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小說의 構成原理와 他界의 相關性 硏究_불교소설의 구성원리와 타계의 상관성 연구 金  鎭  榮     충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충남대 국문학과 조교. 「古小說의 朗誦과 流通에 대하여」,「佛敎系 敍事文學과 繪畵의 相關性에 대하여」, 「形成期 國文小說의 藝術的 背景硏究―『安樂國太子傳』을 중심으로」          목     차          | (1/3) | (2/3) | (3/3) |    1. 序 論(서론) ◁ 첫 페이지 (1/3) ↙    2. 佛敎 社會(사회)에서 他界(타계)의 意味(의미)와 敍事文學(서사문학)과의 關係(관계)    3. 佛敎 小說(소설)에 나타난 他界의 實際(실제)와 敍事構成上(서사구성상)의 機能(기능)      3_ 1) 實 際(실제)         (1) 現世(현세) 他界型(타계형)     (2) 現世(현세) 他界(타계) 現世型(현세형)           (3) 現世(현세) 他界(타계) 他界型(타계형) ◁ 이전 페이지 (2/3) ↙ 두번쩨      3_ 2) 機 能(기능)     (1) 舞臺背景(무대배경)의 擴張素(확장소)         (2) 性格變動(성격변동)의 提供素(제공소)           (3) 事件進行(사건진행)의 基盤素(기반소) ◀ 현재 페이지 (3/3) ↙ 세 번째         (4) 事件進行의 目的素(목적소) 및 主題思想(주제사상)의 確定素(확정소)    4. 佛敎小說(불교소샬)의 傳承(전승)과 他界(타계)의 機能(기능)    5. 佛敎小說에서 他界(타계)의 敍事的 意義(서사적 의의)    6. 結 論(결론)               참고 문헌              (3) 事件進行의 基盤素(사건진행의 기반소)   불교소설에서의 사건진행은 단순히 一代記(일대기)로 서사하여 平面的(평면적) · 單線的(단선적)인 면을 보이기보다는 回歸的(회기적) · 循環的(순환적)인 구조로 永生(영생)을 보여주는 것이 큰 특성이라 하겠다. 이를테면 유기적인 순환구조로 奇怪(기괴)스러운 사건을 진행한다 하겠다.   그런데 사건을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他界(타계)를 서사장치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에 불교소설의 사건진행의 핵심은 이 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당수의 작품은 이 타계를 사건진행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는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소설은 虛誕(허탄)한 모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은 역으로 서사적 발전에 기폭제 구실을 수행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각 작품을 들어 타계가 사건전개에 있어서 어떠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 기능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安樂國太子傳(안락국태자전)의 사건전개는 범마라국 임정사에서 광유성인이 소 · 대승 불법을 펴고, 사라수대왕과 원앙부인이 서천국의 사백소국을 선정하는 부분이 도입부라 할 수 있다. 이어서   광유성인의 부름을 받고 사라수대왕과 원앙부인이 출행하여 안락국을 낳아 세 사람이 갖은 고행과 수행을 하는 부분이 전개부라 할 수 있다. 마침내 이들이 無上道(무상도)를 구하여 극락왕생하는 부분이 종결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불교의 타계가 복선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관심을 끈다. 그것은 타계를 간접적으로 제시하여 문학적 효과를 그만큼 강화한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의 타계는 불국토인 범마라국과 서방의 안락찰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타계는 이 작품의 궁극적 귀착점으로 제시되고, 모든 사건이 진행되도록 하여 사건전개의 복선적인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기에 사라수대왕과 원앙부인이 그 타계에 나아가기 위하여 현세의 모든 복락을 초개같이 버리고 출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타계는 이 작품의 사건전개를 추진해 나가는 원동력과 같은 구실을 수행한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의 타계도 사건진행의 근간을 확보하는 바라 하겠다. [王郞返魂傳(왕랑반혼전)]의 사건전개는 현세에 있는 왕사궤가 배불행위를 하여 지옥에 들 위험성이 있는 부분까지가 도입부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송씨가 나타나 염불할 것을 권하여 불상 앞에서 성심으로 염불을 하고 마침내 명부에 가서 신불자로 확인되어 환생하는 부분이 전개부라 할 수 있다. 이어서 환생하여 미진한 부부연을 다하고 극락왕생하는 것이 종결부라 할 수 있겠다.   그러기에 이 작품에서의 사건전개상 중요한 기반이 되는 곳이 타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사건전개의 중추적 토대가 타계임은 물론 여기에서 사건의 대전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건전환을 이루는 부분이 타계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 부분에서 이 작품이 의도한 신불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에 이 타계는 사건전개의 기반·토대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 타계는 사건전개의 기반이라는 점에서도 서사구성상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唐太宗傳(당태종전)의 사건전개는, 용왕 · 건성 · 원길 등이 당태종을 모해하기 위하여 송사를 걸고 이에 당태종이 명부에 들어오는 과정이 도입부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당태종이 명부에서 염왕의 도움으로 최판관과 함께 지옥과 극락을 돌아보고 또한 염왕을 만나 극락에 이르는 과정을 듣고 환생하는 부분이 전개부라 할 수 있다. 마침내 신불 군주가 되어 불법을 公布(공포)하고 불교중흥에 성심을 다하는 부분이 종결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도   사건전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곳이 타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급진전될 뿐만 아니라 전체 사건에서 변화의 중요한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건전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반이 이 타계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당태종이 신불의지를 고양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서사한 것이다. 그런데 당태종이 신불의지를 확신하는 것은 바로 타계의 다양한 양상을 체득하고부터이다.   따라서 이 타계는 이 작품이 의도하는 바대로 사건을 추진하게 하는 근간이라 할 수 있겠다. 目連傳(목련전)의 사건전개는, 목련이 부친상을 무사히 마치고 가산을 삼분하여 장사를 떠나고, 어머니는 갖은 악업으로 지옥에 들 개연성을 보이며 도입부가 마련되었다.   이어서 목련이 신통력이 뛰어난 불제자가 되어 지옥에 든 어머니를 구제하는 과정이 전개부라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어머니를 구제하여 도리천궁에서 복락을 누리도록 한 부분이 종결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이 작품의 사건전개는 대부분 타계에서 진행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의 핵심인, 부모에 대한 효행과 불교의 구제사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부분이 바로 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작품의 사건전개의 근간은 모두 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중요한 행위가 벌어지는 곳은 대부분 타계인데, 전개부와 종결부에서의 사건이 그것이다. 특히 지옥의 참상을 효과적으로 서사하는 전개부는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이러한 참상을 관람시켜 신불을 유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계에서 사건을 복합적으로 유지하다가 결국은 타계인 도리천궁으로 전이해 가기 때문에 이 작품의 사건은 타계로 인하여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目連傳(목련전)]에서 사건전개의 기반은 자연스럽게 타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타계는 불교소설 대부분의 작품에서 사건전개의 기반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건을 추진함에 있어서 이 타계를 거쳐야만 전체적인 결구가 가능한 것이기에 타계는 사건전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소설의 서사구성의 기본원리가 이 타계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 事件進行의 目的素 및 主題思想의 確定素   불교소설의 사건진행은 이미 예견되는 바이다. 그것은 사건을 진행하되 극락인 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敍事(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건진행의 궁극적인 목표가 주제사상을 원만히 구상화하는 것이라면, 이는 또한 주제사상의 確定素(확정소)로도 기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불교소설의 대체적인 구성상의 특성은 주제사상을 演繹的(연역적)으로 제시하고 모든 사건을 그 정점을 향해 추진하는 데 있다. 말하자면 極樂往生(극락왕생)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그곳에 이르는 과정을 敍事(서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대중포교를 위해 쓰인 수법이라 하겠는데, 여기에서도 불교의 타계는 상당히 중요한 구실을 수행한다. 왜냐하면 불교소설에서는 극락을 제시하여 그곳에 나아갈 것을 강조하는가 하면 지옥의 참상을 제시하여 그곳에 이르지 말 것을 강조하는 주제사상을 담고 있는데, 이 극락이나 지옥이 바로 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극락은 대부분의 불교소설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往生處(왕생처)이다. 그러기에 불교소설의 결말은 언제나 극락왕생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타계는 사건진행의 目的素(목적소)임과 동시에 주제사상의 確定素(확정소)라 할 수 있는 것이다.   安樂國太子傳(안락국태자전)은 타계로 인하여 發願思想(발원사상)과 來世思想(내세사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바라 하겠는데, 이렇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준거가 바로 서방 安樂刹(안락찰)인 타계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안락국태자전]의 사건진행은 모두 서방 안락찰에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라수대왕 · 원앙부인이 세속의 행복을 버리고 출행하여 무상도를 이루려 했던 것이다.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계인 극락이 연역적으로 제시되고 그곳에 나아가는 과정을 서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타계는 이 작품의 사건진행에서 최종적인 귀착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제사상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공간도 타계인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사라수대왕 · 원앙부인 · 안락국은 서방의 안락찰에 이른다.   이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곳에 이른 셈이다. 그러기에 모든 사건은 이곳에 이르도록 벌였던 것이라 하겠기에 이 타계야말로 사건진행의 목적소인 셈이다. 게다가 이곳에 이르러서야 주제사상이 신불 극락왕생이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주제사상의 확정소라는 점도 족히 알 수 있는 바이다.   王郞返魂傳(왕랑반혼전)은 還生構造(환생구조)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환생구조를 주축으로 신불을 강조한 소설이라 하겠는데, 결말 부분에서는 환생하여 부부연을 마친 후 극락에 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말하자면 아무리 복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극락으로 귀착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작품의 사건진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극락인 타계진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타계는 이 작품의 주제사상을 확정지어 준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 작품의 주제사상은 신불자가 되어 부지런히 염불하면 극락에 들 수 있다는 이른바 念佛思想(염불사상)을 내세워 극락왕생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면모를 제대로 부각하고 있는 이 타계는 사건진행의 귀착점이라 하겠거니와 주제사상을 확정하는 곳이라 하겠기에 서사구성상에서도 그만큼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唐太宗傳(당태종전)은 사건진행이 타계를 지향하는 것임은 물론 주제사상도 신불자가 되어 극락왕생함을 표방한 포교소설이라 할 수 있다. [당태종전]은 다양한 삽화가 이입되었지만, 중심화소는 당태종이 명부에 들었다가 소생하여 신불 군주가 되어 흥불에 역점을 둔 내용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이 작품의 사건진행의 목적도 신불하여 극락에 이르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주제사상도 내세의 복락을 위하여 현세에서 공덕을 닦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당태종이 명부의 다양한 현상을 목격하고 종국에는 극락에 드는 이야기를 서사한 것이다.   그것도 지옥의 다양한 참상을 목격하고 그곳에 들지 않기 위하여, 나아가서는 극락의 복락을 목격하고부터는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 모든 사건을 벌이는 것이라 하겠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사건진행의 목적소는 타계인 극락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제사상도 극락에 이르기 위하여 신불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당태종전]에서 사건진행의 목적소와 주제사상을 분명히 해 주는 곳은 바로 타계인 극락이라 할 수 있겠다. 目連傳(목련전)은 그야말로 타계 탐색주지가 사건진행의 중심을 이루기에, 이 타계가   사건전개의 지향점임을 쉽게 알 수 있거니와 선업을 쌓아 도리천궁에 나가야 한다는 주제사상도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실제로 [목련전]에서는 대부분의 사건이 타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목련이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하여 다양한 지옥을 편답하고, 마침내 도리천궁에 이르게 한 후 사건을 마무리 짓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서사장치는 타계라 하겠다.   특히 도리천궁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목련이 다양한 사건을 벌이기에 이 도리천궁인 타계가 사건전개의 목적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머니가 이곳에 든 후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곳은 선업을 쌓아야만 들 수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信佛善業(신불선업)으로 극락왕생해야 한다는 주제사상도 이 타계가 확정해 주는 바라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도 서사구성의 핵심 축은 타계에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교소설에서 타계는 사건진행의 목적소나 주제사상의 具現處(구현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타계는 서사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소설은 주제사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서사장치를 구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상화하는 것이 바로 이 타계이기 때문이다.                        4. 佛敎小說의 傳承과 他界의 機能   불교의 유입·전개는 한국 서사문학사상에서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것은 불교의 다양한 서사체가 부연·연역되어 서사문학적 성격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불교소설을 형성시켜 고전소설의 전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불교계 서사 · 소설문학의 전통은 그만큼 오래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불교문원의 다양한 현상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고자 한 것임은 물론 포교적 동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불교의 문예적 현상을 고려한 동인은 타계와 깊은 상관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 타계에 대하여 불교 신중들은 절실한 공간으로 인식했고, 나아가 그곳을 토대로 신앙생활을 영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중들의 인식은 불교소설을 낳는 동기이기도 했는데,   유통에서도 그만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타계를 서사세계로 활용하여 신중들의 불교에 대한 신심을 고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소설 대부분이 타계를 서사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장치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신중들이 타계를 독실하게 믿었기 때문에 불교소설의 제작자들은 서사구성에서 타계를 비중 있게 다룰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 하겠다.   실제로 불교소설이 유통된 상황을 고려하면 이 타계가 적절히 작용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불교소설은 정태적인 묵독보다는 입체적이고 연희적인 환위 속에서 동태적으로 유통된 것이다. 말하자면 불교의 각종 행사와 재의에서 유통된 것이라 하겠다.   대부분의 불교소설이 변문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서사구조가 재의에 합당함을 보아서도 알 수 있는 바이다. 실제로 [목련전] · [안락국태자전]은 불교행사에서 적절히 활용된 것이거니와 다른 불교소설도 그러한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불교의 재의가 대체적으로 천도재라는 점이다.   이 천도재는 죽은 사람을 극락왕생시키고자 행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타계를 염두에 두고 齋次(재차)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불교소설은 자연스럽게 타계를 염두에 두고 제작 · 전승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재의는 신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행을 이루었던 것으로, 여기서 불교의 서사체가 활용되었기에 이들은 타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불교소설은 타계로 인하여 더욱 광범위한 전승기반을 다진 것이라 하겠다.   말하자면 타계로 인하여 불교소설은 전승기반이 공고해지고 유통 또한 활성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타계는 불교소설의 전승에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임을 족히 알 수 있다.                       5. 佛敎小說에서 他界의 敍事的 意義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불교소설은 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이들이 갖는 의미를 간단하게 조망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들은 불교소설의 형성과 관계하여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불교사회에서는 전세 · 현세 · 내세를 연계하여 사고한다.   따라서 현세에서 열심히 공덕을 닦아 내세에서의 복락을 기약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현세에서 내세의 복락을 미리 기약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불교의 타계인 극락에 나아가서 복락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불교의 각종 齋儀(재의)이다. 이 재의는 불교의 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여기서는 이에 해당하는 불교의 서사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기서 활용되던 서사체는 자연스럽게 敷衍(부연) · 演繹(연역)되어 다양한 서사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불교소설의 형성 · 전개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타계는 불교소설의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타계는 불교소설의 특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는 자못 큰 것이라 할 수 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불교소설은 奇異(기이) · 奇怪(기괴) · 神異(신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을 갖도록 하는 인자가 다름아닌 불교의 타계인 것이다. 불교의 타계는 지옥 및 극락으로 신적인 등장인물들이 이곳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건을 벌이기에, 불교소설은 대체로 奇異(기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불교소설이 허망하고 기이하다는 특성을 갖도록 한 것이 타계라 하겠다. 이는 다른 소설과 유별되는 특성을 타계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바라 하겠다. 또한 이 타계는 불교소설의 구성원리에서 핵심적인 장치라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   이를테면 현실계의 무대를 초월하여 가상적인 무대배경까지 확장하여 서사세계를 그만큼 확대한 점에서 의미 있는 바라 하겠다. 게다가 이 타계에 진입했던 인물은 그후 획기적으로 성격이 변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창출 및 의식을 조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바이다.   그리고 이 타계는 대부분의 불교소설에서 사건전개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바이다. 말하자면 타계를 토대로 대부분의 사건에 많은 변동을 가져오고 전환되는 양상을 띤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 타계는 궁극적으로 사건진행의 목적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불교소설들이 결말 처리를 타계진입 즉 극락왕생으로 맺고 있는데, 이는 바로 복합적이고 다양한 사건이 결국은 이 타계진입에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타계는 사건진행의 목적소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건진행의 목적은 주제사상을 구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타계는 자연스럽게 불교소설의 주제사상도 정확히 제시하는 셈이다. 말하자면 불교소설의 주제사상을 확정해서 보여주는 구실도 이 타계는 겸하고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불교소설의 서사구성에서 타계가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기에 불교소설의 구성원리는 바로 이 타계에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말하자면 타계가 불교소설의 구성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바라 하겠기에, 불교소설에서 차지하는 타계의 위상은 자못 큰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불교소설의 전승에서 주목되는 것은 바로 불교의 재의라 할 수 있다.   이 불교재의는 대체로 타계에 나아가고자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불교재의는 천도의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하겠다. 따라서 여기서 법화로 활용되던 불교소설은 자연스럽게 타계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불교의 다양한 천문학, 즉 타계를 신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도 불교소설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불교소설은 타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 전승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유통이 활성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불교소설의 전반에서 타계는 매우 소중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바이다. 따라서 타계는 불교계 서사·소설문학의 형성원리나 구성원리 및 전승구조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 하겠기에 그 의의는 상당히 큰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6. 結  論   이상으로 필자는 불교소설에 기능했던 타계의 제양상을 가늠해 보았다. 먼저 타계의 불교사회사적 의미와 서사문학과의 관계를 살핀 다음, 불교소설에 나타난 타계의 실제와 서사구성상의 기능을 파악해 보았다. 이어서 불교소설의 전승에 끼친 타계의 기능을 고찰한 다음 타계의 서사적 의의를 가늠해 보았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타계는 불교사회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곳을 향하여 불교의 다양한 재의를 벌이는 데에서도 족히 짐작이 가는 바이다. 실제로 신중들은 이러한 공간에 대하여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히 이 타계가 신앙생활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타계는 輪廻觀(윤회관) · 不滅觀(불멸관)의 기본으로 불교사상의 기본 틀을 제공하였으며, 불교사회의 儀禮(의례) 및 行事(행사)에서 그 목적하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불교사회에서는 이 타계를 상당히 중시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 타계는 불교사회사적으로도 그만큼 중시되는 바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타계를 서사세계로 끌어들인 불교소설은 허탄하고 기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째, 타계는 불교소설의 형성동인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미 이 타계를 향하여 각종 재의를 벌이거니와 이 재의에서는 불교의 서사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서사체는 이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연되어 불교소설을 형성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타계를 지향했던 재의에서는 서사체를 활용하여 소설로 발전하도록 했던 것이다.   셋째, 타계가 작품에서 나타나는 실상은 매우 복합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등장인물이 단순히 타계에 진입하고 사건이 끝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타계에 진입하였다가 다시 환생하여 현세의 삶을 누린 후에 극락왕생하기도 하기에, 사건이 無始無終(무시무종)의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安樂國太子傳(안락국태자전)]과 같이 현세에서 타계로 진입하는 유형, [王郞返魂傳(왕랑반혼전)] · [唐太宗傳(당태종전)] · [三士橫入黃天記(삼사횡입황천기)]와 같이 현세에서 타계로 진입하였다가 다시 환생하는 유형, [목련전]처럼 현세에서 타계인 지옥으로 들었다가 다시 도리천궁의 타계로 이어지는 유형으로 대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유형분류일 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논자에 따라 달리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 양상이 매우 복합적이어서 객관적인 준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러한 타계가 불교소설에서 다양하게 실재하는 것만은 분명한 일이다.   넷째, 타계는 불교소설의 서사구성상에서 매우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한다.   먼저 이들은 무대배경을 무한히 확장하여 보여주었다. 말하자면 공간적인 배경을 현실계뿐만 아니라 초월적인 지옥 · 극락 등으로 확장했으며, 시간적 배경도 현실계의 단선적인 경과가 아니라 끝없이 유지되는 순환적·회귀적인 양상으로 보여주어 불멸의 시간관을 서사세계에 끌어들였다.   게다가 등장인물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변환시켜 준다. 불교소설에서 등장인물은 타계에 진입한 후 극락왕생하기를 선심발원한다. 그러기에 이 타계가 등장인물의 성격을 획기적으로 변환시켜 주는 구실을 수행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타계는 사건진행의 기본 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지옥이나 극락이 사건진행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여 대부분의 사건이 이곳에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거나 전반적인 사건진행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 의미는 더욱 주목되는 바라 하겠다. 더욱이 이 타계는 사건진행의 목적소로도 작용한다.   말하자면 복합적인 사건을 유지한다고 해도 결국은 그 귀결점이 타계인 극락이기 때문이다. 이와 연계하여 주제사상도 이 타계가 효과적으로 부각시켜 주는 바이다.   불교소설 대부분이 극락왕생을 그 주제사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사상을 극락 즉 타계가 제대로 보여주어 주제사상의 구상화에도 이 타계는 적잖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불교소설의 구성원리는 이 타계를 중심으로 구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불교소설의 특성과 구성원리는 바로 이 타계에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섯째, 타계는 불교소설의 유통에서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것은 불교소설의 형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계 서사체는 재의 및 의례에서 법화로 지속적으로 활용되며 형성·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례 및 재의는 결국은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는 것이기에 불교의 타계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소설에서 타계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러한 타계를 염두에 둔 재의 및 의례에서 법화로 활용되었다는 것은 불교소설의 유통에서도 적절히 기능한 것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신중들이 타계를 절실하게 인식했다는 것은 이와 같은 소설류를 경전처럼 인정하고 유통시켰을 것으로 본다. 그것은 불교소설 상당수의 작품이 僞經形態(위경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결국 타계는 불교소설의 유통에까지 복합적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여섯째, 타계는 불교소설의 형성과 작품내용 및 유통에서 다각적인 기능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불교소설 형성의  인자가 되고, 작품내용에서는 서사구성의 원리가 되며, 유통에서도 적절히 기능하여 불교계 서사 · 소설문학사상에서 큰 의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불교소설에 작용한 타계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다. 이제는 이 타계의 의미를 확대하여 고전소설 전반에 나타나는 양상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야만 고전소설이 갖는 서사구조상의 특성이 분명히 밝혀져 문학적 특징까지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과제로 유보하고자 한다.      參 考 文 獻    [釋迦如來十地修行記], [釋迦如來行蹟頌], [釋譜詳節], [阿彌陀經], [安樂國傳], [月印釋譜], [유마경] 경일남,「고려조 강창문학의 연구」, 충남대학교 대학원, 1988.───,「신라왕생설화의 연구」, 충남대학교 석사논문, 1985.   고순호, [불교학개론], 선명문화사, 1980.   고소설연구회, [고소설론], 아세아문화사, 1990.   김광순,[유형론], [한국고소설론], 아세아문화사, 1991. 김동만, [심청전의 불교적 고찰], [현대불교]22 24, 불교사, 1972.   김동욱,[심청전의 불교적 고찰], [현대불교]7, 불교사, 1961. 김진영, [불교계 강창문학 연구], 충남대학교 대학원, 1992. ───,「안락국태자전승의 무가적 변용연구」,『어문연구』25집, 어문연구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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