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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반야바라밀경
(摩訶般若波羅蜜經)
10. 방편품 제69 (方便品 第六十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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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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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사상 경구선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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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세존이시야, 만일 일체 모든
법의 자성이 공하다면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육바라밀을 행하여 장차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얻사옵니까?"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육바라밀을 행할 때에 이렇게 생각하되, '이 세간의 마음은 모두가 전도되어있다.
내가 만약 방편의 힘을 행하지 않으면 중생들을 나고 죽음에서
건져낼 수 없다. 나는 장차 중생들을 위하여 보시바라밀 · 지계바라밀
· 인욕바라밀 · 정진바라밀 · 선정바라밀 ·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한다.'라고 하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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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안팎의 재물을 희사하고 희사할 때에 이렇게 생각하되, '나는 희사한
것이 없다. 왜냐하면 이 재물은 틀림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라고 하니라.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여 능히 보시바라밀을 갖추는 것이니라.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결코 계를 깨뜨리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니라.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켜
가령 살생한다면 이것은 해서는 안되며 나아가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켰으니, 가령
삿된 견해를 짓거나 혹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서 탐착한다면 이것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생각하여 능히 지계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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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성내지 않고 나아가 한 생각도 내지 않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생각하되, '나는 마땅히 중생들을 이익되게 해야 하니어찌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겠는가.'라고 하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능히 인욕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니라.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를 때까지 항상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행하여 능히 정진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니라.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를 때까지 산란심을 내지 않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행하여 능히 선정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니라.
보살은 중생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를 때까지 결코 지혜를
여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지혜 없이 다른 법으로써 제도하여 해탈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행하여 능히 반야바라밀을
갖추는 것이니라."
10-2
"세존이시야, 만약
모든 바라밀에 차별의 모습이 없다면 어찌하여 반야바라밀이 다섯 가지
바라밀 가운데 있어서 제일이고 최상이어서 미묘하옵니까?"
"수보리야,
그렇다. 정말 그렇도다. 모든 바라밀은 비록 차별이 없다고는 하지만
만약 반야바라밀이 없다면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바라밀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할 것이니라. 반야바라밀에 의하여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바라밀의
이름을 얻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마치 갖가지 색깔의 신체가 수미산왕
주변에 도달하면 전부가 같은 색깔로 되는 것과 같느니라. 다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에 의하여 살바야에 도달하면
한 가지 종류가 되어 다름이 없어지느니라.
이것이 보시바라밀 이것은
지계바라밀 저것은 인욕바라밀 이것은 정진바라밀 이것은 선정바라밀
이것은 반야바라밀이라고 분별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바라밀은
자성이 없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인연을 가진 까닭에 모든 바라밀은
차별이 없는 것이니라."
10-3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야, 만약
실천에 따라 분별이 없는데 어찌하여 반야바라밀이 다섯 바라밀 가운데
있어서 최상으로 미묘하다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정말 그러하다. 수보리야, 실천 가운데는 비록 분별이 있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다만 세속의 법만으로써 가명으로 보시비리밀 · 지계바라밀
· 인욕바라밀 · 정진바라밀
· 선정바라밀 · 반야바라밀을 설하여
중생들을 나고 죽음으로부터 제도하고자 일을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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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생들은
실제로는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일어나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중생들은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니라.
일체 모든
법은 무소유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인연을 가진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가운데 최상으로 미묘한 것이니라."
10-4
"세존이시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길이고 어떤 것이 길이 아니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문의 길은 보살의 길이 아니고 벽지불의 길도
보살의 길이 아니니라.
일체지의 도가 보살마하살의 길이니라.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길과 길 아님이라 하느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야, 모든 보살마하살의 반야바라밀은
큰 일을 위하여 일어나옵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길이고 이것은 길이
아님을 보이는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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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정말 그렇도다. 수보리여, 반야바라밀은 큰 일을 위하여 일어나니라.
말하자면 이것은 길이고 이것은 길이 아니라고 보이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이 반야바라밀은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어나고 헤아릴
수조차 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일어나니라. 반야바라밀은
비록 이렇게 이익을 짓는다고 해도 또한 색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수 · 상 · 행 · 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받아들이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이 모든 보살마하살의 도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인도하여 보이고, 능히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멀리 여의어 살바야에
머물게 하느니라. 반야바라밀은 생기는 바가 없고 없어지는 바가 없으니
모든 것은 항상 머물기 때문이니라."
10-5
"세존이시야, 만약 반야바라밀이 생기는
바가 없고 없어지는 바가 없다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어떻게 보시하며 어떻게 계를 지키며 어떻게 인욕하고 어떻게 힘써 정진하며
어떻게 선정에 들고 어떻게 마땅히 지혜를 닦사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살바야를 생각하여 마땅히 보시하고 일체지를 생각하여 마땅히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를 닦아야
하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공덕을 가지고 중생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해야 하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회향한다면 육바라밀 및 자비심과 온갖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닦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멀리 여의지 않으려면
곧 일체지를 멀리 여의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면 육바라밀을 마땅히
배우고 마땅히 행해야 하느니라. 보살이 육바라밀을 행한다면 온갖 착한
뿌리를 원만히 갖추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육바라밀을 익히고 행해야 하는
것이니라."
10-6
"세존이시야,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마땅히 육바라밀을 익히고
행하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색이 화합한 것도 아니고 흩어진 것도 아니며, 수 ·
상 · 행 · 식도 화합한 것도 아니고 흩어진 것도 아니며,
나아가 일체종지도 화합한 것도 아니고 흩어진 것도 아니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익히고 행 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행하되, '나는 마땅히 색 가운데 머물지
않아야 하고 수 · 상 · 행 · 식 가운데 머물지
않아야 하며, 나아가 일체 종지 가운데 머물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마땅히 육바라밀을 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색은 머무를 것이 없고
나아가 살바야(薩婆若)도 머무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머무를 것이 없는 법으로써 육바라밀을
익히고 행해야 하며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암라 열매나 혹은 바나파 열매를 먹고 싶다면
마땅히 종자에 수시로 물을 주고 보호해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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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자라서 시절이
맞으면 바로 과실이 열려 이것을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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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보리야,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육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니라. 보시로서 중생을 거두어
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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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로서
중생들을 거두어 들여서 중생들을 나고 죽음으로부터 건져야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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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행한다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다른 사람의 말에 따르지 않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의 국토를 맑히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자 하고 깨달음의 장소에 앉고자 하며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고자 한다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니라."
10-7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둔한 근기의 보살도 또한 이 문에 들어갈 수 있고
중간 근기의 보살과 산란한 마음의 보살도 또한 이 문에 들어갈 수가
있느니라. 이 문은 걸림이 없는 것이니라.
일심으로 배우는 보살마하살은
전부가 이문에 들어가고, 게을러서 정진이 적고 망령된 생각으로 마음이
산란한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니라. 정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바른 생각으로 마음을 거두는 이는 능히 들어가고, 아유월치 경지에
머물고자 하며 일체 종지를 갖고자 하는 이는 능히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에 설한 것처럼 마땅히 배워야 하고, 선정바라밀에
설한 것처럼 마땅히 배워야 하며, 나아가 보시바라밀에 설한 것처럼
마땅히 배우면, 이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일체지를 얻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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