.
오랜 뒤 맛있는 땅은 사라지고 ···. 男·女(남·여)의 구별이 생기고
··· 왕족 · 사제 · 서민 ·
노예의 四姓(사성) 계급이 생긴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輪寶(윤보;cakka-ratana)에 의해 통치를 하는 轉輪王(전륜왕)이
나타나고, 전세대의 마지막 전륜왕으로부터 새로이 나타나는 전륜왕
사이에서 80,000세의 중생이 늘어나는 惡業(악업)에 의하여 결국 10세까지
수명이 줄고 다시 善業(선업)을 지어 80,000세의 수명을 회복해가면서 한 歷史週期(역사주기)를
이루고 있다.
이세상(idha-loka)은 바로 이러한 역사주기를 부단히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외의 다른 세계에서도 중생의 활동은 활발하게 영위되고
또 빠짐없이 생사윤회들을 할 것이다.
이러한 세월이 오랫동안 흘러가면서
결국 우주의 모든 요소들은 완전한 무질서로 흩어져 버릴 것이고 그것은
바로 우주의 소멸과정(흩어짐<vi->의 과정<-vattam na>)의
완료인 것이다. 이러한 생성에서 소멸까지가 바로 一劫(일겁;kappa)이다.
참고
>劫의
범위는 다양하다. 번쇄한 아비달마 교학에서는 '최초의 風輪(풍륜)으로부터
器世間(기세간)의 완성까지를 1小劫으로 하고, 20小劫이 1中劫이고,
4중겁이 1大劫으로 규정한다. 결국 한 우주는 1大劫을 시간적 단위로
하여 생성소멸하는 것이 되므로 修行本起經(수행본기경)에서 말하는
極天地之始終謂之一劫(극천지지시종위지일겁)의 劫은 바로 一大劫의
개념일 것이다.
완전한 무질서 속에 흩어진 요소들에 대하여, 善業과 正業(선업·정업)을 행하여
편정천에 태어난 중생들이 다시 一想(일상)의 의지적 작용인 共業(공업)을 일으켜
다시 우주는 서서히 성립되어 간다. ··· 그리고 또 소멸한다. ··· 이렇게
무수한 劫(겁)의 되풀이가 있는 것이다.
이상이 尼柯耶(니가야)와 阿含(아함)의 자료를 통하여 유추할 수 있는 우주의 始終(시종)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주 및 역사 전개의 初有因(초유인)과 動因(동인)이 바로 중생의 共業(공업)임을
자못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가장 큰 규모인 우주의 성립과 소멸에 있어서도 중생의
共業(공업)이 動因(동인)이 됨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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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업보의 3세윤회 자체가 냉철한
논리의 귀결임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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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우주의 어느 곳에서도 業因果報(업인과보)의
法則(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은 없음을 재삼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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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우주 및 역사 전개의 動因(동인)은 唯一神(유일신) 등이 아닌 중생의 共業(공업)이다'라고
다시 한번 결론내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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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業說은 原始佛敎의 表層敎說(업설은
원시불교의 표층교설)
業說(업설)을 궁극에까지 밀고나가 우리는 우주 및 역사 전개의 절대적인
動因(동인)이 바로 중생의 業力(업력)임을 정립할 수 있었지만, 실제 우리는 겨우
'動因(동인)'의 성격을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 宇宙論(우주론)은 단순한 動因(동인)의 파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주를 구성하는 본질에 대한 파악, 또는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본래적인 모습(實相)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우주론의
궁극적 과제이다.
業說(업설)은 原始佛敎(원시불교)의 여러 敎說(교설)들 가운데서 初入(초입)에 해당한다. 또는
표층에 해당한다. 따라서 業說(업설)에 입각한 우주론은 역시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그럴 때 우리에게는 業說(업설) 이후에 중층적으로 전개되는 여러
원시불교의 교설들을 통하여 이제는 우주의 본질에 대한 시사를 얻기는
참으로 어렵다.
언설적인 해명을 업설처럼 그렇게 적극적으로 베풀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단지 행자 스스로의 해결을 위하여 '깨달음과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제시할 뿐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본 논문에서 다루었던 문제와 그 해결의 위상이 (원시)불교 전체에 비추어
볼 때 표층적인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모든 논술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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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집_3 (3/3)
우주 및 역사전개의 動因(동인)으로서의
'업'의 이해(c)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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