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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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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상달 3일 오늘 이날은, 4335년 전 단군왕검(檀君王儉)께서
아사달의 단목(檀木)의 터로 오시어 도읍을 정하시고 나라를
세워 조선(朝鮮)이라 칭하신 우리 민족의 건국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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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께서
나라를 여신 날로부터 124년 앞선 이 날은 또, 환인의 뜻을
받아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開天)를 열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하신 날입니다. 단군왕검께서는 신시(神市)의 옛 규범을
부활하셨다고 단군세기(檀君世紀)는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이처럼 가늠하기도 어려운 유구한 역사를 거쳐 내려
오면서 상고시대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의
명철한 섭치(攝治)의 이념을 가진 지혜로운 문화민족입니다.
한 나라의 역사는 민족의 얼이 이끌어가고,
민족의 얼이 지탱해 갑니다. 그러므로 나라가 바로 서려면
그 얼을 밝혀 선양해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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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행사상임대회장 월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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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혼을 밝히는 일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역사가 바로 서지 못하면
나라의 뿌리가 흔들려 혼란을 초래하게 됩니다. 자랑스럽게
빛나는 우리의 상고사와 분명한 역사적 실체로서의 단군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어서는 안됩니다. 단군의 역사를 신화로만
규정하는 역사의식도 안되며, 일부 민족종교단체들로 인해,
단군이 신앙숭배의 대상으로만 범위가 축소되어서도 안됩니다.
단군숭배를 통해 국수적이고 폐쇄적인 민족감정을 유발시키는
태도 또한 우리 국조숭배와 개천절을 기리는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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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께서 우리 민족으로 광명세계의
큰 길로 향도한 이래 우리나라는 때로 삼국시대, 남북국시대로
갈라져 다투기도 했지만,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를 지키며
배달자손으로서 세계민족과 공생공영하며 번영과 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이제 다시 홍익인간 · 광명이세의
이념을 되살려 갈라진 남북을 하나되게 하고 도처에 만연해
있는 반목과 질시, 대립과 상극, 투쟁과 살상을 화합과
상생 · 공존과 광영의 새로운 이념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군왕검께서
개천의 조칙에 말씀하신 바, 우리가 마음을 가다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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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미치게하여 화합을 이루면, 이것이 곧 하늘의 법이므로
이 법을 만방에 작용해야 한다고 하신 가르침을 우리는
믿어 받들고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의 지극한 마음이 곧 하늘이며,
만물을 키워내고 살려내는 어머니입니다.
오늘 칠천만 남북민족이
체제와 이념, 신앙과 종파, 견해의 차이를 넘어 국조인
단군을 경모하고, 개천의 뜻을 기리는 진정한 뜻은 하나된
배달겨레의 뿌리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된 민족의
뿌리를 확인하고 민족의 얼을 회복함으로써 거듭 국조께서
제창하신 바 홍익인간 · 이화세계의 뜻을 오늘의
역사속에 다시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남북분단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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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반세기의
단절을 넘어, 南측대표 1백명이 방북하여 단군릉 앞에서
南北합동으로 개천절 기념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72년 7·4공동성명, 92년 남북기본합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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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 상극과
분단의 민족사를 화해와 평화, 공존의 민족사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한 결실입니다. 앞으로도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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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협력을 통한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합니다.
강대국이 그들의 편의에 따라 우리 국토의 허리를 잘라
남북으로 갈라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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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온갖 분단의 장애물을 설치해
놓았지만 국조단군(國祖檀君)의 한자손인 우리민족의 형제된
우애와 자주의식은 결코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정치에는 비록 남북 두 체제의 간극과
차이가 있지만 민족의 시조인 단군(檀君)의 자손인 칠천만
민족의 우애에는 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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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 자연사랑을
온 세상에 펼치게 하는 시조의 개국이념에 돌아가 남북의
마음이 하나로 화합하면,
분단은 하루 아침에 해소됩니다.
이
마음을 세계로 확대하면, 세계평화 또한 눈 앞에서 바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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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간과 자연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생태계는 아름답게 보전되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어울리고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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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진리를 열어주신 개천절은 우리 민족만의 축일이 아니라,
세계인의 축일이 되어야 마땅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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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을 형식적인
기념의식만을 거행하는 의례적인 날로 머물 게 해서는 안됩니다.
개천의 이념을 세계에 선양하는 약동의
날이 되게 해야 합니다. 7천만 민족의 가슴에 세계를 이끌어
간다는, 자긍심을 끓어 오르게 하는 감동의 개천절이 되게
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부여된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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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4335년(서기2002년)
10월3일 · 개천절
민족공동행사 상임대회장 · 월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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