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위쪽의 나무숲 사이로 전각의 단청색깔이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살포시 비친다.
가까이 다가서니, 바위 뒤에 숨어있듯.,
좁은 터 위에
겨우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단위에 방석하나., 꼭 닫혀 있던
문을
잠시 열어놓고 시간을 보낸다.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 새소리, 어울려
퍼지는
계곡의 정겨움이 적멸궁 주위를 감싸고.., 지나간 인연의
자취처럼, 변함없는 천년의
흐름으로 다가오고 또 멀어져 가는 듯 하다. 전각의 문을 조용히
닫고 위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금 오르다
보니 위쪽에 석탑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 석탑(塔) 뒤쪽의 넓은 바위벽에는 무언가 큰 것을
고정했을
듯한 짙은 흔적을 지니고 있다. 이곳을 지나 위쪽으로 더 오르면 오봉산자락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
2007.10.up
