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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에 들어서서야 '마'가 출현하기 시작하였으며, 또한 '摩'·'磨'와 같은 표기법을 대체하게 되었는데, 몇 개의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이전 내용 계속 ↓
(16) 斜日綠陽枝上조, 還又問："是蟬마?" (宋 辛棄疾, 江神子)
사일녹양지상조,
환우문："시선마?" (송 신기질, 강신자)
해가 저무는 때 푸른 버드나무 가지 위가 시끄러우니, 또 묻기를 "매미입니까?" 하였다.
(17) 婆曰："會마?" 一合掌而立. (宋 {五} 卷3, 浮杯和尙)
파왈："회마?"
일합장이립. (송 {오} 卷3, 부배화상)
노파가 "할 줄 압니까?" 하고 합장을 하고 서 있었다.
(18) (正末云)婆婆, 我有句話敢說마? (元 武漢臣, 老生兒 楔子)
(정말운)파파,
아유구화감설마? (원 무한신, 노생아 설자)
(正末이 말한다.) 시어머니,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19) 이家搬在那裏好마? (古今小說 {新橋市韓五賣春情})
이가반재나리호마?
(고금소설 {신교시한오매춘정})
네 집이 어디로 이사가야 좋을까?
(20) 說著, 便問安公子道："會騎驢마?" (淸 兒女英雄傳 제10)
설저,
편문안공자도："회기려마?" (청 아녀영웅전 제10)
한편으로는 말하고, 安公子에게는 "노새를 탈 줄 압니까?"라고 물었다.
청대에 이르러서야 '마(口+馬) '의 형태가 출현하였으며, 동시에 '마' 등과 같은 표기 방식을 대체하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21) 這是爆竹(口+馬)? (紅樓夢 22回)
저시폭죽마?
(홍루몽 22回)
이것은 爆竹(폭죽)입니까?
(22) 原來他也會這個(口+馬)? (紅樓夢 87回)
원래타야회저개마?
(홍루몽 87回)
원래 그 사람도 이것을 할 줄 알았는가?
'摩(磨·마)'의 근원에 관해서, 王力(왕력;1958), 太田辰夫(태전진부;1958) 등은 모두 '無'에서 변화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王力(1958：p. 452)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
'마'는 마땅히 '無'에서부터 변화된 것이다. '無'의 上古音(상고음)은 m wa이고, 그것의 文言音(문언음)과 白話音(백화음)은 서로 상이하다.
문언음은
점차로 輕脣化(경순화)되었으며(m ua→m wu→v wu→vu→wu), 백화음은 重脣(중순)의 m이 잔존하고 韻頭(운두)를 상실하였다. …… 어기사 '無'는
더욱 많은 본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기 때문에, 中古(중고)에서부터 현재까지 표준어에서는 줄곧 ma였다.
太田辰夫(태전진부;1958[中]：pp. 333∼334)는 아래와 같이 주장하였다.
'無(무)'는 '武(무)와 夫(부)의 反切(반체)'이고 微字母(미자모)이다. 그러나 切韻(절운) 시기에는 明母(명모)의 일부로, m으로 읽었다. 그것이 明母(명모)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것은 당말송초라고 파악된다.
'無'가 '磨' 혹은 '摩'라고 씌어진 것은, 이 어휘가 완전한 의문대명사가 되어, '無'의
本義(본의)와는 무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마도 어떤 경우 사람들은 '無'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또한
아마도 微母(미모)가 성립된 후에도, 이 어휘는 여전히 明母(명모)이었기 때문에 非微母(비미모)인 글자로 바뀐 것 같다. (또한 韻母(운모)가 변화한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위 두 학자의 견해가 옳다고 보며, 만약 보충을 한다면 문장 끝에 사용되는 '無(무)'는 唐代(당대) 이후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그 용법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부사로 의문의 부정을 나타내며, 다른 하나는 조사로 의문 어기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23) 眼中瘡校未? 般若偈持無? (貫休, 秋寄栖一)
안중창교미?
반야게지무? (관휴, 추기서일)
눈 안의 종기는 나았는가? 般若揭(반야게)는 지니고 있는가?
(24) 靑衫乍見曾驚否? 紅粟難사得飽無? (白居易 詩)
청삼사견증경부?
홍속난사득포무? (백거이 詩)
푸른 制服(제복;下位 官員:하위관원의 제복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백거이 자신을 가리키기도 함)을 갑자기 보니 놀랐는가? 붉은 조밥(糧食;양식을
가리킴)은 외상으로 빌리기가 어려운데 배가 불렀는가?
(25) 江州司馬平安否? 惠遠東林住得無? (楊巨源 詩)
강주사마평안부?
혜원동림주득무? (양거원 詩)
江州(강주)의 司馬(사마)는 평안합니까? 惠遠(혜원)의 동쪽 숲은 살 만합니까?
(26) 肯訪浣花翁無? (杜甫 詩) ; 긍방완화옹무?
(두보 詩)
浣花(완화)의 老翁(노옹)을 방문할까요?
(27)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白居易 詩)
만래천욕설,
능음일배무? (백거이 詩)
저녁 때 눈이 내리려 하니, 한 잔 마실까?
(28) 善眼仙人憶我無? (李商隱 詩)
선안선인억아무? (이상은 詩)
선한 눈을 갖고 있는 仙人이 나를 기억할까?
위의 예문을 살펴보면 (23), (24), (25)는 부정부사 '未(미)'·'否(부)'와 '無(무)'가 대칭을 이루고 있어, '無'가
부정부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26), (27), (28)은 의문 어기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당오대의 문헌인 돈황 변문과 [祖(조)]에는 '無'로 끝나는 의문문이 각각 7회, 282회인데, 그 중 '無' 앞에 '也'가 붙어
있는 것이 각각 2회, 279회이고, '也(야)' 없이 '無'로 직접 끝나는 것은 각각 5회, 3회이다.
그 중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29) 旣是巡營, 有號也無? (敦煌變文集 漢將 38)
기시순영,
유호야무? (돈황변문집 한장 38)
이왕 幕舍(막사)를 돌아보는데, 암호가 있느냐? 없느냐?
(30) 石頭云："大庾嶺頭一鋪功德, 還成就也無?" 對曰："諸事已備, 只欠點眼在." ({祖} 2.004.10)
석두운："대유영두일포공덕,
환성취야무?" 대왈："제사이비, 지흠점안재." ({조}
石頭(석두)가 "大庾嶺(대유영) 꼭대기에 하나의 공덕을 이루었는가? 이루지 못했는가?"라고 말하니, "모든 일이 준비되었으나, 단지 點眼(점안)만이
빠졌습니다"라고 답하였다.
(31) 僧便問："彼中則如此, 此間還有也無?" 洞山云："有." (祖 5.001.09)
승편문："피중칙여차,
차간환유야무?" 동산운："유." (조 5.001.09)
스님이 곧 "거기는 그렇지만, 이곳에도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물으니, 洞山(동산)은 "있다"라고 답하였다.
(32) 陵者蕃中有死色無? (敦煌變文集 李陵 93)
능자번중유사색무?
(돈황변문집 이릉 93)
(李)陵(능)은 오랑캐(흉노를 가리킴) 속에서 사색이 되었습니까? 안 되었습니까?
(33) 僧云："莫便是傳底人無?" 師云："晉帝斬稽康." (祖 3.098.14)
승운："막변시전저인무?"
사운："진제참계강." (조 3.098.14)
어느 스님이 "바로 전하는 사람입니까? 아닙니까?" 하니, 스님이 "晉帝(진제)가 稽康(계강)을 베었느니라" 하였다.
위의 예문을 살펴보면, 예문 (29)는 "有號(유호)? 無號(무호)?"이고, (30)은 "(還;환)成就(성취)? 不成就(불성취)?"이고, (31)은 "此間有(차간유)?
無有(무유)?"이고, (32)는 "有死色(유사색)? 無死色(무사색)?"이고, (33)은 "是傳底人(시전저인)? 不是傳低人(부시전저인)?"이라고 각각 이해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사실로 판단한다면, {祖}의 문장 끝에 사용된 '無'는 아직 '완전한' 조사가 된 것이 아니고, 반복 의문구 끝에
사용되어 '否·不·未(불·부·미)' 등과 함께 의문을 부정하는 부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한어 의문문의 발전을 고찰하면, 고대 한어에서는 부정부사 '不·否·未(불·부·미)'가 동사구 뒤에 사용되어 'VP不(否·未)'의 긍정-부정
의문문을 구성한다. 당대에 이르러서는 부정부사 '無'가 출현하고, 中唐(중당) 이후에는 점점 虛詞化(허사화)되면서, 동시에 '不' 등을 대체하게
된다.
당말오대에 이르러서는 순수한 의문 어기조사인 '摩(磨)'가 출현하였으며, 동시에 '無'를 대체하게 되었다. 그리고 송대와
청대에 이르러서는 각각 '마'·'(口+馬)'가 출현하였다.
본문의 1차적인 연구에 의한다면, 현대 한어 의문 어기조사 '마(口+馬)'의 근원 및 그 발전 과정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否(不·未) ---否定副詞 ---------------------先秦부터 六朝
부(불·미)
-- 부정부사 ----------------------선진부터 육조
2) 無 -------- 否定副詞 / 疑問 語氣助詞 -------唐代
무
-------- 부정부사 / 의문 어기조사 -------당대
3) 摩(磨) ----- 疑問 語氣助詞 -----------------唐末 五代 이후
마(마)
----- 의문 어기조사 -----------------당말 오대 이후
4) 마 -------- 疑問 語氣助詞 -----------------宋代부터 淸代까지
마
------- 의문 어기조사 ------------------송대부터 청대까지
5) 마(口+馬) --- 疑問 語氣助詞 ---------------淸代 이후부터 현재까지
마 --------
의문 어기조사 ----------------청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당대에 '無'가 부정부사로부터 어떻게 의문 어기조사로 변화되었는가 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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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口爾)'는 문장 끝에 사용되어 의문 어기를 표시한다.
1차적인 조사에 따르면, '적(이)'의 가장 오래된 용례는 {祖}에 7회 출현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그 중 3회는 '적'의
형태이고, 4회는 '이'의 형태이다.
우선 '적'의 용례를 보기로 한다.
(1) 云："此人意作摩生?" 云："此人不落意." 云："不落意此人적?" (2.146.04)
운："차인의작마생?"
운："차인불낙의." 운："불낙의차인적?" (2.146.04)
"이 사람의 뜻이 어떠합니까?" 하자, "이 사람은 槪念 意義(개념
의의)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니, "이 사람이 槪念 意義(개념
의의)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말입니까?"라고 하였다.
(2) 後聞夾山, 直造풍陽, 재展座具, 時夾山問："這裏無殘飯, 不用展炊巾." 對曰："非但無, 有亦無者處." 夾山曰："只今적?" 對云："非今." (3.001.07)
후문협산,
직조풍양, 재전좌구, 시협산문："저리무잔반, 불용전취건."
대왈："비단무, 유역무자처." 협산왈："지금적?"
대운："비금." (3.001.07)
후에 夾山(협산)에 관해 듣고는, 곧바로 풍陽(풍양)까지 가서 座具(좌구)를 펴려는데, 그때 협산이 "이곳에는 남은 밥이 없으니, 밥 지을 때
사용하는 천을 펼칠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고 하더라도 이곳에는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협산이 "지금은?" 하고 물으니, "지금은 아닙니다"라고 답하였다.
(3) 仰山便去香嚴處賀喜一切後, 便問："前頭則有如是次第了也, 旣然如此, 不息衆人疑." "作摩生疑적?" (5.083.03)
앙산편거향엄처하희일체후,
편문："전두칙유여시차제료야, 기연여차, 불식중인의." "작마생의적?"
(5.083.03)
仰山(양산)은 바로 香嚴(향엄) 있는 곳으로 가서, 모든 것을 축하한 후에 바로 "전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의 의혹을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물으니, "어떠한 의심입니까?"라고 하였다.
위의 용례를 살펴보면, 모두 명사(예 (1)의 "此人不落意(차인불낙의)"는 앞 문장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기 때문에 1개의 名詞性(명사성) 성분으로 볼
수 있음) 또는 의문대명사 뒤에 사용되어 지정 의문문을 구성한다.
이 외에 4회 출현한 용례의 표기는 모두 ' '인데, 그 용법은 앞과 동일하다.
(4) 問："罕如何假?" 師云："不希夷." 僧曰："作何이?" 師曰："不申신." (2.133.14)
문："한여하가?"
사운："불희이." 승왈："작하니?" 사왈："불신신(口+西)."
"하늘은 어떻게 아름답습니까?"라고 물으니, 스님은 "玄妙(현묘)하지 않느니라"라고 하였다. 이에 그 스님이 "무엇을 하게요?"라고
물으니, 스님은 "웃지 않느니라"라고 답하였다.
(5) 慶각云："不委太子登時實有此語? 爲復是結集家語? 直饒登時不與摩道, 便是目視四方, 猶較些子." 師問："什摩處이?" 慶云："深領도梨此一問." (3.065.10)
경각운："불위태자등시실유차어?
위복시결집가어? 직요등시불여마도, 변시목시사방, 유교사자."
사문："십마처니?" 경운："심령도리차일문." (3.065.10)
慶(경)이 또 "太子(태자)께서 당시에 실제로 이러한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결집하는 사람의 말인가요? 설사 당시에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눈으로 사방을 쳐다보았다고 하는 것은 그럴 듯한 얘기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스님이 "어떤
곳이?"라고 물으니, 慶이 "스님의 이 물음을 깊이 이해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6) 師有歌行一首："……只今起者便是心, 心用明時更何 ? 不居方, 無處覓, 運用無종復無跡.……." (4.068.06)
사유가행일수："……지금기자편시심,
심용명시경하니? 불거방, 무처멱, 운용무종복무적.……." (4.068.06)
스님의 노래가 한 수 있다. "…… 지금 일어나는 것이 곧 마음이니, 마음씀이 밝을 때는 더욱 어떠한가? 사는 곳이 없으니 찾는
곳이 없으며, 운용하는 데 자취도 없고, 또 흔적도 없다. ……."
(7) 師問黃蘗："笠子太小生." 黃蘗云："雖然小, 三千大天世界總在裏許."
師云："王老師 ?" (4.115.13)
사문황벽："입자태소생."
황벽운："수연소, 삼천대천세계총재리허." 사운："왕노사니?"
(4.115.13)
스님이 황벽에게 "삿갓이 너무 작구먼"이라고 말하니, 황벽은 "비록 작긴 하지만, 三千大天世界(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王老師(왕노사;南泉:남천 스님을 가리킴)는?"이라고 하였다.
'적'字를 [廣韻(광운)]에서는 "止聲止韻(지성지운), 乃里切(내리체), 指物貌也(지물모야)"라고 하였으니, 이로 보면 '이'와 音이 같음을 알 수 있고,
正子通(정자통)에서는
"'적'爲語物(위어물), 音'이.' 如禪錄云(여선록운)：'何故적(하고적)?' 云(운)：'未見桃花時적(미견도화시적)?' 皆語餘聲(개어여성)"이라 하였으니, 이로 보면 양자는 같은
어휘를 상이하게 표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돈황 변문에서는 어기조사 '적(이)'을 발견할 수 없을뿐더러, 이와 비슷한 어기조사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므로 [祖]의 이러한
용례는 매우 귀중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적(이)'의 출현은 근대 한어, 더 나아가 현대 한어의 새로운 조사의 출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송대에는 '적'·'이' 외에 '口爾'가 선종 어록에 상당량이 출현하는데, 그 중 몇 가지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8) 師問南泉："近離什마處來?" 云："江西." 師云："將得馬大師眞來否?" 泉云："只這是." 師云："背後底이?" 無對. (景
卷7)
사문남천："근리십마처래?"
운："강서." 사운："장득마대사진래부?" 천운："지저시."
사운："배후저니?" 무대. (경 卷7)
스님이 南泉(남천)에게 "최근 어디에서부터 왔는가?"라고 물으니, "江西(강서)에서 왔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에 스님이 "馬大師(마대사)의 초상을
갖고 왔는가?" 하니, "바로 이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스님이 "등 뒤의 것은?" 하니, 대답이 없었다.
(9) 師一日見僧來, 師云："是什마物與마來?" 僧云："口痛祗對和尙不得."
師云："鼻孔이?" 僧無語. (明覺禪師語錄, 大正藏 卷47)
사일일견승래,
사운："시십마물여마래?" 승운："구통지대화상불득."
사운："비공니?" 승무어. (명각선사어록, 대정장 卷47)
스님이 어느 날 한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는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스님이 "입이 아파서 스님께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니, 스님이 "콧구멍은?"이라고 묻자, 그 스님이 말을 하지 못했다.
(10) 睦州升座云："首座口爾?" 答云："在." "寺主口爾?" 答云："在." "維那口爾?"
答云："在." (圓悟佛果禪師語錄, 大正藏
卷47)
목주승좌운："수좌이?"
답운："재." "사주이?" 답운："재."
"유나이?" 답운："재."
(원오불과선사어록, 대정장 卷47)
睦州(목주)가 자리에 올라 "首座(수좌)는?" 하고 물으니,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寺主(사주)는?" 하고 물으니,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維那(유나)는?" 하니,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11) 祖曰："如何是祖師西來意, 庭前柏樹子적?" (大慧普覺禪師語錄, 大正藏 卷47)
조왈："여하시조사서래의,
정전백수자적?" (대혜보각선사어록, 대정장 卷47)
祖(조)가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냐고? 마당 앞의 측백나무는?" 하고 물었다.
(12) 瑞岩老子自買自賣, 弄出許多神頭鬼面, 何故적? (無門關, 大正藏 卷48)
서암노자자매자매,
농출허다신두귀면, 하고적? (무문관, 대정장 卷48)
瑞岩(서암) 늙은이는 스스로 사고 팔고 여러 가지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니 무슨 까닭인가?
(13) 第一說到行不到, 第二行到說不到, 第三적, 卓主杖, 人貧智短, 馬瘦毛長. (虛堂和尙語錄, 大正藏 卷47)
제일설도행불도,
제이행도설불도, 제삼적, 탁주장, 인빈지단, 마수모장. (허당화상어록,
대정장 卷47)
첫 번째는 말은 할 수 있으나 행동에 옮길 수는 없고, 두 번째는 행동에는 옮길 수 있으나 말은 할 수가 없고, 세 번째는
주장자를 치고는 사람이 가난하면 뜻이 초라해진다.
(14) 佛果擧似五祖, 祖云："好也적!" (위와 같음)
불과거사오조,
조운："호야적!" (위와 같음)
佛果(불과)가 五祖(오조)에게 얘기하니, 五祖는 "좋구나!"라고 하였다.
위의 예문을 살펴보면 (8), (9), (10)은 名詞性(명사성) 성분 뒤에 씌어 지정 의문문을 구성하니 {祖(조)} 용법과 동일하다.
(11)은 앞 문장을 體詞性(체사성) 성분으로 간주하여 질문하는 형식으로 앞 예문 (1)과 비슷하다.
(12)는 형식상으로는 의문문이긴 하나
실제로는 자문자답 형식이다. (13)은 休止(휴지)를 표시하여 의문과는 무관하며, (14)는 감탄을 표시한다.
종합하면, 송대의 '적', '이', '口爾(이)'는 이미 의문·休止(휴지)·감탄 등 여러 가지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로 발전되어,
기본적으로 현대 한어의 동일한 어기조사인 '이(口+尼)'의 기능을 구비하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당송 시기의 '那1'과 '적'을 간략히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① 출현 시기를 비교하면, '那1'은 六朝(육조) 시대이고, '적'은 오대 전후이다.
② 용법을 비교하면, '那1'과 '적' 양자 모두 의문과 긍정 어기를 표시하나, 의문 어기가 주요한 기능이다.
또한 양자가 의문을 표시하기는 하나, '那'는 기본적으로 가부 의문문 및 반어 의문문에 사용되고 있으며, '적'은 지정
의문문에만 사용되고 있다.
元·明代에 오면 '이(口+尼)'가 출현하면서 '적' 등이 점차 '이(口+尼)'로 대체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5) 問道："擔子이(口+尼)?" 應道："찬在河裡." 변擔이(口+尼)? "찬在河裡." (萬秀娘仇報山亭兒, 警世通言)
문도："담자니?"
응도："찬재하리."
변담니? "찬재하리."
(만수낭구보산정아, 경세통언)
"짐은요?"라고 물으니, "江(강) 안에 집어 던졌소"라고 하였다. "광주리는요?" 하니, "江(강) 속에다 집어 던졌소"라고
하였다.
(16) 이娘이(口+尼)? 이老婆이(口+尼)? (西遊記 24.321)
이낭니?
이로파니? (서유기
24.321)
자네 어머니는? 자네 마누라는?
현대 한어 어기조사 '이(口+尼)'는 그 어법 기능에 따라 대략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하나는 의문을 표시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事實(사실)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지속을 나타낸다. '이(口+尼)'의 근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제시되었다.
呂叔湘(여숙상;1941, 나중에 1984：pp. 58∼72에도 수록됨)은
'이(口+尼)'는 '이(口+里)'의 변형이고, '이(口+里)'는 '在裏(재리)'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太田辰夫(태전진부;1958[中]：pp. 336∼337)는 앞 문장의 의문을 표시하거나 의문을 강조하는 '이(口+尼)'는 五代(오대)의 {祖(조)}에 나타난
'적'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那(나)'의 일부 용법과 '이(口+尼)'와는 동일하다고 하였다.
王力(왕력)은 처음(1958：pp. 454∼457)에
'이(口+尼)'의 근원은 확정짓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였으나, 나중(1989：pp. 317∼321)에는 '이(口+尼)'의 최초 형식은 '那'이고, 또
다른 하나의 근원은 '이(口+里)'라고 하였다.
楊聯陞(양련승;1982)은 선종 어록 중의 '적'에 관해 약간 논술한 바 있고, 江藍生(강남생;1986), 曺廣順(조광순;1986)은 先人(선인)들의 연구를
기초로 한 걸음 더 진전된 견해를 발표하였다.
위와 같은 학설들을 종합한다면, 간략히 말해서 의문을 표시하는 '이(口+尼)'는 '적'에 근원을 두고 있고, 지속을 표시하는 '이(口+尼)'는
'在(재)'·'裏(이)'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祖}에 '尼'라고 기재된 경우가 아래와 같이 1회 출현한다.
(17) 師問雲巖："作什摩?" 對曰："擔水." 師曰："那個尼?" 對曰："在."
(1.172.06)
사문운암："작십마?"
대왈："담수." 사왈："나개니?" 대왈："재."
(1.172.06)
스님이 雲巖(운암)에게 "무엇을 하느냐?" 하니, "물을 짊어집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스님이 "그것은?" 하고 물으니,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太田辰夫(태전진부;1958[中]：p. 336)는 이 용례를 근거로 '적'부터 '이(口+尼)' 사이의 중간에 '尼'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北宋(북송) 및 南宋本(남송본) [景(경)]에서는 이 용례가 아래와 같이 각각 '底', '적'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18) 師問靈巖："作什마?" 巖曰："擔屎." 師曰："那箇底?" (北宋本 {景}
卷14, 풍州藥山惟儼禪師)
사문령암："작십마?"
암왈："담시." 사왈："나개저?" (북송본 {景} 卷14,
풍주약산유엄선사)
스님이 靈巖(영암)에게 "무엇을 하는가?"라고 물으니, "똥을 짊어집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그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19) 師問雲巖："作什마?" 巖曰："擔屎." 師曰："那箇적?" (南宋本 景
卷14, 풍州藥山惟儼禪師)
사문운암："작십마?"
암왈："담시." 사왈："나개적?" (남송본 경 卷14,
풍주약산유엄선사)
스님이 雲巖(운암)에게 "무엇을 하는가?"라고 물으니, "똥을 짊어집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그것은?"이라고 하였다.
즉 北宋本(북송본), 南宋本(남송본)은 각각 '尼(니)'를 '底(저)', '적'으로 표기하여 의문대명사 및 어기조사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曺廣順(조광순;1995：p. 160 註釋(주석) ① 참조)의 조사에 따른다면, [祖(조)] 이외에는 훨씬 나중인 청대의
[朴通事新譯(박통사신역)](1765)에 아래와 같이 단 1회 출현한다.
(20) 一百錢短一個也不賣, 이즘마這마硬頭硬腦的尼?
일백전단일개야불매,
이즘마저마경두경뇌적니?
(당신이) 100元에 단 한 푼이라도 부족하면 안 판다고 하니, 자네는 왜 이렇게 머리가 둔한가?
위와 같이 용례가 너무 적고, 이 외에도 청대에 '이(口+尼)'가 보편적으로 사용된 사실 등으로 판단하면, 太田辰夫(태전진부)의 학설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좀더 확실한 근거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5. 맺는 말
당송 시기를 중심으로 어기조사 '那', '摩(磨)', '적(이)'을 살펴보았는데, 몇 가지 중요한 것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那', '摩(磨·마)', '적(이·口爾)'에 관하여：
① '那'는 육조 시기부터 출현하기 시작하였으나, 오대 이후에야 많은 용례가 출현하였으며, 주로 의문 및 긍정 어기를
표시하였으며, 명대 이후에는 '이(口+尼)·이(口+里)'·'마'로 대체되어 소멸하였다.
② '摩(磨·마)'는 당말오대에 이미 많은 용례가 출현, 의문 어기를 표시하였으며, 청대에는 '口+馬'로 대체되었다.
③ '적(이·口爾)'은 오대에 출현하기 시작, 의문 어기를 표시하였으며, 元明代(원명대)에 이르러 '이(口+尼)'에 의해 대체되었다.
2) '那1'과 '적(이·口爾)'의 比較(비교)：
① 출현 시기로 보면, '那1'은 六朝 전후이며, '적(이·口爾)'은 오대 전후이다.
② 육조부터 당송 기간에서의 용법을 살펴보면, '那1'·'적(이·口爾)' 양자 모두 의문과 긍정 어기를 표시하나, 의문 어기가
주요한 기능이다.
또한 양자가 의문을 표시하기는 하나, '那1'은 기본적으로 가부 의문문 및 반어 의문문에 사용되고 있으며, '적'은 지정
의문문에만 사용되고 있다.
3) 현대 한어 의문조사 '마(口+馬)'와 '이(口+尼)'의 근원：
각각 당말오대에 출현하기 시작한 '摩(磨·적)'와 '적(이·口爾)'이다.
참 고 문 헌
(*표시는 본문 인용 版本, **표시는 본문 작성시 참고한 影印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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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禪宗語錄所見幾個語氣助詞
唐宋禪宗文獻, 尤其是其語錄部分, 在同時代的各類文獻中, 含有非常 富的口語詞.
本文以{祖堂集}·{景德傳燈錄}·{五燈會元}等唐宋禪宗語錄爲主要材料, 探討下列三個語氣助詞的用法, 發展情況及來源等, 其結果如下：
①
"那"始見於六朝, 但多見於五代以後, 主要表示疑問及肯定語氣, 明代以後被" ( )"" "取代.
② "摩(磨· )"已在唐末五代多見,
主要表示疑問語氣, 在淸代被" "取代.
③ " ( ·口爾)"始見於五代, 主要表示疑問語氣, 至元明代被" "取代.
④
現代漢語助詞" "及" "的來源分別是"摩(磨· )及" ( ·口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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