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敦煌本 {六祖壇經}의
禪思想(2)_돈황본 '육조단경'의 선사상(2)
A Study of Ch'an (Son) Thought in the Tun-Huang Text
of the Platform-Sutra(2)
鄭 性 本 (Chong, Song-bon) 禪文化硏究所 所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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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페이지
계속 ↙
사실 이 말은 神會語錄(신회어록)에서도 神會가 강조하고 있는 말인데, 여기선 앞에서 인용한 壇經(단경)의 原本으로 보이는 嗣道王(사도왕)과의
無念에 대한 一段(일단)을 인용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嗣道王(사도왕)이 질문했다. "無念(무념)의 法은 凡人(범인)이 닦는 法입니까? 聖人(성인)이 닦는 法입니까? 만약 이것이 성인이 닦는 法이라면 어째서
凡夫(범부)에게 無念法(무념법)을 닦으라고 권합니까?"
神會和尙(신회화상)이 대답했다. "無念의 法은 바로 聖人(성인)의 法이다. 凡夫가 無念法(무념법)을 닦으면 곧 즉시로 凡夫(범부)가 아니다."
問, "無(없다)란 어떤 法이 없다는 것이며, 念(생각한다)이란 어떤 法을 생각하는 것입니까?"
答, "無란 二法이 없다는 것이며, 念이란 오직 眞如를 생각하는 것이다."
問, "생각(念)하는 것과 眞如(진여)와는 어떤 差別(차별)이 있습니까?"
答, "差別이 없다."
問, "이미 無差別(무차별)이라면 왜 眞如(진여)를 念(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까?"
答, "지금 말하는 그 念은 眞如의 用이요, 眞如(진여)는 念(념)의 體(체)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無念을 세워서 宗旨로 한다. 만약 無念을
보는 者는 보고 듣고 느끼고 분별(見聞覺知;견문각지)하더라도 항상 空寂(공적)한 것이다."
이와 똑같이 無念爲宗(무념위종)을 설한 神會의 法門이 壇語(단어)에 다음과 같이 보인다.
단지 스스로 本體(본체)가 寂靜(적정)하고 空하며 無所有(무소유)인 사실을 (스스로) 알고, 또한 住着(주착)하지도 않고 虛空(허공)과 마찬가지로 一切의 모든 곳에
遍滿(편만)되어 있는 이것이 다름아닌 諸佛(제불)의 眞如身(진여신)인 것이다.
眞如란 바로 無念의 本體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無念을 宗旨로 세우고 있는
것이다.
만약 무념을 보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은) 비록 見聞覺知를 갖추고 있더라도 언제나 空寂(공적)하며, 거기에 戒·定·慧(계·정·혜)의 三學이
一時에 똑같이 萬行(만행)이 具備(구비)되어 여래의 知見(지견)과 똑같이 廣大(광대)하고 深遠(심원)한 것이 된다.
어떤 것이 심원인가? 見性을 하지 못했기에 심원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지 만약 견성했다면 심원도 없다.
제법 긴 인용문이 되었지만 壇經(단경)의 無念說(무념설)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一段이며 무념설의 本質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특히 이
가운데 '無念의 念은, 즉 眞如를 念하는 것'이라는 一節은 神會의 頓悟無生般若頌(돈오무생반야송)에도 요약되어 있고,
澄觀(징관)의 演義
卷34(T.36-261 下)에, 그리고 普照知訥(보조지눌)의 壇經跋文(단경발문) 등에 언급되고 있다.
여기서 좀 번거롭긴 하지만
이상 神會語錄(신회어록)의
인용문과 앞에서 제시한 敦煌本 六祖壇經의 一段을 原文(원문)을 對照(대조)하여
神會의 無念說(무념설)과 壇經(단경)에서의 慧能說法(혜능설법)의 素材(소재)와 思想的(사상적)인 根源(근원)과
그 特徵(특징)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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壇 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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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會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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敦煌本 [六祖壇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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但自知本體寂靜, 空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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亦無住著, 等同虛空, 無處不遍, 卽是諸佛眞如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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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如是無念之體. 以是義故, 立無念爲宗.
若見 無念者 雖具見聞覺知, 而常空寂.(下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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胡商 [神會和尙遺集]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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嗣道王問曰, 無念法者, 爲是凡夫修, 爲是聖人修.
若是聖人修, 卽何故令勸凡夫, 修無念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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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曰, 無念法者 是聖人法, 凡夫若修無念法者,
卽非凡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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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曰, 無者 無何法 是念者
念何法.
答曰,
無者 無有二法
念者 唯念眞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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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問, 念者與眞如, 有何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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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 亦無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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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旣無差別, 何故言念眞如.
答曰,
所言念者, 是眞如之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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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如者 卽是念之體. 以是義故, 立無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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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宗. 若言 無念者,
雖有見聞覺知
而常空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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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鈴木大拙全集] 3, p.261.
[神會和尙遺集]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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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略) 是以立無念爲宗. 卽緣迷人於境上有念,
念上便起邪見, 一切塵勞妄念, 從此而上. 然此敎門,
立無念爲宗. 世人離見, 不起於念. 若無有念
無念亦不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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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者 無何事.
念者 念何物.
無者
離二相諸塵勞
(念者, 唯念眞如本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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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如是念之體.
念是 眞如之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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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性起念. 雖卽
見聞覺知,
不染萬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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而常自在.
維摩經云. 外能善分別 諸法相,
內於第一義而不動.
[慧能硏究]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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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上의 對照(대조)에서 우선 神會(신회)의 南陽 龍興寺 時節(남양
용흥사 시절)의 초기 語錄(어록)인 壇語(단어)의 說法(설법)과 [神會語錄]에서의 嗣道王(사도왕)과의 問答에서 보이는
眞如(진여)와 無念(무념)의 내용이 一致(일치)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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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神會語錄과 壇經(단경)의 對照에서 우선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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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입장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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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文章(문장)의 構成(구성)이 神會語錄(신회어록)은 문답의 對話(대화)인데,
壇經(단경)은 慧能(혜능)의 說法(설법)으로 전개시키고
있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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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會語錄에서는 '念이 眞如의 用이고 眞如는 이 念의 體이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無念(무념)을 세워 宗旨(종지)로 한다'고
無念爲宗(무념위종)을 주장하는 理由(이유)를 論理的(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반하여
壇經(단경)에서는 南宗禪(남종선)의 슬로건인 '無念爲宗(무념위종)'을 序頭(서두)에 제시한 후에 그
의미를 說法(설법)으로 敍述(서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神會語錄에서는 嗣道王(사도왕)이라는 사람이 어느 한 때 神會가 주장하는 無念說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그 주장의 의미를
알기 위한 질문에 대답한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논리적인 체계를 갖춘 것이 아닌 대화의 기록임에 비하여,
壇經(단경)에서는 無念爲宗(무념위종)의
南宗禪(남종선)의 禪思想(선사상)을 南宗(남종)의 祖, 六祖慧能(육조혜능)의 說法(설법)의 형식으로 체계있게 정리한 것이다.
以上의 對照(대조)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神會語錄(신회어록)에는 보이지 않는 논리 정연한 無念說法이 壇經에는 維摩經(유마경)
등의 새로운
資料(자료)를 첨가하여 한층 더 체계있게 編集(편집)되어 있다.
예를 들면 壇經(단경)에 '이런 까닭에 無念을 세워서 宗旨로 하는 것이다. 즉 迷惑(미혹)한
사람은 境界(경계)에 따라서 생각(有念)을 일으키며 그러한 생각(有念)에서 곧 邪見(사견)을 일으키므로 一切(일체)의 塵勞(진로)와 妄念(망념)이 이로부터 일어난다.
그러나 이 敎門(교문)에서는 無念을 세워 宗旨로 하고 있다. 世人이 邪見을 여의고 妄念을 일으키지 않으며 만약 有念이 없다면 無念 또한
내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고 하는 설법도 神會語錄(신회어록)에서 찾아볼 수 없는 첨가된 壇經(단경)의 無念說이다.
여기에는 無念에 대한 '有念'이라는 새로운 槪念(개념)을 내세워서 無念爲宗(무념위종)이란 無念의 본질을 한층 더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有念은
말할 필요도 없이 無念의 반대 개념이므로 '생각을 갖는 것', '생각을 하는 것' 등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즉 개념화되고
旣成化(기성화)된 固定 觀念(고정관념)을 말하는 것이다. 무념은 一切의 경계나 사물에 사로잡히는 개념화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인간의 根源的(근원적)인 本心에서
全人格(전인격)을 具現(구현)할 것을 강조하는 禪思想이다.
즉, 개념화된 思考에서 어떤 사물을 보는 것을 여기서 有念이라고 하고 있는데, 無念은
旣成(기성)의 개념화된 고정관념에 끄달리어 自己를 客體化(객체화)시키지 말고 그러한 思考가 나오고 있는 自心의 根源(근원)에서 一切의 사물을 主體가 되어
파악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思想(槪念;개념)으로서 人間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各自의 根源的(근원적)인 淸淨心(청정심)에서
思想을 創造(창조)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 無念이나 無心이라는 中國의 禪思想의 本質인 것이다.
따라서 無念엔 어떠한 고정관념(有念)이 許容(허용)될 수 없다. 無念을 宗旨로 한다고 하여 無念을 버리지 않는다면 無念이 '有念'으로
되어 버리고 만다. 이러한 實踐構造(실천구조)가 大乘의 般若波羅蜜(반야바라밀다)이며 空(공)의 實踐構造인 것이다.
그래서 壇經에서는 '世人이 邪見(사견)을 여의고
妄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만약 有念이 없다면, 無念 또한 내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若無有念
無念亦不立(약무유념 무념역불립)'이라는 주장은 神會語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말인데, 사실 이 一節(일절)은 앞의 神會의 對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다
적극적이고 철저한 無念의 思想的인 발전을 읽어볼 수 있다.
사실 이 一節은 神會의 無念說을 繼承(계승)하여 自派의 禪思想으로 再編(재편)한 四川
保唐宗 無住(사천 보당종 무주:714∼774)의 說法에 최초로 보이는 말이다. 즉 歷代法寶記(역대법보기)에 無住(무주)는
和上云, 一切衆生 本來淸淨 本來圓滿 (略) 爲衆生有念 說無念 有念若無 無念不自(T.51-186
上).
화상운, 일절중생 본래청정 본래원만
(략) 위중생유념 설무념 유념약무 무념불자
라고 하는 說法을 數處(수처)에서 강조하고 있다. '衆生이 有念이기 때문에 方便으로 無念을 설한 것이다. 有念이 만약 없다면 無念 또한
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고 설하고 있는 것처럼 無念이 衆生의 有念(유념)의 病(병)을 治癒(치유)하기 위한 것이며, 有念의 病을 치유한 사람에겐 無念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본래 一切衆生(일체중생)이 無念(무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앞에 인용한 壇經(단경)의 '若無有念, 無念亦不立(약무유념,
무념역불립)'의 說法은 사실 歷代法寶記 無住의 說法을 應用하여 새롭게 첨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壇經의 編者(편자)는 無住의 說法에서 단순히 '衆生有念(중생유념)이기에 方便으로 無念을 說한다'고 하는 一段(일단)을 응용하여,
'어리석은
사람이 境界上(경계상)의 有念으로 念上(념상)에 邪見(아견)을 일으키니 一切의 塵勞(진로)와 妄念(망념)이 이로부터 생긴다
··· '고 한층 더 구체적이고 論理的으로 有念의
本質을 설하고 있는 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無住의 說法이 간단하고 단순히 有念에 대한 無念을 주장한 것으로 설하고
있는데 반하여 壇經(단경)에서는 南宗(남종)의 敎門(교문)에서 '無念爲宗(무념위종)'을 宗旨(종지)로 세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은 너무나 체계적인 설법임과 동시에
宗派에 傾倒(경도)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自派(자파)의 禪思想이 뛰어남을 강조하려는 의식이 강하게 底邊(저변)에 작용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또 壇經에는 無念과 眞如(진여)의 관계를 體用(체용)의 논리로 설하고 있는 곳에도 神會語錄에서 볼 수 없는 維摩經(유마경)
佛國品(불국품)의 一段을 인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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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장을 經典의 權威(권위)와 經典의 말씀으로 확신시키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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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기 [壇經]의 慧能의
無念說은 [神會語錄]의 대화를 素材(소재)로 하여 無念의 說法과 維摩經 [佛國品]의 一段을 添加(첨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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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無念爲宗(무념위종)'의 南宗禪(남종선)의 입장을
南宗의 祖, 慧能의 說法으로 再編(재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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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敦煌本(돈황본) 壇經의 소재는 이 一段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慧能의 黃梅求法(황매구법)과 佛性問答(불설문답)을 비롯하여 神會의 語錄에서 많이 응용하고
있는데, 이 점은 다른 기회에 논하기로 하고
壇經의 無念說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無念이란 말을 分析(분석)하여 '無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일이 없다고 하며 念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물건을 생각한다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提起(제기)하고 있다.
원래 이 一段은 神會語錄에서는 嗣道王(사도왕)의 질문인데 壇經에서는 이러한 無念의 본질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를
慧能(혜능)이 스스로 문제를 제시한 뒤에 스스로 '無라고 함은 二相(이상)의 諸塵勞(제진로)를 여의는 것이고,
念한다는 것은 오직 眞如本性(진여본성)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神會가 嗣道王(사도왕)에게 대답한 말에 조금 더 구체적인 말을 덧붙이고 있는데, 내용이나 의미에는 변함이
없다. 즉 壇經에서 주장하는 無念은 '二相의 諸塵勞를 여의고 오직 眞如 本性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二相'이란
主觀·客觀(주관·객관)의 相對的(상대적)이고 差別的(차별적)인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相對的인 差別心에서 일어나는 모든 邪見(사견)이 塵勞(진로)이다. 앞에서 논한 것처럼
'境界上(경계상)에서 차별적인 고정관념(有念)이 있으면 念上(념상)에 邪見(사견)이 一切의 塵勞·妄念을 일으킨다
··· '고 설하는 慧能의 說法은 '二相諸塵勞(이상제진로)'의
구체적인 설명인 것이다.
無念은 이러한 主·客, 善·惡, 美·醜, 强·弱, 長·短(주·객,
선·악, 미·추, 강·약, 장·단) 등 일체의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고정관념(有念)으로부터 발생하는
邪見(사견)·편견·번뇌를 여의고 이러한 상대적인 고정개념이 만들어지기 以前(이전)의 根源的(근원적)인 본래의 淸淨(청정)한 眞如本性(진여본성)을 念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根源的(근원적)인 眞如本性(진여본성)의 입장이 바로 無念(무념)의 세계이며, 여기엔 無念이란 주장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 된다. 즉 神會語錄에서
嗣道王(사도왕)이 '그러면 생각(念)하는 것과 眞如와는 어떤 差別이 있느냐
?'는 물음에, 神會는 '無差別(무차별)'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하고 있다.
이어서 嗣道王이 '이미 無差別이라면 왜 眞如를 念하라고 말하느냐
?'는 질문에 神會는 眞如(진여)와 念(념)을 體(체)와 用(용)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선 壇經의 주장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眞如는 다름아닌 念의 體이며 念은 바로 眞如의 用이다. 自性(자성)이 念(생각)을 일으켜 비록
見聞覺知(견문각지)하나 萬境(만경)에 물들지 아니하고 항상 자재하다.'
神會의 頓悟無生般若頌(돈오무생반약송)에도 '眞空爲體 妙有爲用(진공위체
묘유위용)'이라고 읊고 있는 것처럼 眞空妙有(진공묘유)의 世界(세계)를 體(체)와 用(용)으로 나누어 說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般若의 體用의 논리는 中國 佛敎의 獨創(독창)으로 僧肇(승조)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中國的인 實在觀(실재관)과 現實肯定思想(현실긍정사상)의 土臺(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즉, 體用의 論理는 현실을 절대시하는 思考(사고)이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것에서 자기의 근거를 自立的으로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인간적 현실이 體用의 상태에 있어서 존재인 것으로 되고 있는 것은 壇經(단경)에서처럼 眞如 혹은 法性 등을
'體'로 간주하는 것에서 근거가 형성된 것이다.
中國 禪宗에 있어서도 北宗禪(북종선)을 비롯하여 이러한 體用의 논리로써 各派의 禪思想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禪宗 各派(각파)의 禪思想的인 입장을 中國 禪宗思想史的(선종사상사적)인 視角(시각)에서 정리해 보면,
北宗禪은 眞如의 體와
用을 平等하게 보고 있다. 즉, 北宗은 天台宗(천태종)의 止觀(지관)과 方便(방편)의 주장처럼 전통적인 불교의 실천과 體系(체계)를 정확히 認定(인정)하고 있는 禪思想을
전개했다.
그러나 神會(신회)의 南宗禪은 眞如의 體中에 用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體에다 중점을 두고 있으나, 馬祖系(마조계)의 洪州宗(홍수종)에서는 '全體作用(전체작용)'
혹은 '大機大用(대기대용)'이라고 하는 말처럼 用中(용중)에 體(체)를 포함하는 입장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 壇經에서 '眞如는 바로 念의 體, 念은 바로 眞如의 用'이라고 하고, 體(체)인 自性(자성)이 用(용)인 念(년)을 일으켜 외부의 모든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고 알지만, 一切의 境界(경계)에 執着(집착)함이 없이 항상 自在하다고 함은, 眞如(진여)의 本體가 本來 無念(본래
무념)이기 때문이지만,
여기엔 眞如本體(진여본체)와
念(념)을 일으켜서 一切의 事物사물)을 見聞覺知(견문각지)하는 作用인 念(념)의 관계가 主從的(주종적)이며 二重的(이중적)인 구조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眞如와 念의
體와 用의 관계를 壇經에서는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維摩經(유마경) 佛國品(불국품)의 '밖으로 능히 모든 法相(법상)을 잘 分別(분별)하면서도 안으로
第一義(제일의)에서 動(동)함이 없다(T.14-537 下)'는 經典의 一節로써 그러한 주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사실 維摩經의 이 말은 眞如와
念의 體와 用의 관계를 더욱 분명히 해주는 적절한 인용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第一義는 根源的(근원적)인 眞理(진리), 즉 眞諦(진제)를 말한다.
第一義가 眞如 無念의 입장을 代弁(대변)시키기 위해 이 一節을 인용하여 설한 것임엔 再言을 요하지 않으리라.
眞如를 떠나서 念(념)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本體(본체)를 떠나서 작용이 있을 수 없다.
維摩經(유마경)의 一節도 밖으로 모든 境界를 다
수용하면서도 境界(경계)나 대상에 집착되지 않고, 眞諦(진제)인 근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와 똑같은 말로써 僧肇(승조)는 不眞空論(불진공론)에
'不動眞際 爲諸法立處[부동진제 위제법립처 - 眞際를 動하지 않고 諸法(제법)의 立處(입처)로 한다]'는 放光般若經(방광반야경)
卷20의 一節을 인용하여 觸事而眞(촉사이진)의 새로운 論理(논리)를
전개시키고 있다.
自性의 心地(심지)가 智慧(지혜)로써 觀照(관조)하여 안팎이 明徹(명철)하면 自己의 本心을 알 수 있다. 만약 본심을 알면 이것이 곧 解脫(해탈)이다. 이미 해탈을
얻으면, 즉 이것이 般若三 (반야삼 )이며 般若三 (반야삼 )를 깨달으면 곧 이것이 無念이다.
무엇을 無念이라 하는가? 無念의 法이란 一切法(일체법)을 보지만 一切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一切處(일체처)에 두루하지만 一切處에 집착되지
않는 것이다.
항상 自性(자성)이 淸淨(청정)하여 六賊(육적:眼·耳·鼻·舌·身·意)을 六門(육문)에서 쫓아내고 六塵(육진:色·聲·香·味·觸·法) 가운데 있으면서도
(六塵을) 싫어하지도 않고 그것에 물들지도 않으며, 去來(거래)가 自由로운 것이 바로 般若三 (반야삼
)이며, 자재로이 解脫하는 것은
無念行(무념행)이라고 한다.
百物(백물)을 생각하지 않고 반드시 생각을 끊어버리도록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法縛(법박)이며 邊見(변견)인 것이다. 無念의 法을
깨달은 사람은 萬法(만법)에 모두 通達(통달)하며, 無念의 法을 깨달은 사람은 諸佛(제불)의 境界(경계)를 본다. 無念頓法(무념돈법)을 깨달은 사람은 부처의 地位(지위)에
도달한다.
이상의 無念說(무념설)은 사실 앞에서 살펴본 19段의 說法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一段 역시
神會語錄(신회어록)의 素材(소재)를 응용하여 慧能(혜능)의 說法(설법)으로 再編(재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설하는 自性心地(자성심지)의 智慧觀照(지혜관조) 및 般若三 (반야삼
)에 대해선 이미 앞 節에서 論(논)했으므로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자. 그리고
'識自本心(식자본심)', 즉 自性의 本心을 아는(깨달음) 것은 이 33段에서 주장하는 南宗 頓悟見性說(남종
돈오견성설)인데 이 점에 대해서도 뒤에 頓悟說(돈오설)을 논하는
곳에서 詳論하기로 하고 여기선 壇經(단경)의 無念說(무념설)을 정리해 보면,
一切의 事物(사물)을 見聞覺知(견문각지)하면서도 一切(일체)의 事物이나 境界(경계), 그 어떤
대상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無念(무념)이다. 또한 일체의 모든 곳에 두루 遍滿(편만)되어 있지만, 一切處(일체처) 그 어느 한곳에도 집착되거나 끄달리는
일이 없이 자유로운 것이다.
이 말은 앞에서 논한 '眞如自性(진여자성)이 생각을 일으켜 비록 見聞覺知(견문각지)하나 萬境(만경)에 물들지 아니하며 항상
自在(자재)하다'는 一節과 똑같은 말이다.
또 根源的(근원적)인 眞如(진여)의 無念(무념)이기 때문에 妄念(망념)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一切境界 一切處(일체경계
일체처) 그
어디에서나 出入(출입)의 거래가 自由自在(자유자재)한 것이다. 이를 般若三 (반야삼
)라고 하며, 無念行(무념행)이라고도 하고 있다.
그러나 無念이라고 해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고 생각을 끊어버리게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일체의 妄念이나 생각을 없애려고
作爲性(작위성)에 떨어지는 것이기에 法縛(법박)이며 邊見(변견)이 되는 것이지 올바른 無念(무념)의 실천은 아니라고 주의하고 있는 점도 앞의 19段의 주장을 다시
한번 想起(상기)시키는 것이다.
無念은 글자대로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이라도 妄念(망념)이 없고 어느 한 곳에도 걸리어 집착되고 물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인간의 차별심이 일어나기 이전의 세계인
各自(각자)의 根源的(근원적)인 自己本性(자기본성)의 세계에 되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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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본래의 淸淨(청정)한
眞如佛性(진여불성)으로 자기의 창조적인 삶의 길을 제시한 南宗禪의 실천사상이 無念說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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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壇經(단경)의 無念說(무념설)을 중심으로 살펴본 것처럼 사실 無念說은 神會에 의해서 最初로 주장된 南宗禪의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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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禪思想을
論할 때 정말 神會 존재의 위대함을 항상 느끼고 있는데, 이밖에도 그가 주장한 頓悟(돈오)
· 見性(견성) · 知見(지견) · 知(지)의 哲學, 般若波羅蜜(반야바라밀), 禪의 정의 등
소위 南宗禪의 禪思想으로 주목되는 사상은 거의 모두 神會에 依(의)해서 주장된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六祖와 懷讓(회향), 馬祖(마조)에 이어지는
祖師禪(조사선)의 系譜(계보)와 正統意識(정통의식)에의 선입관으로 인하여 양심적이고 객관적인 初期 禪宗史(초기선종사)와 禪思想史(선사상사)의 연구를 소홀히 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을 포함하여 새로운 禪思想의 연구가 多角的(다각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神會(신회)의 評價(평가) 역시 시대별로 禪宗
各派(각파)에서도 다양하게 연구되고 평가되겠지만
적어도 禪思想의 발전에 있어선 胡適(호적)이 '新禪學의 建立者(신선학의
건립자)'라고 평하고 있는 것처럼 中國 禪宗의
金字塔(금자탑)을 세운 인물임엔 틀림없다.
여기서 논한 無念說의 경우만 해도 四川 保唐宗(보당종)의 無住(무주)를 거쳐 敦煌本(돈황본) 壇經(단경), 澄觀(징관)의 著述(저술)에 많이 전승되었으며, 宗密(종밀)은
'無念爲宗(무념위종)'은 南宗의 第七祖 荷澤大師(하택대사)의 주장이라고 處處(처처)에 강조하고 있다.
또한 馬祖의 弟子로 되어 있는 大珠慧海(대주혜해)의 頓悟要門(돈오요문)에
그대로 전승되어 주장하고 있다. 특히 頓悟要門에는 神會의 顯宗記(현종기)나 壇語(단어)에서 인용한 文章이 18군데나 지적되고 있는 것처럼
神會의 사상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馬祖門下(마조문하)에서 頓悟(돈오)와 無念爲宗(무념위종)을 강조하는 유일한 인물이 大珠慧海(대주혜해)인 점도 아울러 考慮(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壇經(단경) 이후의 無念의 思想的인 자세한 전개는 다음 기회에 미루기로 하고 잠시 節(절)을 바꾸어 慧能(혜능)의 無相(무상)과 無住說(무주설)을
살펴보자.
2. 無相의 思想(무상의
사상) ->>다음장으로 계속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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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집_5 (2/3)
돈황본 '육조단경'의 선사상(2)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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