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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現世 他界 他界型(현세-타계-타계형)
이 유형은 많은 작품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佛典(불전) 서사체에서 그 일단을 확인할 수 있고, 불교소설로는
[목련전]과 이것이
발전한「나복전」에서 그 전형을 찾을 수 있다. 이 유형은 타계가 가장 다양하게 나타나고, 또한 그곳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진행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목련전]을 들어 이 유형에서의 타계의 실상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다.
[목련전]은 불전 서사체가 발전하여
전형적인 고전소설로 정립된 것이다.
이 [목련전]은 상당히 일찍이 유전된 불전 서사체로 이미 고려 공민왕대에 우란분재에서 法話(법화)로
활용되었거니와 지금까지도 그 서사적 전통이 유지되는 작품이다. 이 우란분재는 先亡靈駕(선망영가)의 극락왕생을 서원하는 齋儀(재의)인데,
이
[목련전]은
그러한 재의에 합당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재의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유통되며 전형적인 고전소설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그 서사내용을 화소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옛날 왕사성에 부상장자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육바라밀을 수행 정진하다가 죽으니, 그의 아들 나복이 장사를 치른 후 삼 년간
시묘살이를 극진히 한다.
② 시묘를 마친 나복은 재산을 정리하여 삼분하고 두 몫은 어머니에게 주어 한 몫은 아버지의 추천에,
한 몫은 어머니의 생활에 사용하라 하고, 나머지 한 몫을 가지고 장사를 떠난다.
③ 어머니 청제부인은 추천불사는커녕 갖은
악사를 자행하여 수많은 악업을 짓는다.
④ 나복이 많은 돈을 벌어 돌아오니, 어머니는 선업을 행한 것처럼 가장하여 나복을
받아들인다.
⑤ 악업을 지은 어머니는 자기가 선업을 쌓았다고 아들에게 말하며, 만약 이 말이 거짓이면 급사할 것이라 맹세하니
어머니는 홀연히 죽는다.
⑥ 나복은 삼년간 어머니의 시묘살이를 마치고 가산을 정리한 다음 석존에게 출가하여 신통 제일의
목련존자가 된다.
⑦ 나복이 기사굴산에서 신통력을 발휘하여 삼십삼천을 관하니, 아버지는 화락천궁에서 복락을 누리나 어머니는 찾을
수가 없다.
⑧ 목련이 불타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지옥에 들었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를 찾아 좌대지옥에 이르렀으나 어머니를 찾지
못하고 지옥 중생의 수고하는 모습을 본다.
이에 비탄한 마음을 가지고 검수지옥, 석개지옥, 아귀지옥, 회하지옥, 화탕지옥, 화분지옥
등을 돌아다닌다.
⑨ 마침내 아비지옥을 확인하고 부처님과 獄主(옥주)의 도움으로 아비지옥에 들어간다.
⑩ 목련은 아비지옥에서 짧은
시간 동안 어머니를 극적으로 상봉하지만, 어머니의 갖은 受苦를 목격하고는 救母(구모)할 뜻을 가진다.
⑪ 이에 목련은 부처님의 法力(법력)과
도움으로 어머니를 아비지옥에서 흑암지옥으로 옮긴다.
⑫ 이제 목련이 제보살을 청하여 대승경전을 頌讀(송독)하니 어머니는 흑암지옥에서
아귀지옥으로 오르게 된다.
⑬ 목련이 제보살을 청하여 정성껏 불공을 드리니 어머니 청제부인은 아귀지옥에서 축생인 개로 환생하게
된다.
⑭ 석가모니의 신통력으로 우란분재를 배설하니, 어머니는 개의 몸에서 사람으로 환생한다.
⑮ 환생한 어머니를 부처님께
인도하여 오백계를 받고 淸淨心(청정심)을 갖게 하니 天母(천모)가 목련의 지극한 효행에 감동하여 어머니를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하고 복락을 누리도록
한다.
이와같이 目連傳(목련전)에는 다양한 타계가 서사구성 요소로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진행됨은 물론,
제작자가 의도하는 바의 신불과 극락왕생도 효과적으로 표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이 작품의 서사구성은 현세에서 악업을 행했던
실상을 제시하고 그러한 악업에 의하여 마침내는 아비지옥에 들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아들의 지극한 효행과 신불 의지로 인하여 점진적으로
도리천궁에 나아가는 양상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러기에 이 작품의 서사구조는 현실계
- 타계 - 타계의 양상을 띠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목련전은 타계가 서사구성에서 절대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옥과 극락의 세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어 신중들에게
신불의지를 그만큼 강화하고자 한 의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교소설은 타계가 서사구성상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을 목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는가 하면,
그곳에서 대부분의 사건진행이 이루어지고, 또한 등장인물의 운명이나 성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공간이 모두
이 타계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제사상도 효과적으로 집약해 보여주기도 하여 타계야말로 불교소설의 특성을 가장 잘 집약해 주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말하자면 傳奇(전기) · 虛構(허구)
· 演說(연설)을 확보케 하는 것이 타계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불교소설에서는 그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타계가 작용하지 않는 작품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 이 타계는 불교소설의 문학적 특성을 검색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
틀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2) 機
能(기능)
타계는 불교소설의 무대배경
· 등장인물 · 사건진행 · 주제사상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현실생활의 무대에서 과거
· 현재 ·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서사공간을 무한히 확장하였으며,
이에 따라서 시간배경도 單線的(단선적)인 經過(경과)가 아니라 圓形的(원형적)인 回歸(회귀)로 볼 수
있도록 하여 永遠不變(영원불변)의 것으로 파악케 한다.
또한 등장인물이 초능력의 신화적 인물로 부각되도록 하여 虛構(허구)
· 架空(가공)의 서사문학적 위치를
확보하게 함은 물론, 핍박받거나 신음하는 대중들의 꿈을 실현시키기에 적절하도록 창출해 냈다.(↓)
참고
>봉건제도하에서
핍박받는 대중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실을 가공·허구적인
세계를 상정함으로써 현실의 질곡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러한 점에서
불교의 유토피아인 '타계'는 신음하는 대중들에게는 정신적인 위안처가
될 수 있었다.
이를테면 불교의 세계관은 대중들에게 현실에서의 질곡도
내세에서는 복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며, 그들의 꿈을
만족시킨 것이라 하겠다.
서사진행에서는 超越的(초월적)인 사건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他界를 향하거나 타계에서 대부분의 사건을 유지하도록 하여 그 기능이 매우 소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주제사상도
演繹的(연역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타계 즉 極樂(극락)을 정점으로 모든 사건이 이루어지도록 구축하였다.
말하자면 다양한 사건을 엮어 간다 할지라도
결국은 극락왕생을 실현하는 것으로 처리하여 타계가 주제사상의 歸結點(귀결점)임을 확인시켜 준다.
타계는 이렇게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서사구성 원리상의 핵심 · 요체라 보아도 무방하리라 본다.
이 장에서는 앞 장에서 분류한 유형에 따라 그 기능을 상술해 보고자 한다.
다만 현세 타계 현세형은 다른 작품에 비해 그 실상이 다양하기로, 이 유형은 두 작품을 들어 분석하고자 한다.
(1) 舞臺背景의 擴張素(무대배경의
확장소)
고전소설의 무대배경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즉 現實界(현실계)의 다양한 생활공간은 물론 전세와 내세의 명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夢中世界(몽중세계)와 水中(수중) ·
地下(지하)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곳이면 대부분 敍事空間(서사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사공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현실 공간이 될 수밖에 없지만, 고전소설사의 통시적인 흐름에서 볼 때에는 傳奇小說(전기소설)의 형성
전개와 더불어 가공적인 공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를 차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이러한 공간으로 인하여 虛構(허구)
· 演說(연설)이 확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위의 공간구조 때문에 그에 따른 시간개념도 무한히 확장된 것이 사실이다. 말하자면 단순한 일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환생하며 영생을 이루는 것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불교 천문학적인 시간으로 서사체의 허구적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담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불교소설의 대부분은 서사구성에서 타계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안락국태자전은 우선 이 작품이 불타의 本生談(본생담)이라는 점에서 작품 전체가 타계로 구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참고
>'안락국태자전'은
종결액자 부분에 와서 지금까지의 등장인물이 모두 불보살의 전생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보았을 때에는 이전까지의 사건전개가 과거인 전세이기
때문에
사건이 모두 타계에서 진행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사내용
자체에서는 그러한 인상을 전혀 풍기지 않고 있다. 이것은 문학적 수법을
강화한 결과라 하겠다.
하지만 서사내용
자체에서는 그러한 실상을 확인할 수 없으며, 다만 종결액자 부분에서 불 · 보살의 前生談(전생담)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래서 이 작품의
서사구성에서는 타계가 다양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결말 부분에서 서방왕생을 제시하여 서사공간을 단순히 현실계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타계 즉 서방 安樂刹(안락찰)까지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안락국
· 사라수대왕 · 원앙부인이 서방정토에 가서 태어나는
이야기를 서사한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이 서천국에서 승렬바라문비구를 따라 기꺼이 出行(출행)한 것이다. 하지만 타계인 안락찰에 나아가는
과정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죽림국의 자현장자 저택을 악의 상징처로 제시하고 시련을 감내하도록 구축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사라수대왕도 범마라국에서 유나로서 정진수행한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은 궁극적으로 서방세계에 이르도록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결말 부분에서
龍船(용선)을 탄 보살들이 이들을 타계인 서방세계로 인도해 가는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부분에서 서사세계를
확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무대배경을 이원적 체계로 구축하여 확대한 것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시간개념도 타계로 인하여 확대된
양상을 보여주는데, 이는 모든 시간이 사멸하는 것이 아니라 인과에 의하여 지속됨을 말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왕랑반혼전]의 무대배경을 보면 現實界(현실계)
- 冥府界(명부계) - 現實界(현실계)로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만 보아도 타계인 명부계가 결여되어
있을 때에는 서사구성이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타계의 중요성이 부각됨은 물론 서사공간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바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왕사궤는 현실계에서는 염불을 하지 않고 신불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런데 부인 송씨가 몽중에 나타나
명부의 사자가 왕사궤를 데리러 온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염불할 것을 권한다.
이에 왕사궤는 염불을 열심히 하여 저승사자에게 신불한
것처럼 한다. 그래서 저승에 가서 신불자로 인정되어 다시 환생한다는 구조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저승인 타계가 개입하여 무대배경이
확장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명부계는 단순한 서사공간이 아니라 사건을 전환하여 전체적인 구조에서도 비중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작품의 전체 결구에서 볼 때 가장 의미 있는 서사공간의 확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시간적 배경도 원형적인 회귀 양상을
보여주어 시간개념을 끝이 없는 연장으로 확대시켜 놓는 데에도 이 타계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라 하겠다.
唐太宗傳(당태종전)은 명부의 실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어 신불을 유발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目連傳(목련전)과 매우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還生談(환생담)이라는 점에서는 王郞返魂傳(왕랑반혼전) [三士橫入黃天記(삼사횡입황천기)]와 유사한 구조로, 이들을 이른바 지옥문학 타계소설이라 지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도 서사구성에서 타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서사공간을 대폭적으로 확장함은 물론 傳奇小說的(전기소설적)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는 바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타계가 복합적으로 기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지옥과 극락의 다양한 명부계와 천상
· 수중
등도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태종이 최판관과 함께 편력하는 다양한 지옥의 참상과 극락의 복락은 이 작품에서 매우 비중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여기에서 사건전개의 대전환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불을 염두에 둔 제작의도의 일단도 쉽게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배경은 이 작품의 서사공간의 확보라는 점과 복합적인 사건을 야기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서사공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생과 사를 초월한 시간배경도 이 작품이 갖는 특성 중의 하나이다.
말하자면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초월적 시간을
제시하여 무한한 시간을 서사세계에 끌어들인 것이 특색이다.
이러한 점은 傳奇的(전기적) 서사체가 갖는 특성임과 동시에 문학적 성격을 강화한
수법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은 타계를 제시하여 인간이 겪는 고통과 행복을 이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이 작품의
작자가 불교의 타계로 인간의 행·불행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것만은 틀림없다. 어쨌든 이 작품이 타계를 서사공간으로 활용하여 서사세계의
폭을 넓혔다는 점은 주목되는 바이다.
[목련전]은 타계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무대배경의 확장은 물론, 서사적 기능 또한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목련전]은 나복이 지옥에 든 어머니를 극진한 효행으로 극락왕생시키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핵심적 사건은 모두
이 타계에서 벌어진다.
나복의 어머니는 현세에서 갖은 악업을 행한다. 그 죄과로 사후에는 지옥에 들게 된다. 出家(출가)했던 나복이 신통력
제일의 불제자가 되어서 三十三天(삼십삼천)을 관찰하니 아버지는 극락에 들어 복락을 누리는데 어머니는 그 왕생처를 알 수 없다. 이에 다양한
지옥을 편력하다 보니, 아비지옥에서 처참한 모습의 어머니를 만난다.
이에 나복은 어머니를 구제할 생각을 가지고 불사와 공덕을 쌓고
부처님의 법력을 빌린다. 그래서 아비지옥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구제되어 마침내는 도리천궁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보았을 때
[목련전]의
무대배경은 다양한 타계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그것은 어머니를 구제하는 공간이 지옥의 다양한 배경임은 물론 궁극적인 왕생처도
도리천궁으로 타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목련전]의 무대배경은 타계로 인하여 무한히 확장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시간적
배경도 단순히 사멸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에서 지옥으로 지옥에서 도리천궁으로 연계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輪廻轉生(윤회전생)으로 영원한
循環構造(순환구조)를 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타계가 설정 ·
제시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시간적 배경도 타계로 인하여 무한히
확장된 것임을 족히 알 수 있다.
(2) 性格變動의 提供素
불교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신화적 인물에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들 등장인물은 스스로 과거
· 현재 ·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기도 하고, 또는 특정인물의 도움이나 강압에 의하여 타계에 왕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행위는 타계가 제시되고
그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라 할 수 있기에 불교소설의 구성원리와 타계는 긴밀한 상관성을 구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타계의 기능에 의하여 등장인물의 성격이 변화
· 발전하는 양상을 읽을 수 있다.
말하자면 불교소설의 타계인 지옥이나 극락을
염두에 둔 등장인물이 서사사건을 벌이는 것이기에 등장인물의 획기적인 성격전환을 유발하는 것이 타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옥에 들거나
들게 될 상황에 있는 인물의 성격변환의 계기는 타계를 편력함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타계는 등장인물의 성격변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서사전개상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등장인물의 신통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는 데에서도 소중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테면 타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그 권능을 발휘하는 등장인물은 이 공간에서 그 신통력이 더욱 돋보이는 바이다. 이렇게
타계는 등장인물 면에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먼저 [안락국태자전]을 보면, 등장인물의 신불의지를 강화하는 곳이 타계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광유성인이 상주하는
범마라국을 불국토, 즉 일상 공간과는 다른 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안락국
· 사라수대왕 · 원앙부인이 함께 왕생한 서방의
안락찰 또한 타계로서, 이들이 이곳을 향해 출행·수행하기에, 등장인물의 심리변화에 타계가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하겠다.
실제로
사라수대왕과 원앙부인은 서천국에서 사백소국을 거느리고 선정을 베푼다. 하지만 광유성인의 부탁으로 범마라국을 향하여 기꺼이 출가한다.
출행 중에 원앙부인은 임부의 몸으로 계속 길을 갈 수 없어 죽림국의 자현장자에게 종으로 팔리고 그 몸값을 불전에 희사한다.
그녀는
여기서 안락국을 낳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수행정진한다. 반면에 사라수대왕은 불국토인 범마라국에 이르러 유나의 일을 충실히 수행하며
고행정진하여 무상도를 이루려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고통을 감내하며 수행정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국토 및 서방세계의 안락찰에
나아가기 위해서이다.
말하자면 세속적인 부귀영화가 보장된 왕위와 왕비의 자리를 기꺼이 버리고 불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서원하여 출행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타계 즉 서방세계에 나아가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범마라국인 불국토와 서방 안락찰의 타계는
등장인물의 신불의지를 강화하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 부분에서 이들의 뜻이 원만성취되어 안락찰 왕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등장인물들의 신불의지를 강화하는 기능 및 성격변동의 요인을 타계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바라
하겠다.
[왕랑반혼전]과 같은 작품을 보면 주인공인 왕사궤는 염불은 물론 신불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었다. 이에 죽은 부인 송씨가 염부의
사정을 알려주어, 저승사자가 왔을 때 열심히 염불하여 염왕에게 잡혀 가서는 신불자로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송씨와 함께 환생하게
되는데, 송씨는 죽은 지 오래라서 월지국 공주의 몸에 의탁하여 환생한다. 이러한 환생과정은
[당태종전]에서 이춘영의 부인 한씨가
환생하는 것과 동궤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환생한 두 사람은 미진한 부부연을 나누게 되는데, 이들은 성심으로 염불하여 해로한
후 극락왕생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바가 왕사궤의 성격변동이다. 왕사궤는 불교를 배척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죽은 부인 송씨가 염불할
것을 간청하고, 이것으로 인하여 염부에 가서 신불자로 인정되어 환생한다. 이후로부터는 독실한 신불자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이것은
왕사궤가 명부 즉 타계의 실상을 확인하고 불교에 귀의한 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이 타계는 주인공인 왕사궤의 성격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했다.
[당태종전]은 전형적인 傳奇小說(전기소설)로 당태종이 명부계를 편력하고 돌아와 신불 군주로서 흥불에 전념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당태종전]의 무대배경에서 주목되는 것이 다양한 타계라 할 수 있다.
이미 용궁과 천상 등이 타계이거니와 특히 지옥과
극락은 이 작품의 서사전개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당태종이 이 서사공간을 편력한 이후 신불의지가 그만큼
강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태종전]은 용왕 · 건성 · 원길이 당태종을 모해하여 염왕에게 소송을 제기한다.
그래서 당태종이 명부에 들어오게
된다. 그런 다음에 당태종을 소생시켜 신불군주가 되도록 하는 과정을 핵심적으로 서사한 것이다. 그런데 당태종이 명부에 들어서 지옥의
다양한 참상을 목격하고, 또한 극락의 끝이 없는 복락을 편답한 후 신불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염왕이 당태종에게 직접
극락에 들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었기에 그러한 의지는 배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타계의 설정으로 인하여 등장인물의
신불의지를 효과적으로 강화한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타계를 서사장치로 제시하여 등장인물의 성격변화에 활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타계는 등장인물의 성격창출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目連傳(목련전)에서는 목련과 그의 어머니인 청제부인 및 석가세존이 주요 등장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 외에 獄主(옥주)와 獄卒(옥졸)이 등장하여
단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성격 형상화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타계라 할 수 있다.
먼저 목련의 인물됨이나 성격은
타계로 인하여 분명한 양상을 드러내는 바라 하겠다. 목련은 신통력이 뛰어나서 대부분의 지옥이나 극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데,
이러한 신통력은 바로 타계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목련을 초월적인 인물로 그리는 데에 있어서 타계는 절대적인
요소라 하겠다. 이와 같은 신통력은 어머니를 구제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청제부인은 현세의 악업으로 아비지옥에 든 인물이다.
따라서 그녀의 고통은 이미 예견된 바이거니와 이러한 고통을 참아 내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기에 목련이 찾아왔을 때 구제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이것은 타계의 배경으로 인하여 청제부인의 성격이 변했음을 말해 주는 바라 하겠다. 실제로 청제부인은
간악하고 불교를 배척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불교의 타계인 지옥에 들어 고통을 받는 과정에서 자연히 신불의지가 생김은 물론 그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서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청제부인의 심리나 신불의지 및 성격변동은 타계의 서사장치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하겠기에 그 기능이 더욱 주목되는 바라 할 수 있다.
석가세존 또한 타계로 인하여 그 신통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이를테면
목련이 어머니를 구제할 때 신통력을 발휘하는데 이것 또한 타계가 설정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의
개성 및 특성과 성격변동을 유발하는 것이 타계라 할 수 있기에 서사구성에서 이 타계의 기능이 주목되는 바라 하겠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교소설에서는 타계가 등장인물의 성격 형상화에도 다각적으로 기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이
타계는 등장인물의 성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신불의지를 그만큼 강화하고 또한 등장인물의 신통력을 확보하는 기능을 원만히 수행한다.
그러기에 불교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성격 형상화에 타계가 적절히 기능하여 서사구성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3) 事件進行의 基盤素(사건진행의
기반소) ->>>다음장으로 ->>계속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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